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7일 엉킨 세상

겨울

라디오에서눈이 쏟아진 후의거리를 실감나게 말해준다.

저녁 6경에 아마 자정까지 차가 엄청밀릴 거란다.

나?

집에서 듣고 있지.

내가 그 속에 없다는 사실이 통쾌하다고 말하면 얄밉지?

하지만 난 안온하게 집에서 저녁을 하고 있고 거리의 풍경은

실시간으로 중계방송으로 듣고 있는 중이다.

고속도로와 시내의 모든 간선도로, 88도로 모두 정체가 장난이 아니란다.

친구는 30분 거리를 4시간 걸려서 집에 왔단다.(아침에 들었음)

나 그런 와중에 있었던 경험이 있기에 그 심정 안다.

어쨌든 얄미워도 할 수 없는 건 어찌나 다행인지.

이럴 때는 하고 싶은 말 있다.

"집 나가면 개 고생이야~~"

겨울

남편이 나가서 뻥튀기를 사왔다.

요즘들어 부쩍 군것질을 하는 남편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리고 뭐든 먹었으면 봉투를 잘 오무려서 꼭 동여 매야지

먹기만 하고 쩍 벌려놨다.

그러면 공기가 들어가서 눅눅해지는 걸왜 모르누?

짜증난다.

매사에 걸핏하면 짜증이 난다.

군것질을 잘 하지않는 나도 갈수록 군것질이 는다.

아니 몰아서 미친듯이 먹기도 한다.

먹다가 구석에 두면 반드시 없어져 물어보면 남편 짓이다.

이젠 숨겨놔야 할 판이다.

어릴 때 작은 언니는 마미비스켓을 늘 숨겨두고 혼자만 먹었다.

이불 속에서 비스켓을 녹여 먹다가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 침이 절로 고였다.

그때 다음에 큰 거 한 통 사서 나혼자 다 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겨울

영화관에 가서 보나 집에서 TV로 보나 모든 선전이 대체적으로 육감적이다.

물론 인간의 본성에 호소하는 광고가 제일 먹히겠지만 주로 허벅지나

키쓰나 터치하는 장면으로광고를 한다.

예전의 누가봐~누가바 정도는 이젠 양호한 편으로 전락했다.

짙은 화장에 밀착시킨 육체가 없으면 광고가 안된다.

그리고 드라마나 광고가 세상 모든 남녀의 몸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마치 몸만들지 못하면 루저인양 몸만들기에 탐닉 중이다.

미국에 가서 젊은 이들을 보면 그저 몸과 화장, 섹스 밖에 중요한 게

없는 양 하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젠 그 유행이우리나라에 까지 번져서 미친듯이 퍼지고 있다.

물론 아닌 사람은 언제나 아니지만.

겨울

며필 간 밤에 잠이 푹 들지 못한다.

갈등이나 번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너무 육체적으로 편했나?

자다가 깨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언저리에는 늘 아이들 문제가 걸려 있지만 그렇다고

잠이 오지 않을 정도는 아닌데 사랑에 빠진 걸까?

차라리 그렇다면 몸이 아프진 말아야지.

술을 많이 마셔도 기분 좋게 마시거나 즐거운 상대와 마시면

다음 날 말짱할 때가 있다.

잠도 그런 게 아닐까?

불면에 시달리는 친구가 있다.

정말 너무나 힘들어 하는 걸보면서 이해가 안되었다.

병도 병 나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불면도 깊어지면 무서울 정도였다.

겨울

17 Comments

  1. 광혀니꺼

    2009년 12월 28일 at 2:18 오전

    소복한 눈을 보면서도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사랑에 빠진거면 좋은것인데
    잠을 이루지 못하면
    안되지여~

       

  2. 흙둔지

    2009년 12월 28일 at 2:20 오전

    후후~ 매사에 짜증이 잘 난다는건
    마그네슘 부족 현상일지도…
    견과류와 꽁치 오징어를 많이 드시기를…
    그란디 남편에게만 짜증이 난다면
    그건 마그네슘과는 상관 없구요…

    오늘 출근길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차가 적으니 안막혀서 좋더라구요~
       

  3. 광혀니꺼

    2009년 12월 28일 at 2:40 오전

    푸하하하하핳~
    흙둔지님 댓글땜시~~~~~

    암튼지간에
    좋은날 되셔요^^

       

  4. 안영일

    2009년 12월 28일 at 2:55 오전

    눈오는날 며칠전 짚차로 턴 파이프 90마일 (160 KM) 로 한 두시간 같다오고 요즙은 연휴인지 방학으로 집안이 시끌시끌 하답니다, *딸과 이야기중에 요즙에 읽었던 소설이라나 ?

    지상에 믿는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신들이 거지꼴로 인간세상에 같이산다는 주제의 이야기중에 제우스 신조차 차림이 말이아니다라는 이야기.

