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남자를 선택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만치
단단하게 살아 온 효와 나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효는 날더러 신데렐라 공주과라고 놀리기도 한다.
현재는 효의 남편은 대기업 사장이고, 내 남편은 중소기업 이사다.
그녀를 보면 인간승리를 일군 위대한 내조와 처절한 살림을 산 모습이
든든하고 푸근하고 흔들림없어 보인다.
워싱톤에 주재원으로 나가있을 때 IMF가 터지고 월급은 원화로 받으니
미국으로 돈을 가져가면 반토막이 나서 그녀는 차를 팔고 걸어다니고
남편은 버스를 타고 다니고 아이는 40분 거리를 걸어 다녔단다.
효를 보고 있으면 늘 그렇듯이 자신감과 거리낌없는 철학적인 면이 보인다.
삶에 적어도 원칙을 갖고 있는 친구다.
나갈 때 버스를 타고 나가 지하철을 갈아타고, 들어올 때 지하철을3번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택시의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를 갈아탔다.
경인선 사고로 인해 다른 지하철로 사람이 몰리면서 2호선을 타려던 나는 놓치고 다음 차를
타기도 했으니 인파로 인해뭘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구나 싶다.
꼿꼿한 자세로 이리저리 갈 방향을 찾아 걸을 때는 기분이 상승되기도 했다.
나중에 여러 번을 갈아타게되자 눈알(?)이 피곤하고 어서 샤워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 교통비 참 싸다는 생각이 늘 든다.
지하철에서 롱다리 멋진 청년이 보였다.
잠시 후 내 옆자리를 차지했는데 다리길이가
얼쭈 내무릎을 기준으로 15센티 이상 더 길다.
와………….부러워라.
그런데 상체가 너무 짧아 약간은 불안정해 보이기도 한다.
자리에 앉아서 타고 내리는 젊은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긴 날이다.
아이들이 커가니 청년들의 옷차림이나 아가씨들의 태도
차림새들이 예사로 안보인다.
깨끗하고 튀지않게 입는 젊은이들이 제일 예쁜 것 같다.
저녁에 결혼식을 갔다.
신랑 신부가 둘 다어쩜 그리도 이쁜지 눈에 삼삼하다.
홀엄마 아들이 어엿하게 자라 뛰어나게 성장하더니
거기에 걸맞는 최고 회사에 입사하더니 백설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이었다.
아들은 골드만 삭스로 입사를 하더니 GE에 스카웃되어 다니다
이대에 회사설명회하러 갔다가 안내를 맡은 여학생을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일주일 전에 꿈을 꾸었는데 결혼식하는
꿈이었단다, 신부가 누군지 몰라 이름을 묻자 가르켜주는데
자기가 만난 그녀의 이름이 그 이름이었단다.
신통방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가?
신랑엄마는 신부가 너무 예뻐 만지지도 못하겠단다.
흐뭇한결혼식이다…나는 눈물까지 흘렸다.
shlee
2010년 1월 22일 at 1:04 오후
무슨 드라마같은 이야기~
이렇게 많은 목장갑중에도
제 짝이 있겠죠?
다 비슷해 보이는데…
아~딱 내 짝이다 싶은 바로 그 사람을 찾기
얼마나 힘들까~
^^
이름을 알려주는 꿈
이라도 꾸면 모를까…
Lisa♡
2010년 1월 22일 at 2:37 오후
쉬리님.
살다보면 무슨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실제 생활에서 간혹 있더라구요.
신기하죠?
꿈요…….
짝을 찾는 거 진짜 힘들겠죠?
뭣모르고 사랑에 빠지면 몰라도 말이죠.
웨슬리
2010년 1월 22일 at 5:26 오후
와, 면장갑? 작품 제목이 뭔가요?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2일 at 9:49 오후
꿈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필 잘 만나는 게 최고의 행복일 거구요. 눈이 보배요..
근데 참, 이야기는 날마다 끊임없이 샘솟는군요.
리사님다운 머리와 열정, 파워블로그될 만하네요.
과공비례라는데 칭찬이 과했나?
Lisa♡
2010년 1월 23일 at 12:05 오전
웨슬리님.
작품제목은 따로 없고 숫자와 영어로만….ㅋㅋ
이 문외한이 그걸 보고는 모르니 스스로판단하기?
지어보세요….저는 모랄까…글쎄—무한대?
Lisa♡
2010년 1월 23일 at 12:06 오전
허필경님.
과공비례..좋은 말입니다.
저도 써먹을 때가 있을 말 입니다.
저요?
매일 바쁘니 거기서 이야기가 나오는 거겠지요.
화창
2010년 1월 23일 at 1:01 오전
산다는게 모두 드라마죠~~~
요즘 광고에서 "남자는 좋겠다… 파란만장…. 변화무쌍…. 남자는 좋겟다…나같은 쭉쭉빵빵…만나서 좋겠다…." 요런 카피라이터가 귀에 쏙….
화창
2010년 1월 23일 at 1:02 오전
참! 무일푼 남자를 만나 산전 수전…바로 우리 집사람얘기네?
Lisa♡
2010년 1월 23일 at 1:03 오전
화창님.
그 카피 진짜 웃기고 재미있네요.
그 반대로 여자는 좋겠다.
도 나올만하군요.
여자가 편한 세상이잖아요.
웨슬리
2010년 1월 23일 at 1:37 오전
저는 ‘불탄 첨성대’!
Lisa♡
2010년 1월 23일 at 3:32 오전
ㅋㅋ…
경주 다녀오신 거 확실해—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