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성공을 거머 쥔 명예도 결코 행복의 조건은 아니었나보다.
알렉산더 맥퀸이 자살로 추정되는 주검으로 톱 뉴스를 장식이다.
난 그의 옷이 고급스러워서 좋아했다.
뉴욕 맨하탄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골목을 점령해 맥퀸이라는
상점을 열어 그 거리를 일류로 만들던 디자이너다.
물론 다른 디자이너 가게도 있었지만 그의간판을 보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그 거리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뭔가 들뜨게도 하였다.
멘토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이 그를 더욱 깊은 우울증으로 몰아갔나보다.
유명해지는 것과 행복한 건 비례가 아닌게 확실하다.
수많은 셀레브리티들이 슬퍼하고 충격을 받고 있다.
평범함에 더욱 진가가 매겨진다.
지난 밤 9시가 넘자 바로 잠을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약 9시간을잔 것이다.
잠이 잠을 부르는지 아니면 그만큼 몸이 잠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책을 보다가 12시부터 1시까지 또 잠을 푹 잤다.
땀이 흘러서 깨었다.
본래 낮잠도 아침잠도 없었다.
요즘들어 일어나도 다시 눕고 싶은 것이수면부족이 심한 모양이다.
몸이 뭔가를 요구할 때는 그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밤에 갑자기 맛있는 익명의 요리가 먹고 싶었다.
아무래도 내일은 맛있는 요리를 먹으러 어딘가로 가야겠다.
창을 통해 내리는 눈을 한참동안 쳐다봤다.
나갈 일이 없는 날에 내리는 눈은 포근하다.
귀성길이야 걱정이 된다만은 …
눈은 종일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면서 거의 종일 흩날린다.
이시간은 제법 쌓여서 밖에서 눈을치우는 소리가 난다.
눈을 바라보면서 빨간색 실로 딸에게 줄 머플러도 뜨고(거의 완성)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뭘 하는지 느긋한 하루를 보내기도 힘들어지는 요즘.
한참 어질러있던 방도 대충 정리하고
이것저것 애정을 기울여본다.
A와 B를 내가 소개해주었다.
그 둘은 보자마자 통했다.
B가 예를 들어 일을 하나 소개해줄 일이 있다면
A에게 그 일을 넘길까? 아님 내게 넘길까?
나는 나에게 당연히 넘긴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A는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자기에게 넘길거라고 믿는다.
이럴 경우에 참 어렵다.
A는 남자이고 B는 여자이다.
남녀관계가 우정보다 더 돈독한 걸까?
하긴 불지말라고 새끼 손가락 걸었던 이야기도
은근슬쩍 부풀려서 불어버리는 게 남녀상열지사에 빠진 남녀다.
그걸 액면 그대로 믿는 남자들도 있지만..
과연 B가 누구 편을 들어서 일을 맡길지 궁금하다.
벤조
2010년 2월 12일 at 4:42 오후
오늘
"이것저것에 애정을 기울여본다"는 말을 들으니,
방방튀던 리사님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남의 블로그를 보다보면 그 주인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요.
본인은 잘 모를지도… (나는 어떨까?)
아무튼,
좋은 친구 따라가려면 저도 조금씩 적응해야 하겠지요? 유쾌한 적응.
오를리
2010년 2월 12일 at 8:04 오후
손가락 걸고 불지 말라는 말도 부는 남녀들의 묘한 관게,
역시 인간은 하나님의 명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음, 나도 손가락 걸고 불지 말자고 약속할 여친 하나 있으면 ㅋㅋㅋㅋ
화창
2010년 2월 12일 at 11:22 오후
남녀 상열지사….. 부부之事는 아니지요? 연탄불처럼 뜨거운 하지만 금세 식어버리는 요즘세태의 남녀 상열지사는 No Good!
Lisa♡
2010년 2월 13일 at 12:28 오전
벤조님.
좋은 친구라 하심은..
아고 아침부터 조아라조아라~~
지금 tv에서 부추에 콩가루 무친 음식하네요.
국화잎을 밀가루 묻혀서 끓는 물에 데쳐내어
냉국도 만드네요.
