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0

흐린날

현재 중학교교사인 S가 개콘을 모른단다.

1박2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단다.

아이리스도 추노도 지붕~도 아예 뭔지를 모른다.

내가 말했다.

너..쵸콜릿 복근도모르지?

너 좋은 선생아니야~~

개콘은 필수, 1박2일도 필수, 세계테마여행도 필수야.

아이들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스타를 교사는 알고 있어야

소통이 될 것 같은데 말야.

흐린날

오래 전에 친한 신부님을 모시고 노래방에 두어 번 갈 기회가 있었다.

신부님은 노래만 시키면’희나리”촛불잔치’를 불렀다.

다들 신부님이 마이크만 잡으면 졸아야 할 기세다.

내가 추천곡을 몇 곡 권했는데 예를 들면 쉽고도 빠른 곡이었다.

‘삼바삼바삼바’같은 류를 권했던 기억이 있다.

내 친구 S가 만약 소풍이나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일이 있으면

티아라의 춤과 함께 살짝만 노래를 불러줘도 인기 짱일 거다.

그러나..

S는 돈을 준다고 해도 못할 애다.

그런데 선생님들이라고 언제나 무게만 잡고 훌륭한 척만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의 트랜드에 5%라도 맞추는 센——–쓰!

흐린날

26살 아들이재경부에 당당히 합격한 W가 비싼 점심을 샀다.

기특하고 탁월한 녀석이라는 건 알았지만 아무튼 좋았다.

요즘 입사시험에는 1,2 차 걸린다고 안심할 게 못된단다.

마지막 3차 면접에서 20% 정도가 떨어진단다.

그러면 행시의 경우 다시 1차부터 쳐야한단다.

세상에…그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아쉽고 아까울지 잠이 안올거다.

만약 100문항을 질문을 번갈아 하면 그 사람의 성향과

진실성을 알게 된다고 한다.

3차에 제일 떨린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

흐린날

홈쇼핑에서 스팀 청소기를 샀다.

그저께 배달되어왔는데 아직 풀지도 않았다.

그렇게 꼭 필요한 게 아닌게 틀림없다.

그런데 왜 샀을까?

사실 홈쇼핑으로 물건을 딱 3번 사봤다.

아는 이는 홈쇼핑 중독이 있어 한 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그래서 TV만 보면 막 떨리기까지 했단다.

쇼핑중독들은(나도 어지간하지만) 거의 정신병 수준이란다.

쇼퍼홀릭들은 자기가 가진 돈은 안중에도 없다.

홀릭이 안된 것만으로 자중하고 더욱 자중하자.

그런데 스팀 다리미로 마루를 닦아도 되나?

흐린날

서을은 안개에젖어.

모든 게 그림이다.

자연은 어떤형태로든미적으로 충족시켜준다.

눈이 빗물에 적셔져 샤베트처럼 서걱거린다.

다 녹을만치 비가 내렸으면 도시가 좀 개운할텐데.

33 Comments

  1. 밤과꿈

    2010년 1월 20일 at 3:14 오후

    개콘도 모르면 간첩아닌가요…….

    선생님들이 더 난리 브루스를 추던데…ㅋ   

  2. 김진아

    2010년 1월 20일 at 3:59 오후

    이곳은 낮보다 밤에 더 비가 많이 내리네요..지금도 계속 내리고 있어요..

    두텁게 쌓여있는 눈보다 얼음에가까운 덩어리들은 아직 다 녹아내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개운하긴 합니다. 바닥이 덜 지저분해 보여서요..
    눈치우느라 애쓴분들도 조금 쉬실시간은 있어야 하니..비가..참 좋습니다.

    재미없는 선생님 수업은 애들도 지루해하죠..맞아요..   

  3. onjena

    2010년 1월 20일 at 4:41 오후

    사진 수준이 날로 날로 쭈~~우욱 오르고 있군요.

    전 자주, 아주 많이 우리 신부님 강론때 자곤 합니다.
    우리 주임 신부님이 절 그렇게 만들거든요……
    절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수업중 집중을 못하면
    선생님 채금이라고 믿고 있기에.

    면접을 좀 더 강화해야 합니다.
    답 몇 개 더 맞춘거보다
    왜 그 자리에 지원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일을 할것인지가
    훨씬 중요하기때문이지요.   

  4. 리나아

    2010년 1월 20일 at 5:01 오후

    오늘같이 비와 안개가 섞인 날 찍으면
    요런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아님, 잘 모르겠지만 와 분위기있다아…..

