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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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소에 들어섰을 때 거기 있던 몇사람이 나를 의아하게

쳐다본다던가, 뭔가 분위기가 나로 인해 쏴아할 때 계속 불쾌하다.

나만 따돌리고 지들끼리 작당하는 느낌이랄까?

혹은 비밀이 있는 곳에 모르고 잠입한 불청객같은 기분 말이다.

기분나빠하기 전에 혹시 내가 잘못된 시간에 온 걸까 하는

미안함과 그럼 왜 오라그랬나 싶은 초대한 이에게 부과되는 불쾌감이

어우러진다.

머리속이 복잡해지면서 어서 거길 벗어나고싶다.

멋쩍어 하면서 계속 진상처럼 군다면 그럴 때 밉상이 되는 거다.

어서 거기서 나오거나 바쁜 척 하면서 가야한다.

비록 약속이 없어서 집으로 가야할 수 밖에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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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있는 승현이가 우족을 곱게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왔다.

본래 곰탕이나 우족탕같은 종류를 집에서 잘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 곰국을 몇 번 한적 외에 남편과 먹으려고 한 적 없다.

남편은 본래 국물을 잘 남긴다.

건더기만 거져먹고 국물은 주로 남겨서 버리기 쉽상인데

남의 살을 좋아하는 습성이 여기서도…안해주면 큰일날 정도로

말끔하게 국물을 마무리했다.

여억쒸~~~고깃살이나 고깃국물은 따봉인가봐.

올캐네 집에 가면 늘 멀건 곰국을 몇날며칠을 해서 한꺼번에 오래도록 먹던’기억이 난다.

친구 영이네는 너무 우려내고 또 우려내서 나중에 아예 하얀색인데도

계속 우려내어 맛있다고 먹는 걸 보면서 속으로 웃었던 적 있다.

그런데 몇 번 우려내라는 법칙은 없다만 2-3번이면 다 우러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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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현이네 가게에 들렀다.

평소에 매일 강남으로 나가지만 일부러 계획해서

청담동 쪽으로 가게되진 않는다.

옷을 찾을 일도 있고 오래도록 얼굴 마주한지도 멀어서

잠시 들렀다.

커다란 상자에 든 떡을 들려준다.

인절미라고 말한다.

먹어보는 순간 놀랬다.

너무 맛있었다,

인절미가 크다싶더니 안에 써걱거리는 통팥이 씹히는 맛난 속이 들어있다.

두 개씩 따로 싸서 냉동을 바로 시킨다.

참 오다가 만난 k에게 1/3을 주었다.

나눠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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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전에 만든 빈대떡을 다 먹었다.

불려둔 녹두가 상태가 별로다.

내친 김에 잘 가는 상가에서 맷돌에 갈아서 파는 녹두를 사왔다.

김치를 섞어서 굴을 드문드문 올려서 구었다.

바로 구어서 먹는 빈대떡 맛있다.

본래 돼지고기를 넣었는데 요즘은 굴을 넣거나 아예 고기없이

그냥 야채만 넣고 만든다.

만두에는 여전히 고기를 아직 넣고 하는데

만두에도 이젠 고기를 뺄까 생각 중이다.

두부와 김치와 무우를 다져서 넣을 까…어쩌나 고민 중이다.

어제 MBC 다큐에서 배추에 콩가루 묻혀서 국끓이는 거 나왔는데

해볼 예정이다.

쑥에만 묻혀서 쑥국만 끓여봤지 배추국에 콩가루를 묻히는 거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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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무무

    2010년 2월 21일 at 12:21 오전

    할 수만 있다면 화력이 쎈 불에 우리면
    아주 진한 곰국이 되지요. 단 한번만으로도 말입니다.
    시골 가마솥에 장작불로 우렸더니 한번에
    뼈가 바스라질 정도로 고아지더라고요.
    맛은? 끝내줬습니다.^^
       

  2. Lisa♡

    2010년 2월 21일 at 1:09 오전

    무무님.

    맞습니다, 맞꼬요.

    시골 가마솥이라면 그 정도로
    충분히 진액이 우러나니까요.
    뼈가 바스러질 정도..크크크
    그런데 어디선가 집에서 끓이는 곰국의
    경우 끓이면 끓일수록 칼슘이 더 나온다고
    1, 2 번째보다는 3,4 번째가 더욱 그렇다고
    하던 기억이 아는군요.
    시골가마솥이야 뭐….말할 필요가 없져~~
    그나저나 장작불에 고개를 툭 떨굽니다.
    무무님 그저께 MBC에서 한 다큐 봤나요?
    너무 괜찮더군요.
    특히 꽃지지미를 보면서 뿅~ 갔답니다.
    마치 예쁘게 수를 놓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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