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3

재래시장에서 장을 거의 다봤다.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이 보기좋다.
갈비를 기다리는 모녀는 5명이나 나와서
옹기종기 기다리고 있었다.
고깃집 주인은 뭐가 신나는지 싱글벙글이다.
늘 떡을 사서 제사만 지내고 먹질 못해 아까웠는데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떡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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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재래시장이 저렴하다.

도미는주로 12000-15000원 하는데 재래시장에서 7000원을 주고샀다.

굴비도 마음에 드는 커다란 녀석으로 7000원.

민어도 다른 곳이라면 10000원은 넘을텐데 것뚜 7000원.

과일도 백화점보다 훨씬 싸다.

배는 한 개, 사과는 3개를 샀다.

둘이서만 지내다보니 그리 준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식대로~~

그런데 사다보니 산적거리를 너무 많이 산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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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까지 눈이 계속 내리더니 낮 온도가 낮지않아 다 녹았다.

거리에 나가니 이미 길은 다 녹아 언제 눈이 내린거냐고 웃고있다.

몸이 고기를 원하는 것 같아서 남편과 의기투합해서 고기집으로 직행.

둘이서 3인분을 거뜬히 해치우고 장보러 고고…

뭘 먹자고 할 때 절대 거절하는 걸 본 적 없는 내 서방.

그는 생마늘, 나는 구운 마늘.

남들은 설쇠러 내려갈 때 우리는 동네 고깃집으로.

어디 갈데 가 없다는 건 편하기도 하고 더 크게는 외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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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임을 봤다.

뉴욕예술학교 학생들의 꿈과 좌절과 성공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오래 전에 본 아이린 카라의 곡이날 흔들던 그 페임하고는

많이 다르다.

실제 라구아디아 학교에서 찍었다고 한다.

미국이나 여기나 순진한 애들을 속이는 부분에는 마찬가지다.

길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영화배우 할 생각있냐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처럼

비디오를 들고 다니는 미래의 영화감독 지망생에게 영화 만들자고 접근해

제작비를 지원하라고 해서 깜쪽같이 날라버리는 이들이 있다.

배우를 하고파 하는 여자 아이들을 속여서 침대로 끌고가는 남자들도 마찬가지.

생각보다 역동적이지도 신나지도 않다.

그래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눈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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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들은 탕국을 좋아한다.

둘째아들만 빼고 다 탕국을 맛있어 한다.

곤약과 소고기, 대합조개, 구운 두부, 다시마를 넣고

뽀얗게 끓여내면 탕국 완성이다.

집집마다 약간씩 다르겠지만 나는 그 정도의 재료로 만든다.

오늘은제사에올릴탕국말고 우리가 먹을 걸 끓여서 저녁에 먹었다.

역시 맛있다.

싱겁게 만들어서 후르룩,,,,먹는 맛이란.

요즘 거의 모든 음식에 소금을 줄인다.

되도록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김밥을 먹을 때 노란무를 빼고 먹던 성정이 생각이 난다.

싱겁게 먹기 위해서라고 하던 그녀.

나도 되도록 싱겁게 싱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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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2월 13일 at 2:52 오후

    탕국을 남편은 무척 좋아해요.
    저와 아이들은 별로이구요 ^^

    재래시장이 훨씬 싸지요. 물가가 오르긴 했어도..
    여전히..저도 상에 올리는것 줄이고 줄여서
    매우 간소하게 합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것으로 꾸미는것도
    좋다고 보아요.

    소금은 많이 줄여야 해요.

    리사님,

    고맙습니다.

    설날 즐거운시간으로 가득채우시길요.

    범준이 대구 할아버지댁 내려갔어요.
    보고 싶더라구요. 리사님댁 두 왕자님,공주님..
    그러실것 같아요.    

  2. jhkim

    2010년 2월 14일 at 1:07 오전

    저도 탕국을
    너무 너무 좋아 하는데요
    이렇게도 자상하고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사랑을 담고 재래시장을 둘러보며 시장을보는
    리사님의 모습
    누가보아도 절대로 재래시장이 어딘지도 모를분으로 알았는데
    명일시장을 둘러 시장을보셨군요
    어릴적 설날과 설전날 고향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3. 화창

    2010년 2월 14일 at 3:08 오전

    우리는 작은아버지만 오시면 절을 하고 목사도앵만 오면 예배보고 양쪽 다오면 절하고 예배보고 하는데…. 올해는 목사는 일요일하고 겹쳤다고 못오고 작은아버님은 편찬으셔서 못오시고 그래서 예배를 볼지 제사를 지낼 지 망설이다가…..

    사실은 절하는 것도 형식이고 예배도 형식이라는 생각….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상차리고 절을 한 번 하고 약주 올리고….

    나는 죽으면 이 집에서 제사는 영원히 추방하니 너희들은 명절 때 여행이나 다니라고 유언을 할까해요! 아니 작은 아버님 돌아가시면 즉시 실행을 할까?   

  4. Lisa♡

    2010년 2월 14일 at 3:41 오전

    진아님.

    재래시장이 정말 확실하게 저렴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훈훈하고..
    지글지글 김이 피어오르는 것만 봐도 마구 사고파요.
    범준이만 할아버지 댁에 갔나요?

    사실 저도 처음엔 탕국을 싫어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탕국이 좋더라구요.
    근데 우리 딸은 아이때부터 탕국을 좋아하니..
    갸는 아무래도 할머니 입이라고 소문난 게
    농담은 아닌 듯 해요.   

  5. Lisa♡

    2010년 2월 14일 at 3:43 오전

    jhkim님.

    저 명일시장 자주 가요.

    명절 땐 꼭 그리로 가려고 늘 그런답니다.
    우리동네 회계사 아줌마도 시장서 늘 만나고요.

    시장이 작은데도 있을 건 다 있어요.

    탕국을 좋아하시는군요.
    어른들은 대체적으로 다 좋아하나봐요.
    아침에 다 물리고 율사행전이라고 어느 변호사가
    은총입은 이야기 읽고 있답니다.ㅎㅎ   

  6. Lisa♡

    2010년 2월 14일 at 3:44 오전

    화창님.

    작은 아버지는 제사, 목사동생은 예배…ㅎㅎ
    비교적 많은 집들이 그렇게들~~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명절도 편할 듯.
    그래도 식구들 모이면 같이 먹을 음식은 장만해야하니
    그게 그건가요?
    저도 아이들한테 제사지내지 말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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