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D8211-01.jpg

프랑스 작가로 유명한 필립 클로델 감독 데뷔작.

첫 작품부터 이렇게 수작을 내어서 앞으로 어찌 감당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품위있는 영화를 보게 해준 감독이 고맙다.

아주 탄탄한 스토리가 시종일관 눈과 마음을 붙잡는 영화다.

영화 50%정도는 내내 울면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깊은 심연에서 솟구쳐 오르는 눈물같은 것….

D8211-02.jpg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트렌치코트, 바바리, 세무어자켓 등이 저렇게 어울리는 여성이 있을까.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보고 그녀에게 반해 그녀가 나오는 영화라면 언제나

어느 영화든 그녀의 연기를 믿고도 남는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짜맞춘 듯 주인공과 일맥상통하고도 남는다.

알 수없는 회색빛으로, 우울한 블루로, 연한 보라로 왔다갔다하는 그녀.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까?

처음부터 나는 그녀를 이해했다.

D8211-15.jpg

영화속에 조연으로 미셀이라는 남자가 나온다.

그런 남자….라면.

같이 그림을 바라보다가 바로 키쓰를 할 수 있다.

감독 자신을 은근히 투영시킨 인물이다.

감독은 감옥에 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이 소재를 발견하는데

미셀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는 심정을 드러낸다.

그 강의를 하러다니면서 사람을 보는 눈과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멋진 남성이다.

D8211-16.jpg

어릴 때 보고 15년만에 마주한 여동생 레아.

레아역 엘자 질버스테인은 강력한 진실성으로 사로잡는다.

맑고 투명한 심성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따스한 인물을 잘 소화해냈다.

레아처럼 살고싶다.

언니의 영향으로 아이를 갖지않고 입양을 하는 레아.

처음엔 처형이 온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차츰 이해하게 되는 레아의 남편역도 무난하다.

역시 인간은 인간 속에 살아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사람으로 상처받은 건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걸 ..

D8211-18.jpg

15년간 감옥생활을 한 여자.

D8211-19.jpg

직업은 의사.

D8211-22.jpg

재판과 감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한 여자.

D8211-23.jpg

아들을 죽인 여자.

그녀는 말한다.

"가장 지독한 감옥은 자식의 죽음이야.

~그 감옥에서는 석방이란 없어"

2010년 1월7일 개봉, 서울극장 단독상영중.

116분.

프랑스 영화.

4 Comments

  1. shlee

    2010년 1월 24일 at 7:33 오전

    드디어 봤군요.
    친구의 추천…
    졸음은 커녕 울면서….
    ^^
    그녀의 비밀은
    비밀?
    궁금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   

  2. Lisa♡

    2010년 1월 24일 at 8:36 오전

    쉬리님.

    꼭 봤으면 좋겠어요.

    깊은 외로움을 어찌 이겨내는지..

    정말 마음 저 깊숙한 곳이 찔리듯 아파요.

       

  3. 색연필

    2010년 1월 28일 at 2:38 오전

    리사님..
    오늘 이 영화 보려고 하는데
    영화 내내 눈물을 흘리셨군요…

    어떻하지…
    눈은 작지만 저도 무지 잘 우는데…
    아…그래도 봐야겠어요^^
       

  4. Lisa♡

    2010년 1월 28일 at 6:12 오전

    색연필님

    돌아오셨어요?

    근데 이 영화 아직 하는지
    알아보고 가세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