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6

칼라

임플란트를 하느라 요즘 틀니(가치)를 끼고 지낸다.

구정이 지나면 거의 완성이 될 예정이다.

며칠 전 크게 웃다가 틀니가 빠져 땅에 떨어졌다.

그것도 남자 앞에서…

아는지 모르는지 거기에 대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

그동안 사실 키쓰라도 할 일이 있었다면 큰일이었다.

껌을 씹어도 틀니가 딸려서 들석거린다.

남들은 임플란트를 할 때 살이 5-8키로가 빠진다는데

나는 씹지 않고 넘겨서인지 더 찌면 쪘지 빠질 기미가 없다.

아니 빠지기는 글렀다.

그런데 웃기는 건 젊어서인지 다 빼고 있어도 호물때기 입이 안된다.

외출시에 모르고 그냥 나갔다가 돌아온 적 몇 번 있다.

칼라

이미 2개를 하고 있고 지금 12개를 하고 있다.

나는 다른 신체적 건강은 정말 따라올 자가 없는데

齒만은 90세이다.

잇몸이 풍치라..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4개는 하는 수없이 발치를 했다.

아깝다고 치과에서 그랬지만 상의한 결과 다른 이를

보기좋게 같이 하기 위해서는 뽑아야만 했다.

피곤해도 제일 먼저 이가 흔들린다.

그 다음이 혀에 혓바늘이 돋고 그다음은 방광염으로 온다.

사람마다 다르게 특징이 나타나는데 제일 약한 부분이

표가 나는 것이니 자기약점을 잘 알 수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한남자는 피곤하면 어디어디에 물집이 생긴단다.

칼라

수면은 모자라면 몰아서 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써–오늘 9시에 일어나고도 아침 먹은 후

다시 잠이 들어 2시까지 잤다.

개운하고 온 몸에 땀이 촉촉하게 났다.

그동안 이상하게 바빠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휴식을 위해서는 어디론가 여행을 가야하는데..

여행을 가야만 쉰다고 할 때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면 그때부터는 전화도, 생각도

순간적으로 딱 끊어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칼라

남대문에 선물용 박스를 좀 사러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과일도 좀 사고, 양말도 까만색이 필요하고..

그러다보니 할 일이 잔뜩인 것이다.

휴식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해야만 했다.

5시쯤 공부하러 간 남편이 곧 들어온다길래

시간에 맞춰 과일만을 사러 나갔다.

효돈귤이 맛있다길래 한박스를 샀다.

잠시 후, 배달 온 남자분이 두 박스를 들고왔다.

이유인즉 다른 귤이 더 맛있는데 내가 효돈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 내가 뭘모르고 그러나 싶어서 두박스를

다 갖고 온 것이다.

당연히 그가 권하는 귤을 샀다.

성의가 있는 청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칼라

10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2월 6일 at 3:37 오후

    남편도 잇몸이 풍치라 ㅜㅜ
    몸이 영 아니다 싶으면 치아에서 부터 소식이 오더군요.
    지금 잇몸퉁퉁 부어서, 발치해야 하는데 잇몸염증이 심하여
    한 일주일 약을먹고 난후 해야한다네요 ㅎ

    저희 동네에도 작은 가게지만 과일을 살때면
    요모조모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맛도 보게해주시면서
    단맛이 더 땡기는지,신맛이 더땡기는지 자기 입맛에 맞는것이
    좋다고, 그래서 항상 권하는 쪽을 저도 사게 됩니다.

    웃다가 틀니가 빠져버렸다는 글줄에,
    후하하 웃었습니다. 조만간 남편에게서도 볼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론 서글퍼요.   

  2. 데레사

    2010년 2월 6일 at 8:16 오후

    저도 임플란트를 재작년에 여섯개나 했는데 살은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찌던데요. 별로 아프지도 않고요. 실밥이 입안에서 맴도는
    불편만 빼면 다 견딜만 했어요.

    이빨에 대해서는 나도 할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3. 오현기

    2010년 2월 6일 at 10:59 오후

    블로거 직업병? 저도 한개 착공.    

  4. Lisa♡

    2010년 2월 6일 at 11:31 오후

    진아님.

