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사이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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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인사동을 가고프다는 언니들과 인사동 찍고

삼청동으로 발길을 옮기다

스며들게 된 학고재.

거기서 이이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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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관람 중이었다.

그를 알아보고 언니들에게 귓속말을 하자

눈치 챈 그가 우리에게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이에 비해젊어 보이는 건 외모 뿐 아니라

목소리조차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린

언니는 감탄 또 감탄이다.

지도 제법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누만.

내심 그의 장관직을 마땅치 않아하던 나였지만

그래도 만나니 반갑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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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의 작품은 굉장했다.

동서양의 명화들에 디지탈 아트를 접목시킨 독특함이 그야말로

시선을 끌었으며 한 작품 당 5분 이상을 바라봐야 진가를 안다.

특히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에 입힌 디지탈 아트는 감동이었다.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기가 막힌 아이디어였다.

그다지 미술에 전문적 지식이 없는 작은 언니도 기절할 듯이

서울에 온걸 건진 정도라고 표현한다.

감탄 또 감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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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걷는 삼청동 길도

맛있게 먹은 단팥죽도

그 모든 미소의 끝에는 이이남의 금강전도가 스며있었다.

그리고 나는 돌고래를 만나러 갔다.

다음 날 떠날 장가계도 그다지 염두에 두지 않은 발걸음이었다.

슬라이드 사진 출처: 구글

2 Comments

  1. 안영일

    2009년 12월 14일 at 9:24 오후

    반갑습니다, *조금 보태어 이야기를 적어봄니다, * :금강산 그림 (金剛山圖)은 금강산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구도의 그림으로 謙齊 鄭敾에 의해서 그림의 유형이 개발되었다.

    금강산의 전경이 펼쳐지는 한눈에 펼쳐지는 구도는 겸제이전에는 없다. 겸제의 금강산그림 이후에 비로서 유형을이룬 사실이 유물에의해 확인되고있다.

    금강산그림의 전경이 한눈에펼쳐지는 구도는 남화산수의 한대목만 그리는 이른바
    잔산여수 화풍을 깨트리는 화풍이다,

    이러한구성이 겸제에의해서 성립되게된 동기는 박준원의 금석집은 겸제 산수원기에 아래와같이 설명했다,

    나는 겸제의 그림소폭하나를 가까스로 얻었다. 산은 겹겹이 쌓이고 아지랑이가 가득하여 비록 척을 넘지안는 쪽이지만 펼쳐지는 분위기는 확트이고 그윽하고 깊고 얕고 멀고 가까와서 그 오묘함은 이루 다 헤아릴수가없다. 겸제노인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50-60년이 되었으며 집집마다 그림을 간직하려한다,

    중국인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산천을 본사람은 겸제가 신필임을 알게된다. 노인은 주역을 좋아하여 역리에 밝다고 들었다. 역리는 변화의이치를 알아냄으로 겸제의 화법은 역리를 알아서 그러한줄로 생각된다)

    남화산수 북화산수의 구도는 큰규모의산수를 다룸에있어서 횡축으로 펼쳐지는 형식으로 처리된다, 그러한 형식은 여러장면의 연속적 전개이며

    겸제의 금강산 그림은 전경이 하나의 장면에 압축되는 집약성을 보인다,.
    금강산 그림의 전통은 그후 낱장으로 쪼개지는 형식으로 변천되면서
    조선조 말기까지 유지된다. (한국민화참조)

    금강산 그림을 다시한번 보면서 많은생각이 나는군요,

    건강한 이야기 재미나게보는 독자가 고마움을 전함니다,   

  2. Lisa♡

    2009년 12월 14일 at 10:00 오후

    안영일님.

    여지껏의 수많은 댓글 감사하지만
    오늘 댓글이 가장 쏙 들어옵니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금석같은 글을 뽑아주셨군요.
    겸재의 금강산도나 인왕산도는 대단하죠?

    요즘요..서서히 그런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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