    스팀청소기로 마루닦는거..맘놓고 그냥 스팀나오는대로 닦으면 마루 튼닥하던데…
    스팀 껐다 켰다 조절하면서 쓰드라구요…

       

  5. 데레사

    2010년 1월 20일 at 7:05 오후

    나는 개콘은 안보지만 지붕…과 추노 이런건 열심히 보는데….
    특히 지붕..에서 이순재가 방구뀔때 마다 웃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으로 푹 빠져버렸거든요.

    어제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구요.
    운전하는 사람에게야 괴롭겠지만 나는 어제 종일 걸어다니는곳만
    다니다 보니 너무 좋았답니다.   

  6. Lisa♡

    2010년 1월 20일 at 10:09 오후

    밤과꿈님.

    요즘 개콘이 아주 재미있어요.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다 어쩌면 그리 재미있던지.

    남보위,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 달인..다 정말 좋아해요.

    그러니 그걸 모르는 내 친구는 어쩌면 조태요?   

  7. Lisa♡

    2010년 1월 20일 at 10:10 오후

    진아님.

    거기랑 여기가 차이가 많이 나나?

    눈들이 물로 변해서 녹다가 말았어요.

    오늘 오후부터 추워지면 또 그 상태로 얼거 아닙니까.

    등산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8. Lisa♡

    2010년 1월 20일 at 10:12 오후

    언제나님.

    제가 나가는 성당도 주임신부님 강론은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아듣기 힘들고 보좌신부님 강론은 아주 좋아요.
    뭐 꼭 젊어서 더 잘한다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동네 명성교회 김삼환목사님은 나이가 있어도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쉽게 잘 하시거든요.
    그러니 그런 재주도 타고나야 하나봐요.

    사진요?
    어제같은 날은 어디를 찍어도 잘 나오죠.
    분위기있게…멀리는 못가고 바로 집 앞에서..ㅎㅎ   

  9. Lisa♡

    2010년 1월 20일 at 10:13 오후

    리나아님.

    오늘 리나아님 말듣고
    시범으로 스팀을 한 번…쫘악 깔아봐야겠네요.
    처음이라 잘 할지.

    오늘 근처 양재천에 카메라 들고 걸어보세요—   

  10. Lisa♡

    2010년 1월 20일 at 10:14 오후

    데레사님.

    지붕~~재미있어요//오버하는 것도.
    나믈대로 자기분위기를 갖고 있는 드라마예요.
    오버하는 것도 귀엽게 하는 것 같고 각자
    개성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좋더라구요.
    저도 자주는 못보지만 생각나거나 심심하면 봐요.
       

  11. 광혀니꺼

    2010년 1월 21일 at 12:58 오전

    맞아요.
    안개에 젖은 도시에 빠져
    하루종일 일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양수리까지 다녀왔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12. 아로운

    2010년 1월 21일 at 1:21 오전

    이렇게 안개가 자욱히 낀 날 에는 “카사블랑카” 를 보셔야지요~
    오늘 아침에는 뉴저지에도 안개가 짙었더랬습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 김승옥 <무진기행>
       

  13. 도토리

    2010년 1월 21일 at 2:06 오전

    특히나 첫번째 사진.. 멋집니다…^^*   

  14. Lisa♡

    2010년 1월 21일 at 2:13 오전

    엄청 감상적이라니까…후후.

    양수리 좋았겠다..   

  15. Lisa♡

    2010년 1월 21일 at 2:14 오전

    아로운님.

    멋있으세요.

    이런 날 무진기행까지
    인용해서 쓰시다니…

    아,,무진기행 다시 읽어보고픈 책이죠.
    요즘 뉴저지 따스해서 감기 조심해야해요.
    자칫 이럴 때 감기 잘 걸리니.
    요즘 캘리포니아는 엄청난 비가 온다네요.   

  16. Lisa♡

    2010년 1월 21일 at 2:15 오전

    도토리님.

    그래서 제일 첫번째로..   

  17. 웨슬리

    2010년 1월 21일 at 2:47 오전

    비, 제말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18.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1일 at 3:15 오전

    사진이 무언가 모르게 운치가 있는 듯합니다.    

  19. Lisa♡

    2010년 1월 21일 at 7:39 오전

    웨슬리님.

    비 많이 오나요?
    지금도?

    비오는 거 저는 좋아하는데
    많이 와도 멋지잖아요.   

  20. Lisa♡

    2010년 1월 21일 at 7:39 오전

    허필경님.

    운치가 있는 어제였죠.   

