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스타킹 신는 게 싫어졌다.
몸에 딱 맞는 옷들이 귀찮아졌다.
공들여 화장하는 게 짜증났다.
시간이 아까웠다.
샤워하고 보디크림을 바르랴, 오일을 바르랴
이런 거 안하게 되었다.
도대체 이 게 뭐야?
갱년기 증상이라구?
그럼 난 확실하게 갱년기다.
오늘은행을 가는데 몸뻬 입고 보무도 당당하게 갔다.
이대로정착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뱃살도 부담이 점점 덜해진다.
겨우(?) 서울에 있는 학교인K대학을 나온 아들.
거기다 35살, 외모 보통으로 동글동글아기같은 얼굴.
키 173cm,직업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아들을 중매서라는 분이 있다.
서열로보면 더 좋은 대학졸업에 나이도 7살이나 어린 여자를 중매했다.
마음에 안든단다.
그래서 이 번엔 더 예쁘고 더 착하다고 하는 전문대 졸업한 여성을 소개했다.
사는 동네와 학교 때문에 안되겠단다.
사는 동네…가 문제가 되는 세상.
내 친구 옥이도 딸이 미팅을 하고나면 상대의 사는 동네를 꼭 묻는다.
E는 강남구 개포동에 살아도 어쩌다 거기 사는 것이지 돈이 무지없다.
G는 도곡동에 살아도 나보다 훨훨~~ 못산다.
P는 대치동에 살아도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로 400만원 월급으로 4명이 살아간다.
뭘그리 동네를 따지고 사는 걸 따지는지..서글프다.
그럼 동네끼리 결혼하는거야?
인간의 몸에 대해 관심이 간다.
모임에서도 이젠 슬슬 먹거리와 건강과 약이 되는 식품 이야기가 많다.
몸은 기계나 마찬가지다.
아주 민감하고 정해진대로 작동하는 오차없는 기계.
그 기계가 어찌나 빈틈없고 과학적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안쓰면 오작동을 하거나 녹이 쓸고 잘 쓰고 닦으면 반듯해지고
보기에도 좋으며 갈수록 진가가 나타난다.
어쩌면 그리도 확실한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계도 억지로 안되는 걸 끼워맞춰 돌리면 나중에 반드시 고장난다.
사람 몸도 억지로 무리를 하면 기어이 사단이 나고만다.
어찌 신기하지 않을 수가 있나..
점점 그 기계같은 몸에 신경이 쓰인다.
E상무가 나에게 회식하고 나오는 자리에
10시인데 집에서 혼나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정말 그런 질문싫다.
그리고 밤 11시인데 늦어서 걱정된다면서 남편이 화 안내냐고 묻는 거
너무 고리타분한 질문이다.
그런 건 본인이 알아서 한다.
본인이 알아서 못해도 그건 그 집안의 일이다.
지나친 관심은 지겹다.
나의 경우는 남편과 싸움도 잘 않고 어딜가나 붙어 다니지만
그렇다고 내 행동반경까지 간섭하지는 않는다.
굳이 싸우면서까지 불쾌하게 군다면 그건 상대를 무시하는 거라
그런 부부는 그런대로 살아가고,서로 존중하고 믿고 인정하면
또 그런대로 믿음처럼 흘러간다.
제발 E상무처럼 그런 지겨운 질문일랑 그만~~~
남편도 여자하기 나름이다, 부인도 남자하기 나름이고.
사진-구글
웨슬리
2010년 2월 24일 at 2:56 오후
와~~~ 나의 이상형 이시네요.
그 뱃살과 몸뺴만 빼고…
밤과꿈
2010년 2월 24일 at 4:05 오후
웨슬리님 의견에 한 표!
Lisa♡
2010년 2월 24일 at 10:17 오후
웨슬리니이임….
저 두 번 죽이시는 거죠?
흑흑…
저는 언제나 남자들의 이상형이 싫어요.
정말이예요~~흑흑!!
Lisa♡
2010년 2월 24일 at 10:17 오후
밤과꿈님.
저를 세 번 죽이는 겁니다.
저는 그런 남자들의 이상형이 절대 안될 겁니다.
꼭꼭 다짐을 하면서—-ㅋ
onjena
2010년 2월 24일 at 11:31 오후
저는 여기서 그저 맘 편하게 추리닝입고 은행가고,
면도 않고 며칠 지내고,
내 편한대로 고로케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샤워 안하는건 아니고요~~
광혀니꺼
2010년 2월 25일 at 12:13 오전
제 눈에 안경입니다.
그러니 그 나이 되도록
그러고 있을겁니다.
ㅎㅎ
냅두세요~혼자 살도록~ㅎㅎ
Lisa♡
2010년 2월 25일 at 12:16 오전
언제나님.
그런 거 편하고 자유롭고
너무 좋죠?
그런데 너무 그러다 보면
나중에 정장을 하면 아주 불편해질 겁니다.
제가 점점…그리되어요.
너무 그래도 안될 것 같거든요.
Lisa♡
2010년 2월 25일 at 12:17 오전
광여사.
아무래도
결혼하기 힘들 것 같아요.
제 친구 동생은 40살인데 자기사 20살로
착각하고 살아서 걔도 결혼 못할 것 같아요.
20대 여성만 보겠다고 하니…ㅎㅎ
벤조
2010년 2월 25일 at 6:12 오전
멀고 먼 알라바마는 어떤 동네랑 결혼해야 될까요?
별….정신빠진…ㅉㅉ
Lisa♡
2010년 2월 25일 at 6:53 오전
벤조님.
알라바마는
어디랑 결혼하냐면요..
70인의 도둑들이 사는 동네가 아닐까요?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