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과연 잘 하고 있나.

난썅

연말의 주말,

전시내가 완전 주차장이다.

길게 뻗은 차량 행렬이 차라리 예술작품이라면.

2-3분 거리가 15분이 걸린다.

노랑 신호등이면 전진을 멈춰야 하건만 무시하고 나가는

차량들 덕에 차는 이리저리 꼬이고 더욱 혼선을 빚는다.

그 속에 나도 한몫을 하고 있으니

이런 날은 차를 몰고 나간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다.

난썅

미술대학에 넣는 포트폴리오라는 걸 처음 접했다.

어떤 걸 주제로 해야하느냐 하는 고민에 의해 아이들이

선택해야 할 작품에 대한 설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싶어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었더니 택도 없다.

어쩌면 재주라는 게 있는 애들은 따로 있을 거다.

갈수록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부분을 요하는 대학들의 선택에

맞추려면 아이들의 박학다식함이 존재해야만 하는 게 보인다.

과거에는 내 아이들은 책을 제법 읽는다고 판단했으나 지금은

아니라는 걸 안다.

수동적인 책읽기와 능동적인 책읽기의 차이를 간과하지 못했다.

스스로 즐기게 해야 하는 걸..

난썅

엄마들은 자기 아이의 실력보다 더 큰 걸 요구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내 아이가 잘난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란 건 학년이

하나씩 올라갈수록 알아간다.

그러면서도 그 기대를 떨쳐 버리지 못한다.

간혹 말을 생각없이 하다가 내가 아이 평가를 절상시키고

있다는 게 문득 날 부끄럽게 한다.

그렇다고 아이 듣는데서 평가절하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적당함이라는 게 그다지 어렵다.

갈수록 준비부족에 의한 패자라는 기분이 자주 든다.

다 노력하고 뒷수습을 못하는 느낌이 강하게 조여온다.

난썅

숫자에 약하다.

파이처럼 수학에 능통하면 좋을텐데.

내가 이러면서 아이에게 수학을 잘하라고 하는 게 우습다.

연말정산에 대해 내 수입원과 의료보험과 수입이 없는데

종합소득세를 낸다는 게 복잡하다.

아예 생각이 하기싫다.

그런 계산이 없는 세상에 살고싶다.

머리가 언제부터인지 돌지 않고 약간만 복잡해도

잊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다.

내가 수학적 머리가 없는 게 확실한 건

적은 내 지갑 속의 돈계산도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친구말은 확실하게 해야할 땐 한다는 것이다.

그럼 다행이구~~

난썅

4 Comments

  1. moon뭉치

    2009년 12월 19일 at 9:08 오후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보모나 똑 같을걸요.
    수학은 못해도 산수만 잘하면 되죠..뭘 걱정 ㅎㅎ
    미리 크리스마스요..   

  2. Lisa♡

    2009년 12월 19일 at 11:34 오후

    뭉치님.

    오랜만에 댓글 하나 쓰신다 싶더니

    오타를 일부러 재미나게 만들다니요.

    맞아요–하지만 수학도 필요에 따라선

    한 두 번 잘 받아 주어야 하는데..ㅎㅎ   

  3. dolce

    2009년 12월 20일 at 3:07 오전

    에구 많은 생각을 하시며 사시니
    아니 그러하시는 것 보다는 낫다 싶으네요. ^^**

    사실 저도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간섭과 한국식의 사고 방식으로
    미국에서 자식교육에 그렇게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욕심??? ㅎㅎ)

    그렇다고 그냥 얘들 말만듣고 내버려둘 수도 없고
    참 어려웠지요. 둘을 키워 졸업을 시켜는데
    세번째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

    리사님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4. Lisa♡

    2009년 12월 20일 at 4:45 오전

    돌체님.

    다 성공하셨는데 뭘 그러세요?

    하긴 사모님이 똑소리 나시니 워낙 잘 하셨을라구요.

    제 보기엔 완벽한 성공입니다.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자녀들은 브룩클린에 계속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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