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전화에 대고 말하길
엄마는 은근히 사람을 깔보는 말을 한다고 한다.
자기는 그게 싫단다.
어머!!
나 그런 사람아니야.
문득 상대가 인식한 부분에서 어쩜 그런 걸 감지했다면
내 인식이야 어떻든 간에 그건 내가 고쳐야 할 문제란 생각이 스친다.
그래?
그럼엄마가 고쳐야지…고칠께.
그랬구나..몰랐어.
모르고 그런 건 용서할 수 있는 문제잖아.
아직 녀석의 목소리가 까칠하다.
마이 컸따.
언니가 곧 장가갈 아들이 자기보다 여자편을 든다는 얘기다.
본래 다 그렇다고들 하는데 참 드러워서 못봐주겠단다.
내가 언니–우리 후니도 벌써 드러워서 못살겠어…
언니가 웃겨서 넘어간다.
그래 그럴 때도 됐지..더 커봐라..못봐준다.
아들이 주는 듬직한 느낌이 지나가 버리는 옛날 이야기로 지나가는건가?
아들 낳았다고 득의만만할 때가 언제라고 이제는 뭔가 찜찜하기만 하다.
본래 아들을 좋아했다.
뭐니뭐니해도 아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아직 믿는다.
큰일 생겨봐..그래도 아들이야…언니.
언니는 아들만 둘인데 자기는 딸이 없어서 다 자기걱정한단다.
내가 위로하길.
그래도 아들이 주는 의미는 커~~
큰언니는딸만 넷이다.
다 결혼해서 손주가9명이다.
딸들 아이 돌봐주느라 허리가 휘고머리는 하얀서리가 내려앉았다.
명절같은 날…시댁에 다 가고 나중에 자기를 찾고 그럴 땐 서럽다고 한다.
딸들에게 우선은 어쩔 수없이 시댁이고사위들은 착하고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먼저 보살피는 건 자기들 부모라고 한다.
아들없는 한을 많이 느껴서 딸들에겐 아들아들해서 다 아들을 낳았다.
언니말이 한이 다 풀린다고 했다.
그 대신 네딸들 덕분에 재미나게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래저래 아들이건 딸이건 섞인 게 나은건지..
지들한테는 동성이 좋다는데..
까칠한 아들 목소리에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엄마가 유치하게 보일까봐 두렵기도 하고 얄미워서 그러기도싫다.
딸에게 전화를 했다.
울면서 받는다.
왜그래?(아이 깜딱이야)
엄마, 권사님이랑 같이 기도하다가 북한 어린이랑 카자흐스탄 아이들 이야기 나오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마구나와..엉엉엉….흑흑..찔끔찔끔…훌쩍훌쩍.
얘—너 너무 오래우는 거아니니?
그래 네가 성공해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해라.
그게 네가 진정 하고자 하는 일 아니니?
그럴려면 공부 열심히 해—-
엄마, 그래도 엄마 생각해주는 거 딸밖에 없지?
띠용~~웬 어울리지도 않는 말?
그래——–맞다맞어, 후니는 너무너무 얄미워~~
응 엄마, 걔 되게 얄미워.
화창
2010년 2월 17일 at 12:39 오후
엄마의 착각
1. 사위를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2. 며느리를 자기 딸이라고 생각한다.
3. 장가간 아들을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장가가면? 그야 사돈이 되는 거지요?
울아들도 장가가면…. 아이고 사돈 오셨습니까? ㅎㅎ
Lisa♡
2010년 2월 17일 at 2:13 오후
그 꼴을 보고 살아야 하다니…
다 주겄쓰…..
화창님.
저는 그거 싫어요…앙앙~~~
광혀니꺼
2010년 2월 18일 at 1:10 오전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들이건
딸이건……….
있단 자체로 감사할 일^^
Lisa♡
2010년 2월 18일 at 1:55 오전
그건 그래~~~~요.
마저마저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요.
보미
2010년 2월 20일 at 12:14 오후
30년 키운 아들
3일만에 그 마음을 다 뺏어가는 며느리 ㅎㅎ
난 그래도 울아들 아직은 내 말 잘 듣는다는 착각속에 살고 있습니다
며느리 몰래 돈도 잘 주고…(가장 중요한 문제) ㅎㅎ
Lisa♡
2010년 2월 20일 at 1:45 오후
우하하—
보미님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