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괜찮은 미국영화 한 편 봤다.
뭐랄까? 허리우드 영화를 한 차원 끌어올린 영화라고나 할까?
조지 클루니 영화 중에 오래 남을 영화가 탄생했다.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사유하게 하는 영화다.
‘주노’를 연출한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 작품으로 뛰어난
각색과 로케이션과 음악과내면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클루니와
두 여배우들…찬사를 보낸다.
영화는 주인공 빙햄과 두 여자, 이렇게 3사람의 구도 연결되는데
모든 것이 근사하다.
미리 강추!! 한다고 해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기어코 볼 일이다.
구조조정하는 회사를 대신해 해고를 대신 해주는해고전문가.
아직 우리나라엔 없는 직업으로 한 번쯤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직업이다.
그러나 매정하거나 감정에 흔들림이 없거나 과감한 성격을 소유해야만 한다.
감독은 여기서 해고 대상자 배우를선택함에 있어 실제 해고를 당해 본 이들을
고용해 해고 당일을 연상하게 해서 실제 했던 말과 행동을 인터뷰했다.
그래서인지 사실감이 뛰어나고 각각의 모습과 분노, 절망 등이 잘 나타난다.
지난 한 해는 미국은 특히 힘들고 엉망인 한 해였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은 해고와 가족과 경제와 질서들이 엉켜 혼란의 와중이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사회일원으로 각각의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려오고 그들이 아닌
나의 모습으로 각인되어지는 건 결코 패배자로서가 아니라 같이 공감하고
느껴지는 나이가 된 까닭이기도 했다.
코넬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쨍하고 등장한 신입사원 나탈리는
전 지역을 돌며 해고를 단행하러 다니는 인원을 축소하고 경비절감을 위해
화상으로 해고를 하는 방식을 개발해 회사 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여태 늘 하늘에 떠서 마일리지를 차분하게 쌓아가던 빙햄은 약간의 위기의식과
함께 그녀에 대한 태도가 석연치 않아진다.
그러나 그녀와 동행한 여러지역을 도는 해고작업동안 알게 모르게 인간적인
감상에 젖으며 자기 인생전반을 돌아보게 된다.
그녀는 줄곧 그의 무감정으로 일관된 가슴에 온기를 불어넣어보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게 편하기만 하다.
사람의 눈을 보면서 상대의 영혼을 본다든가 하는 건 자기 생리에 맞지않다고 친다.
심지어 곧 결혼을 하는 여동생을 보러 가는 일도 마뜩찮기만 하다.
조지 클루니는 빙햄과 동일 인물이라고 할만큼 비슷한 유형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다만 감정의 교류는 충분히 갖는 사람으로 일과 사랑에 완벽한 조건을 지닌 남자다.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기 싫어하고 아직 일이 좋고 충분한 사랑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는 빙햄처럼 가족이나 인간적인 자잘한 부분들에 할애할 가슴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자 클루니가 사는 이탈리아로 가서 그를 설득해서 작업을 했단다.
그냥 바라보게 되는 영화에서 각 도시들의 특색있는 건물들과 상징물들을 보여주며
거리에 따라 눈이 오고 비가 오고 해변이 펼쳐지는 장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건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하고 그걸 나타내어 주는 영화 스텝들이 고맙기만 하다.
집 안에 혹은 영화관에 가만히 앉아 호사를 누릴 수 있기에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다.
빙햄은 간혹 자기개발적인 강의를 하러 다니기도 하는데
그가 주제로 삶는 것은 ‘배낭’ 이다.
배낭 안에 든 여러가지 물건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처음엔 치솔, 옷..책, 이렇게 시작해 가구, 자동차, 집..이젠 무거워 들 수조차 없게 된다.
그 배낭이란 인간의 욕망을 뜻하는도구로서 이야기된다.
그리곤 하나씩 꺼내어 태워보자고 말한다.
결국 그때서야 비로서 해방감과 가뿐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여기, 새 배낭이 있습니다
이번엔 사람을 넣으세요
먼저 지인부터 시작해요
친구의 친구, 회사 사람들, 그 다음은 가장 믿는 사람들
사촌, 이모, 삼촌, 형제, 자매, 부모
마지막으로 남편, 아내, 남자친구, 여자친구
모두 배낭에 넣어요
태우라고는 안 할게요, 무게를 느껴 보세요
삶의 가장 무거운 부분은 인간 관계죠
어깨를 누르는 끈이 느껴져요?
수많은 타협과 논쟁, 비밀과 화해…
다 들고 다닐 필요 없죠, 가방을 내려놓으세요
평생 함께 살아갈 운명인 동물들이 있죠
불운한 연인들, 일편단심 백조,우린 달라요
천천히 움직이면 빨리 죽어요
우린 백조가 아닙니다, 우린 상어예요.
어느 날 그는연설 도중에 뛰쳐 나간다.
그리고는 시카고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자기와 비슷한 그녀..를 찾으러 아니 정착하고파서 붙잡으러 가는 길이다.
