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순간

피터메일은 영국작가로 프로방스 지방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공헌했다.

그의 소설 ‘어느 멋진 순간’이 영화로 나온 건 2006년 11월이다.

꽤 지난 영화이지만 다시 보게 된 건 요즘 프로방스에 관한 책을 몇 권보면서

액상프로방스에서 산다는 피터메일이 사랑한 동네를 다시 보기위해서이다.

포도밭이 즐비하고 해가 강하고 성같은 집들이 그림처럼 있는 곳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보기 위함이고 그 유명한 카페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변덕스럽다는 프로방스의 날씨도 한몫한다.

목적을 갖고 봐서인지 더욱 새롭게 보인다고 할까.

매순간들의 지나침이 그저 예사롭지 않기만 한 건 그 자리에 곧 내가 서 있을지도

모를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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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크로는 아주 남성적이지만 때론 무척 게으르게도 보인다.

지저분한 것도 어울리고, 카리스마도 넘치지만 아주 따스한 품성으로도 보이는

여러 얼굴을 가진 천상 배우인 남자다.

글레디에이터로 뷰티풀마인드로 다양하게 접해 본 그는 바람둥이답게 어울리는

역할을 여기서 맡았는데 런던 채권시장의 내노라는 실력자인 그는 비정하기 이를데없는

속물이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부모 대신 그를 키워 온 삼촌에 대한 추억만큼은 그에게

최고의 순수로 자리잡혀있다.

어느 날 그는 삼촌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고 돈이 될 포도밭을 처리하러

고향인 프로방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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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돈을 물쓰듯이 쓰며 여자사냥에 나서던 런던보이가 프랑스 시골의 포도밭에서는

당연히 지겨울 법하다.

어서 빨리 포도밭은 대충 팔고프로방스를 뜰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가만 놔두질 않고 그를 유혹하는데 그야말로 사랑은 믿지도 않던 그에게

피해갈 수 없는 사랑이 나타난 것이다.

이야기야 뻔히 보이는 스토리지만 배경과 음악과 프로방스 특유의 것들이 관객을 사로잡을만하다.

분수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과 눈부신 포도밭, 지하의 저장고들과 와인들.

관광객으로 북새통인 액상프로방스 카페풍경들.

그런대로 화면들이 놓칠 게 없다.

그러나 결국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런던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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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 온 런던.

갈등.

그리고 다시………..

그녀에게.

‘주문하시겠어요?’

아카데미상을 받은 적 있는 마리온 꼬띨라르의 연기 좋을시고~

이것저것 없는 것만 주문하던 그는 결국 프로포즈를 주문한다.

아무렇게나 걸쳐 입어도 어쩌면 그렇게 멋진지 주인공들 보는 재미도 있다.

테니스 장 장면이나, 자전거 탄 무리들과의 손짓등

쏠쏠하다.

특히 커다란 화면이 압권이 그 카페..꼭 가고싶다.

영화에서 느닷없이 찾아 온 삼촌의 알려지지 않은 딸과의 만남이

신선하게 이루어진다.

삼촌의 서명을 완벽하게 대필하는 그가 삼촌의 잉크로 외로이 떠나는 딸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은 이런 영화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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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

프로방스는 맥라이언 주연의’프렌치 키쓰’ 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온리 유’ 에서도 배경으로 나온다.

아니 수많은 영화에 무수히도 나왔다.

그래도어느 멋진 순간은 프로방스에 살면서 프로방스를 너무나 사랑해

머물면서 쓴 작가의 체험이 들어있어서 더욱 특별하다.

아……..영화에서 고흐의 프로방스 그림이 의미있게 나온다.

17 Comments

  1.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19일 at 3:27 오전

    ㅋ 멋지군요..   

  2.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19일 at 3:29 오전

    여기서나마 단편적이나 영화 간접 감상합니다. ~~   

  3. Lisa♡

    2010년 1월 19일 at 8:09 오전

    고맙습니다.   

