12월5일 지루한 토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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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꼼꼼하게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내가 조각보를 하다니 웃기는 일이다.

일단 엉터리라도 배우고 나면 마음대로 만들기를 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조각보라고 하면 자로 잰듯하게

일미리의 오차도 없이 하려는 편이고 바느질 실자리도

거의 얕고 또박또박 하는 편인 것에 비해

나는 엉터리방구로 대충 하고 마는 스타일이다.

내 눈에는 그것조차 이뻐보이기만 하니까.

문제는 뭐든 그렇게 하고 본다.

그러다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걸 못고치고버릇을 계속한다.

딸이 닮지 않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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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약간 잘라야 했다.

어제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에 경악을 했던만큼

오늘 미용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차리리 피하고픈 악몽이다.

내가 어쩌면 이렇게 변해만 가는지 비참한 생각도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도 그렇지만 내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았다는 뜻도 된다.

머리조차 아기솜털처럼 가는 머리카락이라

내가 하고픈 스타일은 절대 할 수 없단다.

비참하다.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이 비참함을 알리고 싶었건만

그렇게 하질 못했다.

아직도 외모에 신경을 쓰냐고 반문할까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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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시작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그래서 그냥 마는 경우가 있다.

답답할지라도~~그렇게 가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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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선으로 가다가 좌회전차로로 갈라지는 부분이 있는

차선이 있다.

직진 차량이 앞의 차들이 밀리는 바람에 어중간하게 밀려 있었다.

좌회전 차량 한 대가 빵빵 번쩍번쩍 난리가 났다.

그 앞차도 나갈 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러다가 직진신호가 나오자 차들이 움직였다.

좌회전 차량이 자기 차선으로 접어들더니 아까 자기 차 앞에 있던

차 앞을 재빨리 가로막아선다.

그 뒤로 직진 차량들이 마구 밀린다.

나는 그 옆선의 차로에 있었는데 그래서 직접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그 죄회전 차량 같은 인간은 꼭 반드시 복수를 해야만 시원한 성질이다.

그런 사람 너무 싫다.

비록 그 앞차가 실수로 길을 막았다고 치자 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렇게 꼭 되갚아줘야 직성이 풀리는건지.

절대 출세 못할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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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데레사

    2009년 12월 5일 at 6:34 오후

    아직도 외모에 신경을 쓰느냐구요?
    무슨 말씀이세요? 신경을 써야 하구 말구요.
    우리같은 나이에도 신경쓰는데 리사님 같이 젊고 예쁜사람이
    신경 안쓰면 절대로 안됩니다.   

  2. Lisa♡

    2009년 12월 6일 at 4:06 오전

    후훗~~~

    저는 그다지 신경 안쓰는 스타일인데

    왜이리 요즘은 거슬리는지..제가 제 자신에게요.

    정말 콤플렉스 덩어리예요~   

  3. 산성

    2009년 12월 7일 at 12:11 오전

    안국동 근처에
    자그마한 빌딩 사시게 되길…^^

    책이 많~은…찻집에다가
    마담까지 아는 분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예전에 아흔 넘으신 우리 할머니
    손님 오셨다고 하면
    얼른 분첩으로 입가 두드리셨다는…
    얼마나 참~하셨던지요..

    댓글 적은 쪽에 와서 인사^^
    굿모닝~~
       

  4. Lisa♡

    2009년 12월 7일 at 1:49 오전

    산성님.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그냥 사는 빌딩요~~ㅎㅎ

    괜찮겠죠?

    아흔 넘으신 할머니도..그러셨다는데
    벌써부터 외모에 자신이 없어지니…원!!

    다시 한 번 힘차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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