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목소리가 아주 작다.
일부러 소리를 낮추어 말하는 모양을 하는 것처럼 작고 허스키다.
또래에 비해 얌전한 편이고 사진에서 느끼는 모습에 비해
무게도 덜 나가고 살집도 없이 달랑 안을 수 있다.
주는 것도 잘 받아먹고 그렇다도 덥썩 안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안으면 가만 있는 양순함도 있다.
네-아니요-과자-사과-마싰따–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짱구랑 도킹을 했다.
내 집으로 오는 길목이라 일부러 찾아 간 것이다.
짱구랑 같이 있으면 하루종일도 심심함과는 거리가 멀 것 같다고 하자
아이엄마는 함 있어봐요~~라며 응수한다.
그래도 난 아기만 있으면 밖에 나가기 싫을텐데 말이야.
내 무릎 사이에 녀석을 끼고 뭘 먹이는 노릇은 신났다.
따박따박 받아먹는 녀석을 보자니 그저 뭐든 다 사주고 싶다.
어울리지 않게 닭발집으로 갔다.
먼저 갔던 순대곱창볶음집이 여엉 소금범벅으로 우리위장을
놀래키는 통에 도저히 이대로 맛을 느끼기엔 억울해서
우리동네 닭발집으로 확실한 맛을 즐기러 갔다.
먹는데는 또순이라고~~
어른 둘은 닭발을 줄기차게 뜯고 아이는 좀 편한 걸 미리 준비했다.
남이야 닭발을 뜯던가 말던가 녀석은 문에 달린 반짝이는
색전구에 마음을 빼앗긴듯…날더러 손가락을 거기로 가르킨다.
내가 아이에게 혼이 뺏겨있는동안 그 에미는 닭발을 작살내고 있었다.
닭발 맛있다, 확실히…
옆에 아가씨 둘이서 닭발을 부스러기없이 해치우고 있다.
아침에 라디오에서 이르길 서울은 오전에 비가 오다가 그친다고 했다.
그래써—-우산이 현관에서 나 잡아봐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걍 나갔다가 낭패했다.
서초동으로 가는 길에 느낌이 이건 아니잖아—-하는 거였다.
ㅎ에게 SOS를 쳤다, 우산하나더갖고와..나 클났쪄.
늦게 와서 빨리 가야한다는 그녀가 일부러 온 듯 내 우산만 넘겨주고 간다.
비는 종일 추적거렸다.
우산이야 있어도 없어도 봄비오는 서울거리는 흥겹다.
눈이 오는 게 좋으냐고 짱구에게 물었다,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해가 쨍쨍 나는 게 좋아? 고개를 여전히 가로로~~
그럼 비가 오는 게 좋구나, 짜아식–분위기 아네?
여전히 고개를 가로로 젓기만.
확실해, 확실해..짱구를 말을 못알아들어.
웨슬리
2010년 2월 9일 at 11:30 오후
와~~~ 짱구. 귀엽네요. 광여사를 닮았나?
Lisa♡
2010년 2월 9일 at 11:57 오후
암만 봐도 너무 귀여워요.
튀지도 않고 조용하고 증말
보고 또 봐도 귀여워요.
엄마는 하나도 안닮았답니다.
아니 어딘가는 닮았겠지만…
Hansa
2010년 2월 10일 at 12:09 오전
리사님께 배웁니다.
"아들이 까칠하게 굴지만 17년간 얼마나 해피하게 해줬던가.." 하하
맞는 말씀,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툭 던지는 말에 속상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요.
Lisa♡
2010년 2월 10일 at 12:19 오전
한사님.
저요—며칠 전 아들한테 같이 있는 형에 대해 묻다가 혼났어요.
왜 남한테 관심을 가지냐는 거 있잖아요.
놀랬어요~~~그러면서 나에게 무섭게 구는 거예요.
고3이라서 신경이 예민하기도 하겠지만 저 삐쳤어요.
그런데 지나간 시간동안 걔가 나에게 베푼 사랑을 생각하니
고맙기만 한 거있죠, 그래서 그걸로 만족하려구요.
마음 많이 비우는 중입니다.
광혀니꺼
2010년 2월 10일 at 12:23 오전
이웃집 아저씨 닮았나봐여~
엄마 항개도 안닮은거라면~
하하하하하하~
Lisa♡
2010년 2월 10일 at 12:39 오전
이웃집 아저씨를 안봤기 때문에..
뭐라 하기가…아무래도 –지 아빠를
닮지 않았나 하는 중…
웨슬리
2010년 2월 10일 at 12:42 오전
근데 도킹이 뭡니까? 설마 닥킹(docking)?
Lisa♡
2010년 2월 10일 at 12:45 오전
ㅋㅋ…맞아요.
꼭 난리야…..진쫘…
닥킹….으로 고칠까요?
오드리
2010년 2월 10일 at 2:14 오전
짱구에게서 눈을 떼기가 어렵네요. 남도 그러니 지 에미는 얼마나 이쁘겠어……..
화창
2010년 2월 10일 at 2:29 오전
짱구 아빠 판바기이구만 머~~~~~
동서남북
2010년 2월 10일 at 2:51 오전
짱구엄니 조심허여~~~
광혀니꺼
2010년 2월 10일 at 4:50 오전
근데요~
이거
스캐랩할수 있게좀 풀어줘요~
ㅎㅎ
할머니 보여드리게요^^
광혀니꺼
2010년 2월 10일 at 4:51 오전
그리고
오드리님!
저보단
이웃님들이 더 이뻐하는게 맞습니다.
ㅎㅎ
화창님~
광혀니 판박인거 맞습니다.
일명 국화빵이라고도 하지요^^;;
동서남북님~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조심 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심하는 놈입니다.
아주
겁이 많습니다.
ㅎㅎ
눈도 작은게~
산성
2010년 2월 10일 at 8:40 오전
짱구는 목소리도 우렁찰 것 같은데
의젓하고,조심성도 많고, 얌전한 가 봅니다.
귀여워라~
짱구는 네살…네살…네살…
소문내고 있는 중입니다^^
Lisa♡
2010년 2월 10일 at 2:03 오후
오드리님.
그러니까요.
그런데 겉으로는 내가 더 빨아대고
쪽쪽 거려요.
Lisa♡
2010년 2월 10일 at 2:04 오후
화창님.
보셨어요?
지 아빠 붕어빵입니다.
아이라서 더 이쁘지만.
Lisa♡
2010년 2월 10일 at 2:04 오후
동서남북님.
왜요?
내가 뭐…데꼬 살까봐요?
Lisa♡
2010년 2월 10일 at 2:05 오후
아니..여그가 광여사 블로그여?
ㅋㅋㅋ..바쁜데 대신 대답해주셔서 캄사.
좀 전에 귀가했어여~~~회의하느라…ㅎㅎ
Lisa♡
2010년 2월 10일 at 2:05 오후
산성님.
항개도 안우렁참.
토종
2010년 2월 11일 at 1:31 오전
짱구가 와 이방에 있는데요?
짱구 빌려주고 돈 받는거 합니꺼?
광 여사 님
-짱구는 세종시 하구는 관게없음.ㅋㅋㅋ-
짱구 멋있다.
니는 전세계가 알아주는 인물이다.
Lisa♡
2010년 2월 11일 at 1:38 오전
토종님.
으하하하….전세계적으루다가 확실합니다.
이 방에 올려보려고 제가 와이로 좀 먹였어요.
잘 봐주세요~~질투는 금물이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