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5

흐린날

이유없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남들은 춥다는데 왜그리 덥던지 코트를 벗고

은행과 교보문고 주차장을 그냥 지나다녔다.

혹시 갱년기로 인한 더위인가?

아님 원캉 건강해서 그런건가?

공돈이 생긴 것도 아니고, 로또를 살만큼 기찬 꿈을

꾼 것도 아닌데 종일 룰루랄라~~했다.

도대체 자신조차 이해가 안되는 기분이다.

변덕이 심한 편이군!!!

흐린날

요즘 머릿속에는온통양단공단이 떠다니고

수실과 수를 놓은 여러 잡동사니들이 보이고

책도 그런 책만 찾아다닌다.

외출했다가도 어서 빨리 집에 가서 이것저것 만들고

싶으니손이 배겨날 리가 만무하다.

골무, 바늘꽂이..등등…

실을 잡아당기다가 손이 작살나는 중이다.

아무래도 갈수록 전통적인 것에 땡긴다.

흐린날

사람을 보면 이젠 그 사람 성격이나 여러 생활유형들이 보인다.

어떤 이는 변태같아보이고, 어떤 이는 착하디 착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하고더러는 나와는 전혀 상반되는 인물이라는 것도 눈치챈다.

그러니 끼리끼리 모이나보다.

그러나 아무리 잘난 원숭이도나무에서 떨어지는 것 처럼 늘 맞추는 것도

아니고 또 사람은 환경이나 상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삶의 방식이나 태도나 행동들이 은근히 표정에 나타난다.

완고한 이는 어김없이 완고해뵌다.

그러나 틀을 깨는 사람이 나타나면 재밌고 지루하지 않다.

흐린날

갑자기 친구하나가 완전히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다.

전화를 해도 다음에 연락한다는 말 뿐이다.

그녀 남편은 자기가 곧 재벌이 된다고 거드름을 피웠다.

아마~재벌이 된 게야.

그래서 나같은 것떨과는 어울릴 수 없는 게야.

그런 게야~~아무래도 떼부자가 되었나보다.

그때 그날 그 남편이 게트림을 하더만 다른 친구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게 시시하게 봤나보다.

그녀에게 보복을 하는 길은 크크크…잊어 주는 거다.

무관심이 서로 편하다.

살다보면 간혹 이해가 도통 안되는 이런 경우 종종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남편의 재벌설보다 내 재벌설이 더

빠를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재벌은 무신 얼어빠질 재벌이라고 우리집이 부자간이 둘이나 되구먼..

아들 하나 겨우 낳고는 부자인 척 하기는..)

흐린날

14 Comments

  1. 산성

    2010년 1월 25일 at 10:04 오후

    오..첫번째,네번째 골무는
    예전에 할머님들이 만드시던 모양 그대로에요…
    직접 만드셨나요?

    언제 좀 가르쳐 주세요…

    바느질 하며 쫑알~하시는
    구여운 리사님^^
       

  2. Lisa♡

    2010년 1월 25일 at 10:15 오후

    산성님..

    저게요—쉽게 가르쳐 주기가 애매하답니다.
    엄떵 어렵거든요.
    골무는 요, 여러 겹의 천을 두꺼운 것 부터 얇은 것까지
    차례로 대는데 작잖아요..그게 말입니다.
    아주 어렵습디다..그리고 실을 감아서 빼는데 4줄로 하거든요.
    엉키고 설키고 장난이 아닙니다요..저 같은 초보에게는 더욱요.
    저는 지금 제일 치중하는 게 저 바늘쌈지인데 쉽고도 손가락 나갑니다.
    이제는 숙달된 솜씨인데 크기가 제각각이라 세 개씩 액자에
    붙이려는데 같은 크기가 잘 안나와요–초보의 설움,ㅋㅋㅋ   

  3. 밤과꿈

    2010년 1월 26일 at 12:07 오전

    주인장 덕분에 오랜만에 골무를 보았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어쩜 골무 하나까지 저렇코롬 예쁘게 만들었을까…

    저 위엣 것들이 다 리사님 작품인가요?

    호오~~~~~~~~   

  4. Lisa♡

    2010년 1월 26일 at 12:56 오전

    밤과꿈님.

    아닙니다.

    제 작품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특히 아래서 두번째는 선생님 겁니다.   

  5. 도토리

    2010년 1월 26일 at 2:51 오전

    정말 예쁘네요…^^*   

  6. 레오

    2010년 1월 26일 at 1:53 오후

    작고 앙증맞은 골무들~!!
    이쁘고 귀여워요.
    주인 닮았나??^

    보는 사람은 참 좋은데
    만드는 사람 노고를 짐작해보면…
    눈도 피곤하고 손가락도 힘들겠네요~
       

  7.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6일 at 2:19 오후

    기분 좋은 날에 이유가 있겠죠. ^^
    아빠 닮아 착한 두 아들, 엄마 닮아 공부도 잘하니.
    골무에서 성격이 보이는 것같아요……   

  8. Lisa♡

    2010년 1월 26일 at 3:38 오후

    도토리님.

    이쁘죠?

    저 거 만드느라 눈빠집니다.   

  9. Lisa♡

    2010년 1월 26일 at 3:39 오후

    레오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지금

    상처 투성입니다.

    실 잡아 당기느라 완전 아파요…흑흑.

    그래도 자꾸 만들고 싶은데 하루에 한 개 못만들어요.

    다른 일도 해야하니…   

  10. Lisa♡

    2010년 1월 26일 at 3:39 오후

    허필경님.

    땡~~

    반대로 말씀하셨네요…

    엄마 닮아 착하고 아빠 닮아 공부 잘하는 거죠.

    근데 공부 잘 하지 않는데..한 놈 빼고..ㅎ   

  11. 허필경느티나무

    2010년 1월 27일 at 3:31 오전

    대체로 퍼스낼리티는 아빠, 머리는 엄마쪽인 것 같다는 게 개인적 경험칙입니다.~~    

  12. Lisa♡

    2010년 1월 27일 at 8:01 오전

    네—-   

  13. 화창

    2010년 1월 27일 at 9:41 오전

    골무라는거 생각나네요!

    근데 왜 남의 일기 보는거를 좋아할까?   

  14. Lisa♡

    2010년 1월 27일 at 10:28 오전

    이게 골무예요.

    화창님.

    이게 일기라기보다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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