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과는 상관없이 연말이라는 이유로
늦은 밤 택시잡기가 장난이 아니다.
11시반에 택시를 잡기 시작해 앞서 간 사람들을
먼저 태워 보내고 나니 12시40분에 잡을 수 있었다.
술에 취한 남자승객들을 피해서 오던 택시에 겨우 몸을 실었다.
늦은 밤 강남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자 슬슬 겁이 났다.
그 와중에 승차거부로 청년 셋이 기사랑 싸움이 붙었다.
기사는 60대, 청년들은 30대 초반 정도.
욕이 오가고 곧 치고 받을 기세다.
승차거부를 했다면 아마 취객을 거부해서일 것이고
젊은 것들이 그렇다고 차를 세워 기사를 끌어네?
그런 이유로 싸움이 붙었다.
무섭다.
야간 택시 할증료 기본요금은 2880원이다.
어떤 승객은 20원 거스름을 안준다고 시비를 붙기도 하고
술에 취해 쓰러져 집도 절도 모르는 경우는 허다해
결국 파출소로 가야하는 불상사도 자주 있단다.
며칠 전 내가 탔던 기사는 젊은 20대 청년이 강남에서
덕소까지 가자고 해서 복잡한 길을 피했다고 룰루랄라 하고
갔더니 골목을 빙글빙글 돌다가 냅다 줄행랑을 치더란다.
택시기사를 28년간 했다는 아저씨는 별의별 인간을 다 봤단다.
차종도 브리사부터 제미니, 마크4..등등 몰지 않은 차종이 없단다.
한 인간의 세월을 말하라면 누구나 그런 역사가 숨어있다.
아바타를 못참고 봤다.
3D는 표를 구할래야 도저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27일까지 완전 매진이다.
그래도 한 번 더 볼 요량으로 미리 27일의 3D표를 구하고
오늘은 궁금한 나머지 그냥 디지털로 봤다.
아바타는 사이버 상에서 자기분신으로 행동하는 인형같은
캐릭터를 말하는데 사이버상에서의 아바타가 실제로 존재하게
과학기술로 만들어 전쟁이나 질병이나 각종 위험에 대신
조종하게 해서 활약하는 존재다.
요즘의 많은 미래영화들에서 아바타들이 자주 등장한다.
오늘의 아바타는 나비족이라 부르는 판도라 행성에 사는
종족과 같은 형태로 만든 아름다운아바타가 주인공이다.
스토리나 결말이 뻔하지만 눈을 못떼는 건 색체와 그래픽이
너무나 그래픽적이긴 하지만 상상초월을 한다.
인간의 상상이란 무궁무진하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 상대가 어떤 인물일까를 관찰한다는 건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서로 관찰, 호기심, 탐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럴 여력이 있다는 건 외롭지 않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리고 그 관찰을 기꺼이 즐거워한다.
짧은 시간에 파악하고파악시킨다는 건 어쩌면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익숙해진 인간파악에 지름길로 갈 수도 있겠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즐거운 상대가 있다.
대부분의 사소함도결국 다 용서라는 말로 감추어지는 상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냥 매료되어 버리는 상대도 있겠다.
누구나가장 어려운 경우지만 그런 상대가 되고 싶어한다.
ariel
2009년 12월 22일 at 11:20 오후
그런데 어떤 사람은 처음 본다고 아주 째려보는
사람이 있어요. 기분 나쁘게..
그러나 첫 인상 보다 음성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저는 그래요.. 눈 감고 잘 들으면 대충 파악해요..
저 등들 탐나네요.. 제 방에 하나 필요한데..^^
Lisa♡
2009년 12월 22일 at 11:22 오후
아리엘님.
저도 음성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의 음성은 많은 걸 말해주죠?
특히 남자들의 경우엔 더 그런 것 같죠?
째려본다는 말도 이제는 곧잘 쓰시고..후후
흙둔지
2009년 12월 23일 at 12:02 오전
12시 40분에 택시를 타셨으면 집에는 1시 넘어 도착?
에헤라~ 디야~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김진아
2009년 12월 23일 at 12:46 오전
알록달록..작은 접시들
준혁이 그림물감 풀어놓기 딱 좋을것 같아요.
노란색을 좋아하니 정도가 다른 색들로 모아놓아도 이쁘겠어요.
이번 겨울방학때 간송미술관에서 구입했던 창해낭구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려보겠다고 해요.
벌써부터 기대된답니다.
썩 잘그리는 그림이 아니라도 본인이 느끼는대로 그리겠다니 참 반가웁고요.
리사님의 사투리가 약간 느껴지는듯한 말씀이
무척 매력적이예요. 여자로서 들어보아도요 ㅎㅎ
마산이모,부산이모,대구이모님들 말씀들에도 차이점이 뚜렷하다는것
이제서야 가로늦게 느꼈답니다.
Hansa
2009년 12월 23일 at 1:19 오전
화요일날 아바타 보신다더니 보셨군요.
저는 딸아이가 미리 예약해둬서 3D로 봤답니다.
그야말로 와우!!! 였지요. 하하
3D 버전 아바타 강추! 입니다.
박산
2009년 12월 23일 at 4:36 오전
<젊은 것들이 그렇다고 차를 세워 기사를 끌어네?>
글쎄 말입니다
아바타 ,3D 한 수 배웠어요
Lisa♡
2009년 12월 23일 at 12:41 오후
흙둔지님.
당연 1시야 넘었지렁요.
그게 뭔 대숙던가요?
암튼 좋았지렁~~
Lisa♡
2009년 12월 23일 at 12:42 오후
진아님.
사투리버전 얘기하시니
저도 덩달아 조아쪄–
아////무튼….요
Lisa♡
2009년 12월 23일 at 12:43 오후
한사님.
그걸 보고 말씀 드리기로 하죠.
Lisa♡
2009년 12월 23일 at 12:44 오후
박산님.’
때로는 젊은 것이 좋더라만.
그게 꼭 그렇게 좋다고만은…ㅎㅎ
소리울
2009년 12월 23일 at 5:09 오후
바쁘겠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판공성사는 보셨는기요?
Lisa♡
2009년 12월 23일 at 9:54 오후
네———–
malibu
2009년 12월 24일 at 1:04 오전
지난 주말,
저도 그 요란스런 아바타를 봤어요. 3D로..
저에겐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중 하나…
컴퓨터 그래픽은 너무 인위적이었고
영화보는 내내, 머리 아프고 어지럽구…
‘The End’
마지막 화면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ㅎㅎㅎ
Lisa♡
2009년 12월 24일 at 1:16 오전
말리부님.
이해합니다.
하하하…..
저는 추천인데..
인위적이고 지나치게 스토리가 보이고.
그렇지만 그 속에 어찌나 많은 게 있던지요.
그래도 길기는 깁디다, 저도 엔딩이 반갑긴 했어요.
3D로 또 봐야하니…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