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2

서설

일월 12일 현재 약속시간에 늦은 적 한 번도 없다.

아직 밤에 약속이 없어서 저녁을 늦게 먹을 일이 없었다.

코에서 콧노래가 룰루랄라~~흥얼흥얼 나온다.

뭔가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

백화점을 갔다가 토정비결을 뽑아봤다.

세상에…큰상인이 재운을 만나 천금을 다스리고 취하는 기운이란다.

와우~~뭐든 좋게 생각하고 기대하고 긍정적이면 이렇다니까..

남에게 내가 귀인이 되고, 남 또한 귀인이란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해타산없이 다 내가 원하면 도움을 준단다.

이런 일이—아이고 좋아라/근데 남편도 똑같이 좋다.

서설

제기를 일반 그릇을 쓰고 수저와 잔과 주전자와 촛대만 유기를 썼다.

언젠가 남편이 기회가 되면 제수용유기그릇을 사자는 거였다.

마침 백화점 세일 기간에 거의 50%에 육박하는 10개 한정 제품이 있길래

오늘 가서 사버렸다.

인간문화재 김선익님 작품이란다.

유기는 상당히 비싸다.

그대신 건강에 좋고 여러 면으로 비싼 값을 한다.

닦는 건 물기없는 3M초록수세미로 살살 닦아주면 된다.

예전에는 짚에재를 묻혀서 힘들여 닦았다는데 요즘은 쉬운 편이다.

20피스에 본래 백화점 가격이 136만원인데 세일기간 중에 10 작품 한정에

748000원에 팔길래 상대적으로 잘 사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생활유기인데 본래 제수용 제품은 갖추고 있어서 거의 다 맞춘 셈이다.

서설

박기영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고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ㅎ가 오늘 그녀의 CD를 하나씩 준다.

알려지지 않은 가수.

노래를 정말 잘 하는 가수로 가수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그런 그녀.

‘리진’을 읽고 ..그대 나를 보나요..라는 노래를 만든 그녀다.

박기영을 알아주세요.

그녀의 책 서문에 그래서 신경숙 소설가가 글을 썼다.

그렇게들 알아가나보다.

리진을 아직 안 읽었다.

ㅎ가 리진이 재미있단다.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도 너무 괜찮다고 ㅎ가 추천한다.

그리고 읽으라고 ‘사드’를 갖고왔다.

현재는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를 읽고 있다.

서설

여행할 권리에서 김연수는

일본은 시골 어느 구석을 가도 아스팔트가 깔렸다고 말하며

한국은 그래도 아직 흙길이 많다며 그런 한국이 좋다고 표현했다.

그리고보니 그런 것 같다.

나도 흙길이 좋다.

흙길인 곳은 영원히 흙길이길 바란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고향이 일본의 나고야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자랐다.

언젠가 아버지 고향을 찾아갔더니 나고야 중에서도 타지미라는 곳,

거기서 또 카사하라 라는 데를 찾아가야 했단다.

우리는 보통 고향이 부산이면 부산, 광주면 광주..이렇게 얘기한다.

부산의 중구 대청동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몇 안된다.

묻는 사람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동네까지는 이야기 해야 맞는 것 같다.

서설

9 Comments

  1.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12일 at 8:13 오후

    토정비결 복 받은 것 혼자 차지하지 말고 두루 나누기도 하십시오. 저에게두요.~~   

  2. Lisa♡

    2010년 1월 12일 at 10:50 오후

    그럴까요?   

  3. 광혀니꺼

    2010년 1월 13일 at 12:24 오전

    유기제기를 마련하셨다구요?
    잘 하셨습니다.

