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3

흐린날

시골밤 하늘에서 보이던시리도록 푸른 별처럼

겸손하게 흐르는 맑은 시냇물처럼

어느 시골 아침에 받은 소박한 밥상처럼

오래된 이끼가 향을 내뿜는촉촉한 숲길처럼

거부할 수 없는 당신의 까칠한 싫지않은 수염처럼

거칠하고 투박하던 거북이 잔등같던 내 엄마의 손등처럼

그렇게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합니다.

색깔곱고 뚱뚱한 새가 창밖에서 소리를냅니다.

흐린날

남편이 천안을 다녀오면서 학화호두과자를 사왔다.

확실해~~확실해~~

나를 살찌우려고 그러나봐~~

나 어떡해~~나 어떡해~~어쩌면 좋아~~

(삐리리~~)

안먹으면 되지.

못참고 지금도 주워먹고 있음.

흐린날

매생이를 살짝 씻어서

부침가루를 그리 많지않은 양을뿌리듯 넣고

소금을 조금 넣고

굴을 많다싶게 넣어 살짝 저어(손으로)

올리브유를 잘 두르고 전을 부쳤다.

굴은 군데군데 잘 배치해야한다(보기좋게)

좀 걸죽하게 부쳐지지만 상당히 맛있고 건강식이다.

+

맷돌에 갈은 콩비지를 사왔다.

돼지고기 삼겹살 부분을 얇게 썰어서 넣고 김치랑 푹 끓인다음

콩비지를 붓고 폭~끓여낸다.

잘 눌러붙으므로 숟가락으로 양쪽 가로 잘 지어가며

콩비린내가 나지않을 때까지 …

달래를 잘게 썰어 마늘과 고춧가루 약간, 간장, 마늘,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해서 같이 낸다.

이때 달래를 잘게 듬뿍 썰어넣어 거의 달래맛으로 먹게한다.

흐린날

내가 가진 퀄리티에비해

사랑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러니까 나의 질적 양에 비해

상대방이 과대평가를 하는 편이라는 거다.

그래서 늘 미안타.

그러므로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잘 안된다.

그게 쉬운 게 아니다.

고로 난 별로다.

다들 속고있다.

으하하하!!! 속았지?

14 Comments

  1.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3일 at 3:19 오후

    별로다? 그건 아니고
    속았지? 그건 더욱 아니고
    요즘 보기 드문 분칠하지 않은 담백한 글,
    있는 그대로 보고 또 읽고 있습니다.~~
       

  2. Lisa♡

    2010년 1월 23일 at 3:36 오후

    허걱~~

    더 부끄럽게스리…

    허나, 분칠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듭니다.   

  3. 화창

    2010년 1월 23일 at 3:47 오후

    리사님이 가진 퀄리티는 충실하고 양호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지요! 저는 그 양질의 퀄리티가 잘보입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팬들이 모여들잖아요?

    그러니까 과대평가라는 말은 지나친 겸손? ㅎㅎ   

  4. 벤조

    2010년 1월 23일 at 5:28 오후

    가끔가다 요런 소리 하는것도 사랑합니다. ㅎㅎ
       

  5. 오현기

    2010년 1월 24일 at 3:06 오전

    스마트폰 손에 쥐고도 전화와 메시지는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블로그 답글을 해봅니다 블로거 들에게 스마트폰은 정말 편리한 것 같습니다 한대 구입 강추!^^   

  6. Lisa♡

    2010년 1월 24일 at 5:57 오전

    화창님.

    이런 댓글 기대한 거 아닙니다..

    절대..아닙니더…..ㅋㅋ

    화창님도 속고 있어요~~~후후   

  7. Lisa♡

    2010년 1월 24일 at 5:57 오전

    벤조님.

    벤조님 지겨울까봐—-요.   

  8. Lisa♡

    2010년 1월 24일 at 5:58 오전

    오현기님.

    스마트폰 어디꺼요?^^*

    바쁘신 분들한테는 좋겠군요.

    컴퓨터나 마찬가지니까요….

    앞으로 스마트 폰으로 뎃글을…참 그러면
    금액은 어찌 계산이 되는지요?   

  9. shlee

    2010년 1월 24일 at 7:38 오전

    다양한 목장갑
    한 예술하네요.
    평범한 것 같지만
    특별한 ….
    키워드- 매력이
    넘치는 바로
    그 아줌마
    ^^
       

  10. 오현기

    2010년 1월 24일 at 8:24 오전

    사과무늬 새겨진 아이폰 입니다. 자꾸 댓글 달고 싶어지네요 자판이 좀 불편하지만 짧은글은 노 프라블럼 입니다 요금은 핸폰 사용하는 수준으로 커버 가능할듯 합니다 무선랜만. 잡히면. 무한정 이용이 가능하데요 우리집 거실쪽에서 한쪽부분이 무선랜이 잡혀서 무제한 사용 가능하네요.    

  11. Lisa♡

    2010년 1월 24일 at 8:38 오전

    쉬리님.

    저 목장갑 아주 특별하죠?

    파스텔톤으로 화려하게.

    키워드가 매력인데 글쎄
    너무 넘펴도 곤란한데…
    처치 불능이라, 그나저나 갈수록
    자꾸 자신감이 떨어집니다.ㅎㅎ   

  12. Lisa♡

    2010년 1월 24일 at 8:39 오전

    현기님.

    나 그럴 줄 알았어요.
    사과무늬 까만색 맞죠?
    나도 갖고 싶지만 현재 폰이
    산지 2년 밖에 안되어서 고장이 불가능할 때까지
    써야 하거든요.
    그때는 나도 하얀색 아이폰으로…후후
    요금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단말이죠?
    절대 심심할 필요없겠네요~~~ㅠ.ㅠ   

  13. 리나아

    2010년 1월 24일 at 4:15 오후

    칠해진 많은 목 장갑을 보니…화가
    정 아무개씨가 생각나네요…
    오직 목 장갑만을 수십년간…그 사람 목장갑…맞겠지요
    앞서 있는 장갑도………… ^^

       

  14. Lisa♡

    2010년 1월 24일 at 10:01 오후

    리나아님.

    와우~~빙고입니다.
    맞습니다.
    정경연 작가입니다.
    부산 출신이구요.
    지금 예전에서 전시 중이거든요.
    멋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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