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고 못사는 형들이 있다.
블로그에서도 방문하면 반드시 갚아주러 오는 분들 있다.
남이 한 번 밥을 사면 나도 사야하는 사람들 많다.
나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아니한다고 못하겠다만.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자기가 먼저 선뜻 나서지도않고
먼저 밥값을 계산하거나 블로그에 먼저 방문하는 예도 드물 수 있다.
어디서든 먼저 나서는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
금전적으로든 혹은 마음적으로든나서면 그럴 각오는 해야한다.
갈수록 나서게 안되는 건 왜인지..
본래 좀 나서는 형이었다.
나도더치페이가 길들여져서 편해지나보다.
한 남자가 있다.
김종국의 노래가 아니라도 한 남자는 늘 존재한다.
날 너무 사랑한~~(아……….이건 노래가사)
그 남자는 자기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 사랑 때문에 너무 먼 길을 돌고 있다고 말하지만 행복한 표정이다.
사랑에 대해 열변을 토해놓는 남자를 보면 어쩌면 그는 아주 잘 살다가
가겠구나 하는 심정이 된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면서 남자의 사랑이 얼마나 진지한 것인지 알기에
그 남자가 얼마나 행복한지도 가늠이 된다.
그렇지만 남자는 늘 그 사랑 때문에 목이 메이고 가슴이 찢어진단다.
사랑은 고통이 틀림없다.
결혼식을 갔다.
주례선생님이 고등학교 때 은사님이시란다.
그 분은 틀림없는 국어 선생님이지 싶다.
시를 읊어주고 격려의 글도 아름다웠다.
다들 조폭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나는 머리가 됫박으로 반듯하게 깍아놓은 것 같아 웃었다.
일자로 금 그어진 머리스타일에 웃지만 그 아래 얼굴은 정말 온화하게 보인다.
주례도 일취월장하다.
일등 신랑감이 장가가는 걸 보니 은근히 나도 저런 사위봐야 할텐데 한다.
부잣집 아들은 아니지만 보기에 넉넉하고 훤한 게 부러웠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아들이지만 결혼식에서 보니 의젓하다.
떡대같은 아들 둘이 부모곁에 턱 서있으니 보기도 흐뭇하다.
오해하기 쉬운 게 블로그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본인은 자기 얘기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지만 그게꼭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나를 지칭하나…하면서 조심도 하게 되고 자기반성도 하게된다.
전혀 다른 얘기를 해도 뭔가 짚히는 게 있는 사람은 자기 얘기로 인정하기쉽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모임에서나 누가 만나거나 하면 자기 이야기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야기 좀 하면 어때? 하고 편하게 다스리는 게 스트레스 덜 받는다.
이야기거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것이고 또 험담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그 상대들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험담을 필요 이상으로 할 때 그걸 들어주는 괜찮은 사람은 그다지 없다.
수준이 있는 사람이라면 짚어야 할 이야깃거리 외에는 하지않고
상대가 바보가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 오래 못한다.
자신이 평가절하되기 쉽기때문이다.
할만 하니까 한다고 치면 편하다.
또 인기에 따른 오르내리는 가쉽쯤이야 스타라 그렇다 치면 되구.
난 이래서 살 안빠지는 거 확실해~~~정말이야~~
얼마 전 채식주의자라는 영화를 봤다.
식칼이 등장하고 여주인공이 자기 팔을…
나 절대 그런 부분 보고싶지 않다.
영화에 그렇게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들이 꼭 필요한 걸까?
오공
2010년 3월 6일 at 3:47 오후
예,저는 꼭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실제론 죽을 때까지 못 볼 일이니
영화에서라도 ‘반눈만 뜨고라도 보고 싶어요,
20년간 부엌에서 산,칼질의 달인^^; ~ 절단 오공 선생 씀.
Lisa♡
2010년 3월 6일 at 4:02 오후
허걱~~~쓰.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할 여인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깔끔함에
치를 떨게 하는 당신..
식칼로 손목을 긋다니—그걸 반 눈 뜨고?
무쪄—오공도 무쪄운 게 틀림없쪄.
광혀니꺼
2010년 3월 6일 at 4:03 오후
조금 전에
우연히 생긴 티켓 덕에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스크린으로 봤네요.