    춥네요.
    주말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까부라지기 일보직전입니다.
    ㅠㅠ;;

    건강 조심하십시오^^
       

  4. Hansa

    2010년 1월 13일 at 1:45 오전

    오늘 리사님 글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사진속 추녀 위, 기와 골에 쌓인 눈처럼 편안한 글이다.
    토정비결이 맞으시라 많은 칭찬을 드린다. 하하

       

  5. 꿈꾸는 아이

    2010년 1월 13일 at 2:09 오전

    토정비결이 좋게 나와 제기를 새로 마련 하셨나요..ㅎㅎ
    조상님 음덕 이라고 생각하셨서..
    조상님 음덕 쓰고 나니 참 오랜만에 대하여는 말이군요.
    예전에는 촌수가 꽤 먼친적들도 제사를 같이 모셨는데.
    이번 제사는 어는 할아버지 니까 무조건 참석을 해야한다는 닥달의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것 같읍니다. 제기 이야기를 들으니까…ㅎㅎㅎ
    제수 음식들의 배열을 두고 제사때 마다 한마디씩 하시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같읍니다.
    이제는 그분들 다 가시고 남은 자손들은 이 지구촌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으니
    제사에 참석하라는 닥달할분들이 없는 그분들의 제사…
    바뀐 모습은 제수음식에서도 많이 바뀌었지요.
    예전에는 가능한 제수음식을 풍성히 마련하여 남은 음식은 돌아가는 손에 쥐어 주시고
    했는데 냉장시설이 그리 많이 보급되지 않던시절에 지혜로운 정 나눔 아닌가 싶네요.
    이제는 가능한 작게 마련하는것이 미덕인 시대가 되었읍니다.
    물질의 풍요에 반비례하는 제수음식 준비..참 재미있읍니다.

    제사는 분명 산자들을 위한 의식인데…
    망자를 위한 의식으로 생각하는지 점점 그의미가 희미해지네요.
    그래서 내가 지방을 잘 안쓰는지 모르지만…ㅎㅎㅎㅎ
    지방도 어쩌면 산자를 위해서 일것이다.. 누구 제사인줄 알리기 위해서.
    요즘은 생략해도 될것같다…ㅎㅎ 하도 제사를 모시는 사람이 적어서..ㅎㅎㅎ
    이 바쁜세상에 그런일 아니면 혈족끼리 만날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하기사 형제계를 해야 볼수있는 세상이니 더 말해서 뭐하라..

    우리 친구 조모님께서 놋그릇 아니면 식사를 안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친구 모친 맨날 투덜되시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 같읍니다.
    맞다 놋그릇 딱는것 보통 힘든일 아니다…
    Lisa님 덕에 잊고 있었던 기억여행 잘 하고 갑니다.

    조상님 음덕 충만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길..    

  6. Lisa♡

    2010년 1월 14일 at 2:17 오후

    광여사.

    일 년에 제사 4번 지내는데

    그런 걸로 제기를 마련한다는 자체가 비실용적일 수있는데

    남편은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니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저렴하게

    샀다니 그나마 다행이죠.   

  7. Lisa♡

    2010년 1월 14일 at 2:18 오후

    한사님.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제가 늘 ….했다, 아니다, 맞다, 그렇다.
    이렇게 쓰니 힘이 들어가게 보이죠?
    그리고 경상도식 발언이라 늘 힘이 좀 들어가긴해요.
    ^^*
    근데 실제로 보면 전혀 아니랍니다.ㅋㅋ   

  8. Lisa♡

    2010년 1월 14일 at 2:22 오후

    꿈아님.

    저도 제사는 망자보다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걸로 보는데요.
    제수도 그렇지만 제가 워낙 유기를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본차이나나 그런 것 보다는 유기나 투박한
    질그릇이 마음이 가요…꼭 제수가 아니라도 평소에 쓸 수 있는 걸로
    마련했어요.
    본래 수저를 유기로 쓰고 있거든요.
    독소에 대해서도 강하다고 하고..ㅎㅎ
    저는 신식으로 제사를 지내는데 아주 간소하게 지냅니다.
    제기라고 해봐야 20피스인데 거기에 촛대와 주전자, 그리고 술 잔이죠.
    음식은 주로 간소하게 하는데 식구가 없다보니(오는 이도 없어요, 외아들)
    남는 건 질색이라 한 두 번 먹으면 끝나게 종류도 몇가지 하지 않아요.
    그러니 제수용이라기엔 쫌…후후   

  9. Lisa♡

    2010년 1월 14일 at 2:23 오후

    뽈송님.

    유치하게……(죄송)
    그런 거 그만 신경쓰셔도 될 듯.
    비싼 유기제품을 그 정도로는 싸구려로 보는 이도 있을 걸요.
    그 까이꺼로 자랑이면 할 거 되게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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