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

IMG_2070.jpg

일 때문에 호텔 커피숍에서 사람을 만나 사무적인 용건만 보고

바로 일어나는 일은 오늘은 처음이다.

(비싼 호텔 커피를 리필도 없이 그냥 나오다니..나답지 않아..)

바야흐로 내가 오피스적인 사고로 전환되는 즈음이다.

1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둔 시카고 로펌에서 연락이 왔다.

갈수록 좋은 일만 생긴다.

내 메일로 영어로만 된 메일이 연일 넘친다.

알 수 없는 내용들이지만 좋은 내용들인 게 확실하다.

영어만 잘 한다면 날개를 달텐데..아쉽다.

세상은 갈수록 변하고 있다.

먼저 발걸음을 내딛고 익히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가만있는 사람보다

먼저 신대륙을 발견해도 할 것이고, 성공의 계단도 먼저 오르게 될 것이다.

IMG_2076.jpg

점심때이고 작은 호텔이라 점심식사를 하는 이들이 많다.

공연히 나도 그 식사에 동참하고픈 마음이 생기는데 대표님이

자기도 식사를 하고싶은 마음이 인단다.

그래서 그냥 우리도 먹으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딱 잘라서 안된단다.

날더러 공과 사를 구분하란다.

에구…내 돈내고 먹어버릴까부다.

"대표님, 대표님은 왜그리 짜세요?"

날더러 너도 대표되어 보란다.

그래서 나는 돈이 안되는 건가?

내가 대표가 되면 절대 그러지 않을텐데….

IMG_2077.jpg

일 때문에조각보 수업을 못가서 염색을 한 번 빠지게 되었다.

대신 해준 친구에게 찾으러 갔더니 쪽물을 들였다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투정이다.

정말 미안하고표정관리를 못하겠다.

이제 조각보도 그만두어야 하나…아까운데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쪽물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모시에 들인 건 더더욱..

모시의 경우는 염색을 하고 다림질을 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다.

다른 천들은 거의 마를랑말랑할 때 다림질을 해야 이쁘다.

지난 번에는 염색시간에 누가 그랬는지 한사람분의 천이 없어졌다.

수업을 하다보면 천에 욕심이 많아지기 때문에 서로 양보를 하지않는다.

다들 긴장된 가운데 내가 가지지 않는 걸로 합의를 봤다.

나는 그런 거 빨리 확보하지 못하는 띵한 면이 있다.

거기서는 내가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이다.

IMG_2080.jpg

동계 올림픽을 해도 다 자국선수들만 중계를 많이 한다.

미국서는 오노가 영웅이고 우리나라에선 금메달리스트들이 영웅이다.

오노는 우리가 아무리 얄미워해도 미국서는 아니다.

토크쇼나 여기저기 인기스타에 속한다.

우리의 삼성 핸드폰 선전도 오노가 나온단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연아선수에 난리를 치지만 다른 나라야 뭐..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도 온 나라가 이렇게 일체가 되어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건 재밌고

살맛이 나는 일이다.

실격패로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치자 정말 화딱지가 났다.

그 심판 참 성깔 있네….어지간하다.

그나저나 3월엔 시낭송회가 있다.

참 세월은 말없이 속도 한 번 잘 낸다.

IMG_2088.jpg

8 Comments

  1. 웨슬리

    2010년 2월 25일 at 9:47 오후

    형과 아주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 군요. 꼭 두분이 사전 논의를 한듯이.    

  2. Lisa♡

    2010년 2월 25일 at 10:04 오후

    어느 부분요?

    연아에 관한 부분요?

    형뿐 아니라 다들 비슷하겠지요..ㅎㅎ

    형 칼럼 올리셨어요?

       

  3. 밤과꿈

    2010년 2월 26일 at 12:47 오전

    – 오늘의 말씀 –

    공과 사는 엄격하게 구별을 해야죠!   

  4. Lisa♡

    2010년 2월 26일 at 1:16 오전

    그렬려구요.

    그런데 그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내가 편리한 쪽으로 그만~~   

  5. 왕소금

    2010년 2월 26일 at 2:42 오전

    공사 구분하면 공사 다망하죠…

    제 친구 중 공사 명확히 구분하자는 쪼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슴다.
    그렇다고 공사 구분 못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개념만 잘 챙기고 있으면 되지 않나 시퍼요ㅎㅎ

    오늘 점심은 자비로 드시남???ㅋ
    어쨌든 맛있게 드셈^^

       

  6. Lisa♡

    2010년 2월 26일 at 3:57 오전

    왕소금님.

    후후후..공사다망,.

    어제점심요…굶었어요.
    오늘요?
    대충….
    우리사무실은 식사 직접 도시락 갖고 다녀요.
    저는 주로 고객들돠 점심을 같이 하죠.   

  7. 오현기

    2010년 2월 26일 at 11:32 오전

    직장 새네기에게 3일 연휴는 큰 위안이지요…    

  8. Lisa♡

    2010년 2월 26일 at 1:35 오후

    후후후…내일 나가요—

    그런데 보통 때도 시간 널널해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