눈이 쌓인 시카고.
현실 속의 그녀와 그가 만난 그녀는 별 개의 사람이었다.
흔들림없는 그녀 사고 속에서 그는 길을 잃음과 동시에 무언가를 찾게 된다.
그녀에게 가는 부분들이나 감정처리 부분에서 뛰어난 연출이 보인다.
가장 현대적인 작품으로 수작이다.
지저분한 베드신 없어도 충분히 섹시한 영화이고 모든 걸 내포시킨모던한 작품이다.
그녀에 대해 말하고 싶다.
호텔 바에서 두 사람은 만난다.
둘은 곧 합석을 해서 마일리지 카드를 자랑하며 서로 메탈한 접근을 한다.
세련된 옷차림에 당황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와 무슨 일에든 감각적인 미소를
띄우며 냉정하게 일을 처리할 것 같은 그남자.
그야말로 불문률처럼 서로에 대해 묻지 않은 채 쿨한 관계가 진행된다.
구름 속의 모호한 내면처럼 그들은 구차하지 않다.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한 연애를 펼친다.
먼저 함락당한 그가 그녀를 찾아가 그녀집 벨을 누른다.
전혀 당황함이라고는 없이 문을 여는 그녀…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지는 장면..짧지만 많은 걸 내포한다.
그녀의 전화.
현실 속의 자기 삶은 별개라고 말하며 자기가 보고싶을 때는
가르쳐 준 셀폰을 이용하라고 일말의 흔들림없이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충분히 우리 속에 그녀가 있다.
어떻게 보면 제일 현명하게 사는 그 여자가 멋지다.
그러나 결코 잘못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무감각의 논리이다.
그는 그렇게 받고파하던 1000만 마일리지 카드를 받고도 기쁘지 않다.
항공사에 전화를 건다..신혼여행도 가지못한 여동생 내외에게 50만 마일을 양도하겠다고..
(50만 마일이라면 세계일주에 드는 마일리지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내 곁에 존재하는 현실 속의 인물들이다.
테러
2010년 3월 2일 at 11:18 오후
아아… 제가 정말 닮고 싶은 사람… 클루니….ㅠㅠ
그래서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DVD를 소장하고 있다죠…ㅋㅋ
Lisa♡
2010년 3월 2일 at 11:24 오후
테러님.
이 영화 꼭 보세요.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랍니다.
여러 면에서.
세련된 영화예요.
ariel
2010년 3월 3일 at 12:07 오전
좋은 영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Lisa♡
2010년 3월 3일 at 12:19 오전
헤헤—아리엘님.
늑장 부리는 중입니다.
클라이언트 한 분이 가까운데서
만나자고 하고는 연락두절입니다.
초조하네요.
이 영화 보시길..
웨슬리
2010년 3월 3일 at 6:31 오전
리사님,
조지 클루니 중햑교때 사진 보셨어요? ㅋㅋ
Lisa♡
2010년 3월 3일 at 7:31 오전
봤어요..그때도 잘 생겼네요.
네잎클로버
2010년 3월 3일 at 7:33 오전
아, 이 영화 보려고 벼르고 있어서
그냥 쓱 내려왔습니다. ^^
아직 개봉 안한 것으로 아는데
리사님 벌써 보셨네요. 역시~ ^^
클로이는 보셨어요?
근데 우리 지금 실시간 접속인가봐요.. ^^
Lisa♡
2010년 3월 3일 at 7:43 오전
클로이 못봤어요……
Hansa
2010년 3월 3일 at 7:56 오전
조지 클루니 눈썹과 턱이 강하게 생겼지요..
지안(智安)
2010년 3월 3일 at 10:20 오전
어디서 봐요?
DVD로?
시사회도 안했든디?
무식의 노출인가?
나 조지 클루니 좋아해요.
뭐 다 좋아들 하지만..
꼭 볼거에요!
Lisa♡
2010년 3월 3일 at 3:00 오후
한사님.
강한 듯 부드러운…
Lisa♡
2010년 3월 3일 at 3:01 오후
지안님.
절대 부탁한 거 아닌데
남편이 아라써 찾아다 줬어요,
김진아
2010년 3월 3일 at 3:19 오후
조선블로크타임캡슐에..
지안님,리사님 두분의 모습과 쉬리님이 보여서..
무척 반가웠어요..
^^
이 영화..기다리면..보여주겠죠? 티브이로 ㅎ
웨슬리
2010년 3월 4일 at 12:48 오전
억… 완전 NERD인데… 그때도 잘생겼다뇨?
Lisa♡
2010년 3월 4일 at 1:09 오전
진아님.
그래요?
몰랐어요.
이 영화요?
좀 오래 걸리겠죠?
Lisa♡
2010년 3월 4일 at 1:11 오전
웨슬리님.
그건 그런데
그래도 자세히 보면 잘 생겼어요.
약간 … 싫어하게 보이지만
그 당시의 유행이겠죠?
스타일이….아이들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