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그녀를 알게되어 시대의 우울을 비롯
그녀 소설과미술관련 서적 등여러권을 읽게 되었다.
야릇한 매력으로 사람을 잡아끄는 그녀가 이 번에 내놓은
‘내가 사랑하는 시’라는 시선집을 올리뷰를 통해 보게되었다.
어디선가 많이 들은 제목이다 싶다.
세계명시들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들을 뽑아 짧은 해설을 달아서
내놓은 시집이다.
12800원이라는 가격은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가격이면 140 페이지로 끝나면 섭한 거 아닌가 싶어서다.
짧은 해설에서 로르카에 대한 ..
민중을 위해시를 쓰고 연극을 만들던 로르카의 집을 스페인 여행 중에
찾아갔을 때 부유함에 그만 실망했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반대의견을 말하고 싶다.
로르카의 부유함은 그가 일군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안달루시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걸 그럼, 가정환경이 좋으면 민중을 위해 시를 쓰고 운동을 하면 아닌가?
싶어서이다.
우리가 흔히 부자를 원수로 알고 마치 그래서 자신들이 가난한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지..
아무리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어도 자기가 민중을 위한 삶이 좋아 그렇게 살다
젊은 나이에 혁명군에 의해 처형 당한 그에게 실망할 건 무언지..
그녀는 책 서두에서
…….내가 공들여 차린 언어의 성찬이
독자를 자극하며 인생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향유하기를, 시를 쓰지는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라고 썼다.
나도 마찬가지로그 부분에 공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오는 건 환영하고 맑은 눈들이
늘어나길 희망해 본다.
나 또한 그녀를 키운 시들 중에 좋아했던 시들도
있고 모르고 있다가 깨우친 시도 있어 나름 좋았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자끄 프레베르 등 반가운 이름들과
깊고 그윽한 시들을 모처럼 감상했다.
춘천에서 장편을 준비 중이라는 그녀가 모쪼록 이름 날릴
책을 쓰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