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8일 독서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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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6년간 단 한번의 고장도 없던 차인데 이제 자기를 바꾸라는 신호인가 했다.

소리는 쉽게 그치지 않았고 차는 잘 굴러가긴 했다.

핸들이 뻑뻑해지는 게 느껴졌고 파킹에 놓아도 드라이브에 놓아도 계속 위잉~~

갑자기 이 연말 금욜의 시내에서 서버리면 난 완전초죽음이다 싶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직접 들어보지않아서 모르겠다면서 빨리 근처 카센터로 가라고 하고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이었다.

혹시 폭파라도? 혹은 서버리거나 연기가 펄펄 나거나 하면 으짜나?

계기판에는 별 이상이 안보이는데..

평소에 운전에 관한, 차에 관한 상식을 넓히지 못한 게 내 죄란 말인가?

공업사에 전화를 겨우했다.

핸들오일(파워스티얼링)이 부족하단다.

아하~~그리고 동호대교를 내려오는 순간 소리가 그쳤다.

추위와도 관계 있는 듯한…바빠서 공업사로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직행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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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리스 마지막 편에 김태희가 입고 있던 하얀코트가 조카인 벤소니 옷이다.

오늘 난리났다.

그 옷을 구해 달라는 전화가 폭주하고 심지어는 내 블로그로 까지 조회가 들어오고

홍보회사는 종일 전화와 메일로즐거운 시달림을 당했단다.

드라마의 힘이 이리도 크단 말이냐?

빨리 한국에 상륙해야지 안되겠다 싶어지는 심정이 슬그머니.

근데 이병헌은 왜 죽었을까?

한 편 방영분에서 두 친구가 다 죽다니…둘 다 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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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2010년 LG 아트센터의 일 년분 공연권을 할인해서 구입했단다.

68만원에 좋은 자리를 제공한다며 날더러 빨리 예약하란다.

68만원을 선뜻 내고 예약을 하라니..것도 한 명분이잖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보고팠던 콘택트도 1월에 하는 것 같은데 그건

미리 예약할까 하지만 그냥 그 친구가 부러울 따름이다.

집도 두 개 있고…으휴~~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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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에 가야했고, 세탁소에 들려야 했으며, 11시반에 광화문에서 약속이 있었다.

세븐스프링스에서 꾸역거리며 수다를 동반한 점심을 먹고 ‘천국의 속삭임’을 봤다.

영화 도중에 5통의 전화가 왔다.

3통이 미국서 나왔다는 사람들의 전화다.

3일 전, 또는 어제..등등 미국서 나오는 사람들은 왜 한꺼번에 나오게 되는 걸까?

참 신기한 날이었다.

어떤 날은 종일 카드회사와 보험회사에서 오는 전화만 오질 않나.

어떤 날은 부동산 업체에서 오는 쓰잘데기 없는 전화만 오더니

오늘은 아주 특별한 전화들만이 날 찾는다.

천국의 속삭임은 블랙과 비교되는 영화인데 사고의 전환에 관한 영화다.

특별한 영화로 실화이다.

ㅎ가 박기영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빌려 주었으며 두 권을 더 추천해주었다.

사드가 재미있다며 곧 빌려주겠다했고, 하나는 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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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걸 정리하고 바느질을 했다.

손이 거칠거칠해지는 걸 느꼈다.

바늘땀을 잘못 찌르면 손을 찌르고 명주실은포를 뜨듯

실을 떠서 잡아 당기는 첫 부분이 있기에 손에 상처가 많이 간다.

스타킹 신을 때 고무장갑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바느질은 즐겁다.

결과가 바로바로 나타나기 때문인가?

10 Comments

  1. 오드리

    2009년 12월 18일 at 3:58 오후

    안자요? 밤이 늦었네………….   

  2. 데레사

    2009년 12월 18일 at 9:33 오후

    자동차가 서지 않고 집까지 무사히 온것, 축하해야 할까…
    나는 몇번 그런일을 당해서 정말 아주 난감했거든요.

    춥다고 방콕만 하다가 어제는 운동만 다녀왔어요. 오늘은
    찜질방에나 가서 하루종일 수다나 떨다가 올까 생각중이랍니다.   

  3. onjena

    2009년 12월 18일 at 11:32 오후

    사진 배경은 어딘가요?
    이번 방학에 뉴욕에 오시나보지요?   

  4. Lisa♡

    2009년 12월 19일 at 1:45 오전

    오드리님.

    TV에서 아마존의 눈물을 하는 겁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잘 수가 있어야지요.

    그리고 곧이어 W도 볼만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만~~~   

  5. Lisa♡

    2009년 12월 19일 at 1:45 오전

    데레사님.

    그 소리가 상당히 커서 겁 먹었어요.

    진짜 무서웠거든요.

    축하할 일 맞아요…ㅎㅎ

    찜질방 가고 샆어집니다.   

  6. Lisa♡

    2009년 12월 19일 at 1:46 오전

    언제나님.

    저기는 보스프러스 해협에 위치한

    이스탄불의 한 곳이죠.

    배타고 지나가다가 찍었는데 그냥…

    저 뉴욕 못가고 4월에 갑니다.

    아이들도 안나오구요~~   

  7. 소리울

    2009년 12월 19일 at 3:07 오전

    고맙네 . 늘 열심히 사는 그대가 보기 좋아서…
    나도 요즘 바느질을 한다네….
    하하하, 오래되어 떨어진 이불 껍데기에 황토물을 들이고 떨어진 곳엔 꽃 무늬 포플린을 오려서 꽃밭처럼 만들어. 황토의 포근함이 느껴져서 좋군. 하루 걸려서 만들었어.
    우리 아들이 흉을 만바가지나 보군. 엄마의 바느질은 바느질이 아니라는데…   

  8. Lisa♡

    2009년 12월 19일 at 3:46 오전

    소리울님.

    에휴~~ 바느질 숙제가 한보따리 입니다

    옥사로 문발 만드는데 어찌나 엉성한지..

    비뚤거리는 걸 보자니 나의 차분치 못함에

    뭘 이런 걸 다 한다고 그러는지 원~~~   

  9. 리나아

    2009년 12월 19일 at 4:38 오전

    wa..운전중에 놀랬겠어요…
    그래도 핸드오일..정도였다니 정말 다행..

    저기가 이스탄불이었군요..여.저기 많이도 돌아다니고 난 언제나
    남,가본곳을 다 뒤따라 거닐어보나~~~~해요

       

  10. Lisa♡

    2009년 12월 19일 at 10:37 오전

    리나아님.

    그런데 얼었었나봐요.

    오늘도 그냥 다녔는데 소리가 안나요.

    ㅎㅎ…이러다가 또~~~

    여기저기 늦게 가보면 더 좋을 겁니다.

    정보차원에서도 그렇고 발전상으로도 그렇고..

    단 가격면에서는 모르겠어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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