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애쉬

로버트 팬틴슨이 뉴문에 이어 다시 히로인이 된 영화다.

유난히 살바도르 달리를 닮아서 선택되었다는 그의 연기를 보며 많이 연구했구나 싶었다.

광기어린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달리의 18세 대학시절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스페인 최고의 시인인 로르카와 뛰어난 영화감독 루이브뤼셀과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호모였던 로르카로 부터의 애정을 논한다.

애정이 위주같아 처음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으나 그런대로 그들간 우정이 뜨겁게 나타난다.

열정이 있고 순수가 있고 나라에 대한 피끓는 애정이 존재하던 시절 이야기다.

놀랜 건 실물과 배우가 너무나 닮아있다는 점이다.

뛰어난 캐스팅이다.

달리역의 로버트 팬틴슨보다 로르카역의 자비에 벨트란의 감정연기가 일품이다.

영국영화로 의도적으로 설정된 멋지게 보이고픈 화면도 간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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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로르카.

페데리코 로르카 가르시아.

달리보다 6살 연상인 그는 스페인 내란 때 혁명군에 의해 사살된다.

실제로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로르카는 안달루시아가 고향으로

달리가 브뤼셀과 제작한 ‘안달루시아의 개’ 라는 영화를 자신을

주제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달리는 늘 그와의 관계를 거부하다가 죽기 전 자서전 집필과정에서

로르카를 말하며 그와의 사랑은 관능적이고 비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한다.

“오, 올리브 목소리를 지닌 살바도르 달리여~
나는 자네의 불완전하고 미숙한 붓질을 칭찬하지 않으리라.
네 시대의 색에 휩쓸리는, 네 그림의색도 칭찬하지 않으리라.
변치 않은 형태를 찾는 너의 고뇌를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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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달리, 가운데 루이 브뤼셀, 오른쪽에서 두 번째 로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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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던 갈라리나.

일명 갈라.

에른스트의 연인으로도 유명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의 연인으로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준 여인.

달리와 만난 후 서로 쌍둥이라고 하며 결혼까지 한다.

연상으로 달리에게 영혼의 동반자다.

달리는 그녀를 마리아에 비견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제적인 성적관계는 아니었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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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의 개.

두 주인공은 영화 찍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하거나 사고로 죽었다.

초현실주의 영화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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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애쉬.

그림 제목이다.

달리 고향 바다인 카다케쓰에서 여름을 로르카와 보내며

그린 그림으로 로르카가 지은 제목으로 달리가 사랑한 그림이다.

초현실주의에 무의식 상태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달리가 제일 사랑받고픈 인물로는 아버지와 프로이트라고 한다.

그러나 두사람에게서 철저히 소외됐다고 느낀 달리는 절망하고

현실과 무의식을 오가는 광기어린 삶을 살게 된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달리가 밀레의 만종을 보면서 누구나 느끼는

평화로움에서 슬픔과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만종을 사들여 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프랑스 정부에서 자체조사에 나서

결국 그의말대로 아이를 묻은 부부의 슬픔을 밝혀 냈다고 한다.

달리의 자서전을 읽은지 좀 되었지만 읽는동안 그의 생이 참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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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완성도 보다는 그들의 삶에 촛점이 맞춰진다.

그런 것들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이미 식어버린 많은 기억들을

다시 되찾게 해주기도 한다.

젊은 열정들이 가득한 영화를 보면서 즐거웠고 뜨거웠다.

특히 음악이 아주 좋았고 쇼팽의 혁명을 치던 로르카가 마음 아팠다.

민중과 자유와 집시를 사랑했던 로르카의 詩라도읊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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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Ay)

아! 외마디 비명소리 바람소리 속에

사이프러스 그늘을 드리운다

(나를 이 벌판에서 홀로 울게 내버려다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부서지고 말았다.

남은 것은 침묵.

(나를 이 벌판에서 홀로 울게 내버려다오)

빛을 잃은 지평선을

타오르는 불길이 물어뜯는다.

(제발, 나를 이 벌판 속에 홀로

홀로 울게 내버려다오)

-사진:구글

2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10년 1월 15일 at 3:27 오후

    어쩜, 달리도 그렇지만
    실제 로르카와 배우가 정말 많이 닮았네요.
    얼굴의 점까지.. ^^

    영화 홍보와는 조금 다르게
    달리의 영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로르카의 영화였지요?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첫 장면부터
    마음을 부풀게하더니,
    적재적소로 분위기에 맞는 음악도 그렇고…
    리사님의 멋진 리뷰 보면서
    좋았던 영화를 다시 음미해보게 됩니다..   

  2. Lisa♡

    2010년 1월 16일 at 1:34 오전

    네잎클로버님.

    너무 닮았죠?

    특히 로르카랑 갈라.

    그리고 루이 브뤼셀도 패기 만만함과
    강렬한 눈빛이 배우랑 똑같아요.

    다시 한 번 로르카 마음이 느껴지면서..ㅎㅎ

    집시들 의상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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