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엄마 얼굴이 오동통하게 부어서, 혹은 보톡스 탓인지 터지려고 한다.
40대 중반의 여자가 갑자기 30대 아니 10대로 변한 것 처럼 보인다.
오동통한 얼굴의 살이 저렇게 사람을 어리게 보였다, 놨다 하네 싶다.
암수술 후 스테로이드만 맞으면 약물 부작용인지 그렇게 며칠 부어서
영 불편하다는데 내 보기엔 피부도 맑고 좋아보이고 훨 젊어 보인다.
본인은 그런 게 다 싫고 불편하고 내색이 되는 게 꺼림직할 수도 있겠다만
그 앞에서 애써 너스레를 떨며 예뻐졌다고 입에 발린 칭찬을 하는 나.
밤 7시, 거의 어둠이 내리고 비까지 슬슬 흩뿌리는 시각.
깊은 모자를 팍? 푹? 눌러쓰고 검은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하고
그녀가 나타났다.
앞이 보이는지 휘적거리며 걸으면서 연방 통화 중이다.
넘어질까봐 조심스레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그녀는 아랑곳없이 잘 걷는다.
물론 자외선은 밤에도 뻗치는 게 있고, 흐린 날에도 있고 커튼을 제치고 방안까지
들어오는 B인지 A인지 감마인지 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 그녀 나이 60 이 다 되어 가는데 저리 무장을 하고 밤에도
걸어다녀야 하는지 도통 이해불능이다.
아바타도 역시 헐리우드물은 그렇고 그래~~하며
모든 영화의 본산지는 프랑스야, 뭐니뭐니해도 유럽이 세련되었어~~
하는 은근히 쎈 내 친구 ㅎ은 의상도 사고방식도 거의 유럽풍이다.
맞다, 옷은 아무래도 유럽사람들이 잘 입는다.
그런데 동양인들은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아무거나 걸쳐도 스타같은
그들과는 간지가 다르다.
타고난 걸 어쩌라구?
영화의 본질에 대해 공부 중이라는 ㅎ는 내가 보통 아줌마들에 비해
10배 이상의 영화를 보는 것에 비해, 그녀는나보다 2배는 더 보는 아줌마다.
말만하면 이미 다 봤단다.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꼭꼭꼭꼭 보라고 강추한다.
서울극장 밤 9시 상영…나 못본다.
무서워서 밤늦게 종로에 있을 수가 없거덩여..
내 친구들은 같은 강좌를 들으러가도 서로 뚝 떨어져서 듣는다.
같이 앉을 생각도 별로 하지않고 그냥 자기 편한대로 자리가 넓을 경우
거의 삼각형을 이루며 떨어져서 듣기도 한다.
강의실에 들어가서조차 친구끼리 붙어앉아 수다를 떠는 아줌마군단들
좀 싫거든…그래서는 아니고 각자 졸아도 편한 자리로 가서 숨듯이 앉는다.
브레이크 타임에는 차마시러 나가서 같이 앉아 짧은 수다를 떨고 웃기도 한다.
그다지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는 스타일들이다.
맨날 꼭 붙어 다닌다고 반드시 친한 건 아닐 수도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친해져서 미친듯이 붙어 다녀도 얼마가지 않아 깨질 운명들은
불보듯이 보인다.
내 친한 사람이 택도 아닌 사람과 갑자기 친해져도 질투할 필요없다.
가만놔두면 자연히 갈라서게 되어있고 그래도 갈라서지 않고 오래가면
그 두사람은 맞는 사람이니 축하해줘야한다.ㅎㅎ
광혀니꺼
2010년 1월 20일 at 12:37 오전
곱네요…
모시 조각보.
액자할거예요?
shlee
2010년 1월 20일 at 12:57 오전
쿨하다~
칭칭 감기지 않는~~
거리 유지가 ….
Lisa♡
2010년 1월 20일 at 1:31 오전
광여사.
이 거 엄청 큰 거입니다.
가로세로 1미터 50정도?
창문에 다는 겁니다.
커튼으로..발이라는 거 있죠?
사진이라 그렇치 엄청 큽니다.
한 달 넘게 걸렸어요.
Lisa♡
2010년 1월 20일 at 1:31 오전
쉬리님.
나름대로 신경쓴…거리입니다.
그리고 큰 사이즈라 쿨해요.
운정
2010년 1월 20일 at 3:19 오전
와우~~~
멎진 작품 보고 갑니다.
한 여름에 커튼으로 하시면 엄청 시원할 듯…
꼼꼼한 솜씨에 추천 올려요…
Lisa♡
2010년 1월 20일 at 9:53 오전
한두군데 엉성해요…사진 속에…후후
그런데 나중에는 선수가 되더라구요.
여름발인데 칠 데나 있을런지…^^*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1일 at 10:55 오전
이 작품들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습니다.
눈이 빠지도록 신경써야 할 일 아닌가요??
칠데없으면 제가 달라고 해도 되나 몰라요…
Lisa♡
2010년 1월 21일 at 1:14 오후
허선생님.
내 오빠가 달라고해도 못주는데 어쩌죠?
저런 작품 달라고하면 뭘 모르시는건데…으째요?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2일 at 12:07 오후
단순무지한 대로 살죠.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