특이합니다.
저는 늘 변해야 합니다, 나은 쪽으로…
Lisa♡
2010년 2월 13일 at 12:29 오전
오를리님.
명작 중에 명작이지요.
저 또한 그런 남녀 중에 한 명이구요.
손가락걸고 맹세할…ㅋㅋㅋ…여전히
젊음 마음 좋습니다.
Lisa♡
2010년 2월 13일 at 12:30 오전
화창님이
제일 현명하십니다.
그런데 궁금한 건 어쩜 그리 잘 아세요?
사업만 하시는 분이….ㅎㅎ
Hansa
2010년 2월 13일 at 12:33 오전
리사님
즐겁고 다복한 설 명절 보내시길.. 하하
Lisa♡
2010년 2월 13일 at 12:42 오전
한사님도요…
눈이 펑펑 오고 있습니다.
밤과꿈
2010년 2월 13일 at 1:04 오전
당연히 A에게 맡기지요^^*
눈치 9단의 리사님이 그걸 모르고 쓴 건 아닐테고…
아마 추측컨데
A와 B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건 아닌지요?ㅎㅎ
Lisa♡
2010년 2월 13일 at 1:28 오전
밤과꿈님.
이미 그런 거 같아요.
B가 아주 능력있는 여성인데
아무래도 내가 오래된 친구인데
그렇게 흘러가네요.
한 건 올리려고 했더니,..흑흑..
눈치가 9단이라도 정말 그 부분은 그런 줄 몰랐어요.
중요한 건 A가 B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이미…..후후.
오현기
2010년 2월 13일 at 2:33 오전
언제 보아도 정원이 참 좋은 곳입니다…
숲이 가까와서 모기가 좀 있을법한데 이제는 모기 걱정을 안하셔도 된답니다. 모기잡는 레이저빔이 몇년내면 나올 듯 합니다. 비행기 격추하듯이 레이저빔이 모기를 추적하여 모기의 날개부터 태워서 격추시켜 버린답니다. 모기가 멸종할지도 모릅니다.
과학의 발전에 비해 모기잡는 기술은 턱없이 발전이 더디다고 걱정하셔서…
Lisa♡
2010년 2월 13일 at 2:56 오전
오현기님.
모기가 아주 많았어요.
갈수록 그 숫자는 줄어드는데
겨울모기도 생기고 늦도록 가을까지 극성이더군요.
그런데 아주 없어지면 괜찮나..생태학 적으로..ㅎㅎ
일본이 밉다가도 일본이 저렇게 무너지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 아시아의 거대한 판이 움직임이
감지되어 일본에 지진이 강타하면 엄청날 거라는데
그런저런 걱정이 되면서 모기또한 멸종하면 괜찮을까..
하는 어줍잖은 고민이..생기네요.
아..눈이 함뿍 내린 정원은 정말 나니아 연대기나 아이스에이지가
떠오릅니다.
오공
2010년 2월 13일 at 3:36 오전
리사님~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의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캬~
좋은 사진기를 탐내는 사진사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듯하다고 하면 프로들이 웃을까…
Lisa♡
2010년 2월 13일 at 3:41 오전
오공님.
웃을 듯….
그렇치만
사실인 걸요..
순이
2010년 2월 13일 at 7:02 오전
치아공사라는게 사람의 진을 뺍니다.
기력이 빠지면 잠이 오거든요.
요즘 인플란트 하느라 고생이 되어서 잠이 오는 것 같습니다.
가능한 푹 쉬는 것이 몸에 유익할 것 같습니다
언제 함 봐야하는데….
Lisa♡
2010년 2월 13일 at 7:20 오전
순이님.
제 생각에는 치아공사 때문이라기보다는
제가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가봐요.
잠도 아주 부족한 편이구요.
제가 보통 새벽 1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거든요.
세종에나 가야 뵈올런지요.
벤조
2010년 2월 13일 at 8:19 오전
늙은이처럼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요?
Lisa♡
2010년 2월 13일 at 11:03 오전
벤조님.
일찍 일어나는 건가요?
버릇이 되어서…ㅎㅎ
주말엔 늦게 자요–8시가 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