  21. 김선경 보나

    2010년 1월 21일 at 8:32 오전

    얼마 전 고모 아들이 행시에 붙었다 해서 전화했더니,
    정말로 너무나 좋아하더군요…
    얼마나 좋으세요? 했더니, 정말, 정말 좋다고…
    굉장히 겸손한 분인데, 노골적으로 그렇게 좋다고 하니…
    자식 앞에 장사 없어요…

    어제는 퇴근길, 고속도로의 안개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새로 난 용인고속도로에 안개가 꽉 끼어서,
    그 일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집까지 주욱~
    멋진 밤이었는데… 운전하기는 좀 겁이 나더라구요…
    사진 찍을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리사님은 작품 같은 사진까지…
       

  22.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1일 at 10:51 오전

    운치있는 내일도 되시기 바랍니다.^^   

  23. 티파니

    2010년 1월 21일 at 11:13 오전

    위에 계신 선생님이랑 신부님이랑 저 같은과 같아요…
    로마촌에서 정말로 거꾸로 세상을 사는것 같아요..
    리사님이랑 저랑 나이가 거꾸로인것 같아요.
    지금처럼 에너지 가득한 모습으로 2010년도 행복하세요^^.   

  24. Lisa♡

    2010년 1월 21일 at 1:11 오후

    보나님.

    행시에 붙으면 그 정도면 좋아라 할만하죠.
    저라도 난리날 걸요.
    겸손과아이들일과는 별개 아니던가요^^*
    이해100%.
    보나님은 시간이 없고 저는 한가하니 집 앞에서.
    후후후..5미터만 나가면 저러니.   

  25. Lisa♡

    2010년 1월 21일 at 1:12 오후

    앗…티파니님.

    진짜?
    그 고운 목소리로?
    에너지 가득한 모습이 좀 오래가길 저도 바래요.
    티파니님도 늘 그렇게…곱고 반짝이는 모습으로.   

  26. 오현기

    2010년 1월 21일 at 1:43 오후

    많은 글들에서 비릿내가 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언제나 그것이 없어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7. 화창

    2010년 1월 21일 at 1:49 오후

    아이리스는 나도 즐겨봤던 연속극이었어요! 다음 후속편들은 암것도 안봐요!

    선생님들이 시류에 담을 쌓고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여~~~

    서을은 안개에 젖어……… 저 안개때문에 업친데 덥쳐서 비행기는 연착하고….애고~~~   

  28. Lisa♡

    2010년 1월 21일 at 2:10 오후

    오현기님.

    최고의 칭찬입니다.

    고맙습니다.

    갑자기 힘이 쑥쑥!!   

  29. Lisa♡

    2010년 1월 21일 at 2:11 오후

    화창님.

    비행기도요?
    어쩌죠?

    아이리스 보셨군요.

    우리화창님도 보는데 말이죠~~~ㅎㅎ   

  30. 레오

    2010년 1월 21일 at 2:33 오후

    비에 젖어
    안개에 젖어..
    풍경속에 스며들 듯..

    오늘은 봄 처럼 바람이 쌩~
    부는 날씨였지요.   

  31. Lisa♡

    2010년 1월 21일 at 2:48 오후

    레오님.

    풍경 속에 스미다…크으…

    멋집니다.

    내일은 춥다는데 일찍 광화문 나가야해요.   

  32. 비풍초

    2010년 1월 23일 at 6:47 오후

    사진이 멋져요..

    한턱 낼 만한 아들을 둔 분이 주위에 있으면.. 전 짜증나요… ㅎㅎ
    아마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했지 싶군요.. .. 고생길이 훤한데… 집에 돈 좀 있어야하는데.. ㅎㅎ 그 마누라 될 사람은 남편 얼굴 거의 볼 수 없을텐데… 그래도 돈많은 집이 사위삼으려고 줄 설거에요… ^^

    에고.. 울 아들은 이제 대학에 가니.. 은제 돈벌어서 애비 효도관광이라도 시켜줄 것인가… 그때까지 내 다리가 건강해야할터인디… 쩝…   

  33. Lisa♡

    2010년 1월 24일 at 6:00 오전

    앗..비풍초님한테 이런 소리 들으니까

    정말 기분 좋아지네요.

    그 친구네 부자아닌데…신부도 그냥 맞벌이하면
    그렇게 부자가 아니라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 거 안 따지는 친구라..ㅎㅎ

    아들이 이제 대학요?
    저는 내년에요.

    효도관광 국내만 하시면 되잖아요.
    다리가 건강하기는 해야할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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