메트로폴리탄에 올려진 오페라를
HD로 찍어서
스크린으로…
웅장함에 놀랐고
섬세함에 놀랐고
그들의
흡인력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실제 오페라를 관람하는것보다
훨씬 실감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감동했구요.
내 이야기가 아니면 즐거운것인가요?
모든게 내 이야기라고 느끼는것도
사람이니까 가능한 것이지요.
아! 맞아!
그럴때도 있어~하고 넘어간다면
그것도 살아있음의 여유 아닐까요?
살아 있어서 늘 즐겁지만은 않다는걸
살아 있어서 늘 고통스럽지만도 않다는것을…
오공
2010년 3월 6일 at 4:09 오후
치 떨리고 무서워서라도 다들 내 말 쫌 들어주면 조케써요
어쩜 그리들 말도 안 듣는지 원…
식칼로 손목 긋는 정도밖에 안됩니까?
저는 또,팔을 뚝 자른다는 줄 알았네요.
손목 긋는 정도는 두 눈 번~~쩍 뜨고 다~~볼 수 있어요.
이젠 정말 자야겠당.
안녕히 주무세요~
엄머머 오늘 밤 ’13일에 금요일’ 꿈 꾸는 거 아녕?
Lisa♡
2010년 3월 7일 at 12:09 오전
광여사님.
메가에서 보셨나요?
장미의 기사요?
저는 잘 모르는 오페라네요.
누구작품인지.
요즘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다 내 얘기같고
어지간하면 살면서 다 마주치는 이야기라
이해폭이 넓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특별한 이야기는 뒤시담화라도 재미는 있쪄..
살아있다는 거..
처음엔 그게 즐거웠는데 갈수록
살아있음에 부담도 있긴해요.
온통 고통 덩어리인 사람들을 보면 나도 아프니까요.
그렇지만 그 고통이라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벼울 수도 있구요.
내가 더한 고통을 갖고 있을 수도 있구요.
Lisa♡
2010년 3월 7일 at 12:12 오전
오공요…
진짜 자기 대단해요.
난 더 끔찍한 장면을 볼지 몰라도
그렇게 뇌를 긋고 지나가는 행태의
장면들은 별로…
눈동자를 면도칼로 긋는다던가..
식칼로 스윽…손목을 이라던가..
그런 예리한 부분들이 도끼로 목을 치는 것보다
더 끔찍해요.
아…..시러시러…………
차라리 13일의 금요일이 낫지…
두 눈 똑바로 뜨고..이 부분..
자기 언제나 두 눈이 너무 뚝발라서~~ㅎㅎ
지안(智安)
2010년 3월 7일 at 2:52 오전
나 갚으려고 로긴한거 아닌데..찔끔!
조블 쥔장 같은 그대가 그럴리가..
돌고 도는 인생 내가 지은 모든것
언젠가 돌아 온다는 진리쯤은 알구 있죠.
모처럼 대낮 조블 산책이 좋기만 한데.
불량 이웃에 불량 신자인지라 더 느긋 하다오~
식칼은 부엌에 있어야지 섬찟한거 질색이야요!
ariel
2010년 3월 7일 at 5:29 오전
매일 글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시는 리사님..
조블서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Lisa♡
2010년 3월 7일 at 11:03 오전
지안님.
갚으로려고 로긴해도
좋은 걸요.
그냥 해보는 말이지요.
갚는다는 게 어딘데요.
보통 때도 놀러오시라는 말!!
불량이웃에 불량 신자를
불량주부는 좋아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 지나체게 형이상학적인
분들 생각 종일 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고왔어요.
Lisa♡
2010년 3월 7일 at 11:04 오전
아리엘님.
쌩유~~
당신도 즐거워요.
조블서 언제나 즐거운 시간 같이 됩시다.
밤과꿈
2010년 3월 7일 at 11:46 오전
내가 남에게 오해 살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남의 욕을 하지 않았다면
또 내가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았다면
누가 내 애기를 하든지 말든지…
Lisa♡
2010년 3월 7일 at 11:47 오전
마저요…
그리고 해도 별 볼일없다니까요.
또 상대가 그런 걸 원하는 사람도 거의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