  4. 케이

    2010년 1월 19일 at 9:37 오전

    저도 이 영화 너무 재미있게 봤었어요.
    이거 보고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동경까지 했었지요.
    프렌치 키스에도 프로방스 지방이 나온줄은 몰랐네요. ^ ^   

  5. Lisa♡

    2010년 1월 19일 at 10:37 오전

    케이님.

    그리고보니 마농의 샘이 또 있네요.

    아..제게 두 편이 다 있으니 다시 봐야겠습니다.   

  6. 김진아

    2010년 1월 19일 at 11:26 오전

    보셨군요. ㅎㅎ

    자주 보는 영화예요.

    여러번 보아도 질리지 않는..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처럼요 ^^   

  7. 봄바람

    2010년 1월 19일 at 1:44 오후

    오래전 Aix 를 방문했을 때 포도밭이나 시골풍경, 이쁜 카페를 왜 못봤지? 돌아다니지를 않아서 그런가? 영화의 배경이 Aix가 맞는지 조금 의심이? ㅎㅎㅎ… 그런데 마지막 사진과 같은 이쁜 웨이트리스가 실세계에선 과연 존재할런지?    

  8. Lisa♡

    2010년 1월 19일 at 3:16 오후

    진아님.

    여하간 집에 계셔도 하시는 일 많아요~~ㅎㅎ

    저도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좋아요.   

  9. Lisa♡

    2010년 1월 19일 at 3:16 오후

    봄바람님.

    네..피터메일이 쓴 소설이 원작이라

    거기가 액상프로방스입니다.

    맞을 겁니다…ㅎㅎㅎ//좋았겠네요..   

  10. 봄바람

    2010년 1월 19일 at 5:49 오후

    이상한데… Aix는 저런 목가적인 시골이 아니고 관광객이 좋아할만한 곳이 아닌데… 전에 리사님이 프로방스 여행예정이라고해서 실망할까봐 그러는데… 프랑스통인 겨울비님 어디있나요? 한 말씀해 주세요…   

  11. Lisa♡

    2010년 1월 19일 at 10:15 오후

    봄바람님.

    겨울비님도 프로방스 아직 안가봤고
    프로방스사진은 전체 중에 몇 개 구글에서 고른 겁니다.
    프로방스에 대한 책을 세 권 읽어서 대충 알구요.
    찾아다녀봐야지요…목가적인 부분은 와이너리에 가봐야
    느낄런지도 모르죠.
    꼭 저렇지 않아도 더 좋을 수도 있고 또 아닌 곳도 있고
    목적은 박물관들 투어이기도 하구요.   

  12. Hansa

    2010년 1월 20일 at 1:20 오전

    러셀 크로의 넥타이 매듭이 멋집니다.
    여배우도 이쁩니다.
    리사님 리뷰도 멋집니다. 하하

       

  13. Lisa♡

    2010년 1월 20일 at 1:38 오전

    한사님.

    저 여배우..
    이번에 나인에도 나오고
    에디트삐아프 역으로 아카데미도 거머쥐고
    프랑스 여자인데 연기 짱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아름답고
    세련되게 나와요.   

  14. 광혀니꺼

    2010년 1월 20일 at 4:22 오전

    아~
    낯이 익다 했더니
    나인에서 부인역 맡은 여배운가요?
    괜찮았어요. 나인에서도^^

    프로방스라?
    쪼기
    파주 넘어가는 길의 프로방스?
    ㅎㅎㅎㅎㅎㅎㅎ

       

  15. Lisa♡

    2010년 1월 20일 at 9:50 오전

    광여사.

    파주도 함 가야하는데…   

  16. 겨울비

    2010년 1월 20일 at 11:26 오전

    동네 대여점에 전화했더니 또 없다네요.
    보고픈데…
    <뷰티플 마인드>의 러셀 크로우가 생각나요.
       

  17. Lisa♡

    2010년 1월 20일 at 12:27 오후

    겨울비님.

    러셀크로우하면 뷰티플 마인드와 글래디에이터죠?

    ㅎㅎ….왜 없을까?

    다음에 제가 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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