    인디안의 망테 할아버지 귀신할배는 말을 안듣고 문제아로 동네를 떠나서 주위를 맴도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로 요지는 그렇게 할배가 말을 안듣는 아이들을 잡아먹으므로 아이들이 말을잘듣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

    다른 이야기는 늙은이가 되어서 어느나이가되며는 쇼셜번호 (연금번호)를 나라에 반납을하고서 의사에게가며는 의사는 안락사가아닌 세상에 좋았던일과, 좋은 세상만을 꿈을 꾸면서 자는 가수면상태의 인간으로 세월을보내다, 원하는시간에 세상을끈낸다는 이야기의 소설을 이야기해주면서 다있을수있는 앞으로 인간의 발달사의 장래구나 생각을해보았읍니다,

    어느분의 마그네슘 결핍 이야기 맟는이야기일것입니다,저이도 케이블회사를 바꾸어서 *한국의 방송이 4개채널 나오니 우리나라의 모든것을 실시간으로 체감을하면서 사는것같습니다,*눈오는날은 항상 자동차의 기름통은 만탱크채우고서 운행을하는것이 여유롭습니다, 즐거운 연말을 지내십시요.    

  5. 무무

    2009년 12월 28일 at 3:09 오전

    불고기 사진,
    직화로 구운 불고긴가요?
    연탄불에.ㅎㅎ

    예전에 외할머니(개성 출신)가 좋아 하시던
    불고기 국물에 냉면 사리 끓여 먹던 것이 생각나네요.
    뚝뚝 끊어져서 숟가락으로 떠 먹었는데…ㅎㅎ   

  6. 왕소금

    2009년 12월 28일 at 3:30 오전

    개고생하면서 사다 준 뻥튀기…
    눅눅해도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셈^^   

  7. Lisa♡

    2009년 12월 28일 at 7:27 오전

    광여사.

    사랑에 빠지기라도 하면

    머든 다 용서될텐데 말이야.

    소복한 눈이 내일, 모레는 더 온다니 어쩌누~~~   

  8. Lisa♡

    2009년 12월 28일 at 7:27 오전

    흙둔지님.

    마그네슘 부족이 확실합니다.

    눈 아래 꺼풀도 자주 떨리거든요.

    뭘 먹어야 한다구요?

    견과류와 꽁치요?

    마침 집에 있는 것 이네요.

    얌얌~~~   

  9. Lisa♡

    2009년 12월 28일 at 7:29 오전

    안영일님.

    저는 오늘 차를 안 쓰고 걸어서 우체국을 다녀왔답니다.

    그런대로 그런 호젓함이 좋더군요.

    미국 안방에서 한국방송을 다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멀리 있어도 다 들여다 본다는 거죠.

    아까 차를 지하차고에 넣다보니 기름이 다 떨어져 가더군요.

    내일도 모레도 차를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10. Lisa♡

    2009년 12월 28일 at 7:31 오전

    무무님.

    불고기 국물에 냉면사리를 저는 알아요.

    우리 집도 윗지방이다보니…ㅎㅎ

    저 불고기요?

    연탄불 직화지요.

    저 걸로 유명한 집들이 몇 집 있어요. 그죠?

    저 건 인사동 이모네 집 불고기.

    해피 뉴이얼~~~   

  11. Lisa♡

    2009년 12월 28일 at 8:38 오전

    와앙소금님.

    촌철살인같은 말을…

    맞아요.

    고생하면서 시장봐오면서 그래도

    사온 건데 눅눅해도 그저 눈물로 씹으면서…후후

    어제 제가 몸이 안좋아서 대신 시장보기를…후후

    왕소금님–새해에는 더짠 소금으로 거듭나시길….   

  12. 데레사

    2009년 12월 28일 at 9:40 오전

    나는 몇년전부터 불면증 같은게 있어서… 그러거나 말거나
    잠 안오면 책도 보다가 영화도 보다가 컴도 하다가 그러다가
    잠오면 아무데서나 자고… 편하게 생각해 버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밤이 잠이 안오니까 뭔가 먹고싶어 지는것, 간식을
    자꾸 하게 되는게 그게 걱정이에요. 마음을 굳게 먹어도 집에
    있는한은 자꾸만 먹게되고요. ㅎㅎ   

  13. Lisa♡

    2009년 12월 28일 at 9:44 오전

    데레사님이야 뭐 그러셔도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으시죠?

    내 친구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니 걱정이지요.

    아무리 못자도 아침엔 어김없이 시간지켜 일어나야 하니까요.

    그리고 일어나면 다시 못자는 게 불면증환자들의 고충이더라구요.

    간식…이해합니다.

    저도 늦게 자는 날은 간식이 땡기더라구요.

    공연히 배가 고파 잠이 안 오고 말이죠.   

  14. 아이페이스

    2009년 12월 28일 at 11:45 오후

    매사에 고맙고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지요.
    리사님 글 읽고. 갑자기 공기가 고마워 졌어요. 이외수 말씀이 떠 올라서…
    "공기야 고마워 늘 내겼에 있어줘서~!"    

  15. Lisa♡

    2009년 12월 29일 at 5:27 오전

    아이페이스님.

    공기도 고마워~~

    물도 고마워~~

    아이페이스님도 고마워~~   

  16. 운정

    2009년 12월 29일 at 8:09 오전

    실내에 화초를 많이 키우세요.
    공기정화, 산소발생 효과가 아주 좋아요.

    서울에선 꼭 필요한게 집안에선 화초들만 두고 살으셔도
    시골 사는 느낌이 날꺼에요,,,
    잠도 잘 오고…   

  17. Lisa♡

    2009년 12월 29일 at 10:31 오전

    운정님.

    어째요~~제가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화초만은 젬병이랍니다.

    사다놓기만 하면 죽어요.

    정성이 부족한 거라해서 무지 애써도 곧 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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