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기로 다짐했다.
아이들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는 뜻이다.
시험 성적이 나쁘면비꼬는 말투로 그 게 네 실력이거든..
이라고 늘 말해왔었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게 네 실력인 걸 어쩌겠니? 그냥 하는데 까지 해라~"
이런 방식으로 말하기로 했음은 물론 마음까지 그렇게 가지기로 다짐했다.
물론 아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기싫은 공부 하라고 부득부득 우긴다고 아이가 할까싶어서다.
지금 하기 싫다가도 나중에 정신 차리면 그때 최선을 다하겠지.
그때가 30 세가되었든 혹은 40 이 되었든..
밥상을 차려줘도 싫다면 어쩌겠는가…
인생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아이들의 문제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젓갈냄새가 진동하는 김치를 싫어한다.
남편은 진하게 젓갈냄새가 나면서 건더기까지 있는 김치를 좋아한다.
나는 된장찌게가 싱겁고 맑은 걸 좋아한다.
남편은 된장찌게가 짭짤하고 진한 건 좋아한다.
나는 지나치게 육식을 하는 걸 자제하고 싶은데 남편은 육식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나는 나물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나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신 김치를 즐기는데 남편은 갓 담근 김치를 좋아하고 신 김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주로 남편은 짜고 진하고 건강에 나쁜 음식들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질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탓에 싱거운 음식을 좋아한다.
여지껏 살면서 식성을 바꾸는 일에는 실패했다.
길치를 고치는 일에도 실패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남편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
크게 웃게 하거나 혼자 등산가게 하는 것에도 실패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단, 온 식구가 영화를 좋아하게 한 건 있다.
벤조
2009년 12월 26일 at 7:48 오후
지금 좋아보이는데요, 뭘.
둘이 똑 같으면 무신 재미?
큰 일 하셨어요…그대로 내버려 두는 큰 일.
서로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데레사
2009년 12월 26일 at 8:42 오후
맞아요.
둘이 똑 같아도 늘 다투던걸요.
그냥 서로의 취향대로 사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리사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ariel
2009년 12월 26일 at 11:57 오후
저도 싱거운 음식이 좋아요.
나이 먹어갈수록 맛에 예민해지니
simple 한 맛에 올인하게 되네요.
아이들 걱정 마세요..
때가 되면 본인이 할 것 다 찾아서
해요. 공부가 인생에 다 아니고..
다니엘은 Rhode Island 가고 싶데요.
그냥 둬요. 갈 수 있으면 가는 것이고
실력이 안 되면 할 수 없고.. 호들갑
안 떨려고요..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2:17 오전
벤조님.
아이들이 오히려 그렇게 하니
더욱 좋아하고 강건해지는 것 같아요.
그냥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더니 웃더라구요.
엄마가 왜이러나 싶나봐요.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넌지시
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말을 했지만요.
ㅎㅎㅎ—남편과의 이질성은 갈수록 느끼지만
그것 또한 어쩌겠어요.
내 선택의 결과인 걸….^^*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2:18 오전
데레사님.
같으면 더 싸운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식성은 좀 비슷하면 더욱 좋겠죠.
식성이 다르니 원..식사를 두 번이나 차려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남편은 건강식은 다 싫어하더라구요.
어쩌려고 그러는지~~아직도 어린 줄 아나봐요.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2:20 오전
아리엘님은 딱 보면 싱거운 음식 좋아하게
보인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우리 딸고 같은 학교를 가겠네요.
우리 딸은 그 학교를 가려는 것 같던데~~
무난히 들어가리라 생각하지만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
일 년이 다르게 어려워진다고 하네요.
하긴 다니엘은 시민권자이니 더 유리하겠군요.
저는 리즈디보다는 일반 대학진학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리즈디만 가도 만족이긴 해요.
지안(智安)
2009년 12월 27일 at 10:12 오전
데켠 여자들 식성이 그러하옵쬬?
대게 부모님 따라 가는거니깐.
고치긴 뭘 고쳐요?
점점더 고착되어 간다니까요.ㅎ
그댁에두 길치님이 계셧구나~
화창
2009년 12월 27일 at 10:17 오전
식성에 관한한 리사님가족과 우리 부부와 비슷하네요!
나는 요즘 길들여져서 싱겁게 먹고 육식을 나무 좋아하지만 며칠에 한번씩만 식탁에 올려주네요!
나는 겉절이를 좋아하고 신김치는 잘 안먹는데,,,, 이건 아내가 내게 맞추었어요!
살면서 서로 서로 맞추려는 노력이 없으면 부부는 화합하기가 쉽지 않대요!
Hansa
2009년 12월 27일 at 11:15 오전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보고 있으면,
한 아이는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또 한 아이는 나보다 유식하고 이해력이 좋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생김새와 성격이 훌륭합니다.
또 한 아이는 공부는 물론이고 사람됨이 저보다 낫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며 자기만의 장점과, 자기만의 빛깔을 보이는 거 같습니다.
부모는 하는 만큼 하는 것이겠지요.. 리사님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52 오후
지안님.
뎨켠 사람들 식성이 어딜 가질 않네요.
만두에 빈대떡에 말이죠.
고치기는 글렀고 그냥 살아야지요.
젓갈 좋아하는 남편덕에 저도 요즘은 젓갈이 좀 땡기지만요.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53 오후
화창님.
서로 조금씩 맞추어 가긴 해야죠.
싱거운 쪽으로 자꾸 땡겨도 그건 잘 되지 않네요.
건강에도 싱거운 게 최고인데 말이죠.
무조건 건강 위주의 식사를 하면 저는 좋아하거든요.
Lisa♡
2009년 12월 27일 at 1:54 오후
한사님.
그 점에 있어서만은 한사님은 행복하신 분이시군요.
저도 그런 점으로는 부모보다 아이들이 낫다고는 봅니다.
그래서 성공은 했는데 한 놈이 글쎄 자기실력보다 영 실력
발휘를 못하는 거 있잖아요.
피아노를 잘 치고 좋아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도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