    밥 먹다가도 빠지는데
    어지간하면 혀로 관리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날은 왜 그랬는지.
    그다지 신경 안써도 되는 분이라
    다행이지 자존심에 스크래치 날 뻔 했답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알면서 이빨빼고 놀려주면
    웃겨 죽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빨 빼고 보여주면 장난꾸러기
    같아서 오히려 귀엽대요–ㅎㅎ

    뭐든 전문가가 권하는 쪽이 제일 쉬운거죠.   

  5. Lisa♡

    2010년 2월 6일 at 11:33 오후

    데레사님.

    실이 걸거치는 부분요.
    물어봤더니 그거 면실로 해달라고 하면
    괜찮다고 하네요.
    플라시틱 실로하면 그렇게 걸려서 아파요.
    위생적이라 그걸로 하는데 면실로해도
    상관없으니 앞으로는 그렇게..ㅎㅎ
    저도 혼났어요//아파서.
    움직일 때마다 찔리는 통에…뚱뚱한 혀..ㅎㅎ   

  6. Lisa♡

    2010년 2월 6일 at 11:34 오후

    어마나..

    블로거 직업병 확실하군요.
    컴퓨터 때문인가?
    호호–저는 아이를 셋이나 한꺼번에 낳다보니
    이가 많이 부실해졌고 엄마가 저를 노산으로
    낳다보니 그때도 이미 이가 여엉~~
    이도 유전인가봐요.
    제 아들 한 놈이 닮았어요.   

  7. 밤과꿈

    2010년 2월 7일 at 11:09 오전

    웃어야 하는 건지 포커 페이스 유지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치아가 5복 중에 하나라고 했는데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해도
    안 좋게 타고나면 어쩔 도리가 없지요.

    조상 탓으로 돌리고 다 끝내면 한 잔 합시다…ㅋㅋ    

  8. Lisa♡

    2010년 2월 7일 at 12:40 오후

    크크크….밤과꿈님.

    한 잔요?
    조치요–

    그런데 놀리기 없기요-
    내가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나요?   

  9. 화창

    2010년 2월 8일 at 7:26 오전

    저는 이가 못생기기는 했는데 치과는 스켈링할 때 말고는 가본 일이 없었습니다.
    몇년전인가? 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지요! 의사선생이 어떻게 오셨나요? 묻길래 네! 충치가 있나봅니다 라고 했더니 그 양반이 이를 들여다 보고는 충치가 아니고 풍치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풍치? 그게 뭘까? 라고 했는데 보세요! 양쪽 어금니가 모두 이렇게 흔들리잖아요! 하여간 며칠을 병원에 다니며 임플란트 권유를 받았습니다. 정말로 양쪽이가 금방이라도 빠져나올 것처럼 흔들리기는 하더군요! 왜 이런걸 모르고 살았을까?

    근데 나는 절대 임플란트를 안하겠다고 했는데 뒤에서 간호사가 어차피 다 빠질 이예요! 빨리 하세요! 라고 성질나게 말을 하더군요! 미리 미리 임플란트를 하라고 권했는데 안하니까 화가났나봐요!

    하지만 치과치료를 하고 한참을 지나니 흔들리던 이는 이제 안흔들리고 이제는 아침저녁 꼭 이를 닦아요! 6개월에 한번 꼭 스켈링하구요!

    너무 성급하게 임플란트 할 건 아닌가봐요! 지금은 아주 이가 좋아졌어요!    

  10. Lisa♡

    2010년 2월 8일 at 8:15 오전

    화창님.

    아마 그 때 안하시길 잘 하셨어요.

    저는 그런 이랑은 좀 다르고 뼈가 아예 하나도 없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잇몸에 뼈가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좀 부실한 이를 갖고 태어났더라구요.
    이는 그렇게 열심히 닦는데도 말이죠.

    치약도 제일 좋다는 것만 골라서 쓰는데 말이죠.
    제 아이들의 경우 엄청 잘 닦고 신경쓰는 큰애는 이가 안좋고
    늘 안닦고 애 먹이는 둘째는 공룡이빨을 갖고 났어요.
    참 특이해요–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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