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8

서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초록은 동색이고 끼리끼리 모인다.

그리고 그런 모임에서는 어지간한 말은 다 통한다.

자칫 오해하기 쉬웠던 행동들도 그 사람을 깊이 알아가다보면

왜 그랬던지를 알게 된다.

남을 위해 오해를 불사하고 한 행동들을 나중에라도 알아주면 다행이고

고맙고 그때부터는 진정한 우정이 싹트기도 한다.

내가 늘 잘했다는 건 아니고 오해를 받더라도 그걸 무릎쓰는

스타일이고 이런 저런 소문에 목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다 알게되고 모르면 또 그 뿐이라고 늘 생각한다.

통하는 사람끼리는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지켜보면 다 보이기 마련이니까.

서설

옛날에는 그릇만 사도 손님을 초대하고

식기와 커피잔들을 세팅해서 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에서 멀어졌다.

멀어지는 시기가 점점 마음이 늙어가고 노쇄해진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이래봤자 다 무슨 소용이람 싶기도 했고

남들은 하지 않는 걸 뭐 좋다고 나만 이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베푸는(?) 사람을 보면 그 마음이 보인다.

순수하고 친근한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화기애애하게 보내자는 심산이다.

그게 쉬운 게 아니란 걸 안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는 조금이라도 잘해주고 싶다.

시부모님을 모시는 사람만 보면 잘해주고 싶듯이..

서설

술을 잘 마시는 여자를 좋아한다.

뭐 그렇다고 주정을 부릴 정도를 뜻하는 건 아니다.

좀 마시는 축에 끼는 여자들이 재미있고 화끈하고 편하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착하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레슨을 하던 선생님이 친구라고는 없고

사람을 싫어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단 맥주를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친해졌다.

그 이유만으로도 친해질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그리고 상상했던 것보다 속이 넓고 쿨해서 더 친해졌다.

오늘 어디선가 낮술을 한 두어잔 했더니 기분이 내내 좋았다.

서설

J가 연극에 초대를 하고

오늘 또 문자가 왔다.

갤러리로 초대하고싶다고.

나 이런 문자 무지 반갑다.

P는 영화 시사회 초대권이 생기면 연락한다.

귀연것…..우야던동 고맙다.

갈수록 이런 티켓이 생기면 오래된 내 옛친구들보다

블로그 친구들 생각이 먼저 난다는 거…

우얄란가 몰라.

서설

나는 꿈이 있어요.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이다.

그래서 미국은 휴일이다.

꿈~~그 꿈말고 진짜 자면서 꾸는 꿈꾸러 가야지.

9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1월 18일 at 3:56 오후

    복꿈 꾸세요 ^^

    사진을 쭈욱 내려오면서 보는데..
    왜 하이얀 버선코가 떠오르는지 ㅎㅎ

    살풀이춤사위때..자꾸만 버선만 보게되어요.
       

  2.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18일 at 9:04 오후

    킹목사기념일이었군요.
    보통사람들은 모르는데 퀸은 킹과 통하는 것 같슴다.

    그런데 어디서 낮술을 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술 마시면 통하죠. 술이 좋은 거예요.
       

  3.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18일 at 9:25 오후

    술 드시고 운전하지 마십시오.^^

    한마디만 더..
    무릅쓰는 스타일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웃오브사이트 아웃오브마인드 옛친구는 잊혀지는 법입니다.
       

  4. Lisa♡

    2010년 1월 18일 at 10:08 오후

    진아님.

    버선코요…아주 정갈한 느낌을 늘 받지요.

    집 안에 앉아서도 모든 걸 내다보는 분…ㅎ

    오늘, 내일 따스하다네요.   

  5. Lisa♡

    2010년 1월 18일 at 10:08 오후

    허필경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거야 당연하겠죠?   

  6. 광혀니꺼

    2010년 1월 19일 at 12:23 오전

    올핸
    공부를 해야지 하고
    맘막고 있는데
    조각보를 할까
    전에 하던걸 그냥 계속 할까 고민중입니다.
    흠~
    전에 하던게 더 매력적이긴 합니다.

    다시 도전하려면
    체력도 충전해야 합니다.

       

  7. Lisa♡

    2010년 1월 19일 at 12:39 오전

    조각보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됨.

    한 번 잡으면 6시간은 족히 걸리고

    시력이 엄청 나빠지는데 그대신 만족도는 높음.

    짱구땜에 될까?
    다림질은 기본으로 옆에 끼고 있어야 하는데…   

  8. 광혀니꺼

    2010년 1월 20일 at 12:39 오전

    그렇긴하지요.
    그래도
    제가 하던거 계속하려면
    계속 칼을 갈아야해요.
    망치도 손좀 봐야하고…ㅎㅎ

    생각중입니다.

    뭐에 미쳐야
    좋을지…

    그리고 짱구녀석
    다리미 뜨건줄은 압니다.
    만지라캐도 안만지던데요~
    ㅎㅎ

       

  9. Lisa♡

    2010년 1월 20일 at 1:36 오전

    거의 몇 시간 켜놓고 있어야 하는데

    해봐봐봐….

    남도쪽 이들이 손재주랑 워낙 재기에 능해서 잘할껴.

    아——-짱구찡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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