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
로댕작품 칼레의 시민이 문득 떠오르는프랑스 바닷가.
흔히 우리는 WELCOME 이라는 말을 은연 중에 많이 쓴다.
어서오라는 손짓처럼 마음 속에도 과연 그렇게 어서 오라고 반길까.
우리에게 있어 웰컴은 과연 어떤 단어일지..
마음이 따뜻해지다가 끝내 숙연해지는 영화다.
현 세계가 안고 있는 많은 불법체류자들의 이야기이자 우리 마음에서
거부하고 있는 이방인에 대한 영화다.
17세 쿠르드족 소년인 비랄은 같이 축구하던 친구 여동생 ‘미나’를 좋아한다.
미나네가 취업비자를 받아영국으로 떠나자 그녀를 찾아 영국으로 가기 위해 칼레로 온다.
칼레는 도버해협 바닷가로 영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불법체류자들이 많이 머문다.
도버를 건너는 트럭이나 버스, 배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이다.
비랄은 고향에서 4000km를 걸어 사막을 지나 칼레까지 3달이나 걸려서 걸어왔다.
트럭으로 밀입국하다가 실패한 비랄은 도버를 헤엄쳐서 건널 계획을 세운다.
비랄이 수영을 배우러 찾아온 수영장에서수영을가르치는 시몬은 고독한 남자다.
매사에 별로 의욕도 없고 개인주의라고 아내마저 떠나 혼자 지내는 남자이다.
어느 날 낯선 이방인에게 예기치않게 연민을 느껴 며칠 집에서 재워주고 비랄의 뜻을 안
그는 비랄을 말리는데 어느 아침, 비랄이 그의 전신수영복을 갖고 새벽에 바다로 간것을 알게된다.
실패…비랄은 다시 잡혀서 오게되고 그는 비랄을 다시 돕는다.
아들같은 막연한 감정을 갖게 되면서막상 이기적이라고 그를 떠난 아내조차 감정을 말리고 나서는데..
조용히 흐르는 전개처럼 보는 이의 마음도 잔잔하게 물들어간다.
비랄이 다시 거친 도버해협을 건너는 모습은 차라리 장엄하기까지 하다.
영국해안을 800미터 앞두고 비랄은 경비정을 피하려고 잠수를 하다..
말없이 돌아 온 비랄을 땅에 묻는 그의 심정은 억누를 길 없다.
영화에서 아내가 잃어버리고 간 다이아몬드 결혼반지가 시몬의
감정을 말해주는 매개체로 등장하는데 .. 비랄 손에 쥐어 준 그 반지는
되돌아오고 그는 그 반지를 들고 런던으로 간다.
미나를 만난 그는 미나에게 그 반지를 전해주지만 미나는 울면서 뛰쳐나간다.
레스토랑을 나서던 그의 눈에는 맨유 축구중계가 TV에서 나오고 사람들은 환호하고
로날도는 골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비랄이 되고파하던 맨유팀을 허망하게 바라보는 그.
아무 관계도 없는 이에게 낯설게 느껴지던 감정에서 도움을 주다가 애정으로
변하는 과정이 찬찬하게 잘 그려진다.
인간은 참 외로운 존재이다.
그 외로움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구원해줄 수 있다면 그 외로움은 훨씬 덜 할 것이다.
아름다운 청년 비랄과 진지하고 믿음이 가는 시몬의 연기는 볼 만하다.
비랄이 흐리고 파도가 거친 날 도버를 건널 때
땅에 묻힐 때…세상에 못할 게 뭐가 있나 하는 심정이 생긴다.
하고싶은 걸 하다가 죽는다면 기꺼이 결심할 수 있다.
비랄처럼.
그렇게 살지 못한 사람이 더 문제일런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호흡하고 같이 느끼고 사는 것이 진정 모두가 원하는 게 아닐지.
비랄을 위해 뭔가 일조를 하게 되면서 시몬은 진정한 숨쉬기를 한다.
시몬 아파트 건너편집 남자는 비랄이 드나드는 걸 보고 경찰에 시몬을 고발한다.
그 남자 집 문 앞에는 무늬도 뚜렷한 WELCOME 이라는 발판이 분명하다.
박산
2010년 2월 16일 at 7:13 오전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지요
비랄과 시몬의 잔잔한 사랑을 풀어 얘기하는
리사님도 사랑 받을 만 합니다
나도 이십년 넘은 우리 아파트
녹슨 철제문에 웰컴 이라 써 놓고 싶은 충동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잡상인들이 옳다구나 하고 두드리겠지만 …
Lisa♡
2010년 2월 16일 at 1:38 오후
박산님.
그러세요.
웰컴.
붉은 색으로…ㅎㅎ
착하시기도 하시지~~
벤조
2010년 2월 19일 at 6:20 오후
이런 영화는 어디서 보시는거예요?
Lisa♡
2010년 2월 19일 at 10:55 오후
이런 영화만 하는 영화관요.
예를 들면 씨네큐브, 아트모모, 미로스페이스, 스폰지..
오실래요?
제가 표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