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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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형이 있다.

나는 바른 생활과는 거리가 먼 형이다.

하지만 간혹은 철두철미하게 바른 생활적인 사람이 될 때가 있기도 하다.

거의 모든 완벽함을 갖춘 이가 형이상학적이고목소리도 좋은데다

윤리적이고지극히 도덕적이면서 앞만 똑바로 보고 산다고 하자.

누구나 다 존경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 사람속은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건 참 재미없게 살 건 틀림없다.

내 견지로는..

실수도 좀 하고, 술도 마시면 혀도 한 번씩은 꼬부라지고

봄이 오면 콧바람도 쐬는 여유를 조금씩은 가지는 사람이 더 좋다.

철학은 갖고 있되씨도 안 먹히는 철벽적 사고보다는 찌르면살짝

찔려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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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쓰레기를 주워서 내려오신다.

"스님…수고 많이 하시네요~~" 했을 때

아무 말도 않는 스님이 계시고, 쓰레기 더 버리세요~~하는 분이 계시고

그냥 웃으면서 매일 하는 일입니다 하는 스님이 계셨다.

대답을하나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각각 개성이 다르다.

하물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백인백색이라니

가까운 친구의 허물은 보담아 주어야 살 수 있다.

허물이라는 게 지나치면 보담아 주기조차 꺼려지지만

그걸 덮을만치 사랑스러운면이 있으면 다 스스럼없어진다.

소멸이 있어서 다시 탄생하는 우정도 있고 기쁨도 있다.

그러나 아니다 싶을 때는 확실하게 선을 그어도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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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의형제, 청담보살, 홍길동의 후예, 채식주의자 등..을 봤다.

이젠 영화관에 가서 제목을 보고 한국영화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제목들이 외국영화인 경우가 많아졌다.

이웃집 좀비, 평행이론..이런 거 다 우리영화인 줄 알았더니 외화다.

CGV는 영화 시작 5분전에야 입장을 시킨다.

늘 컴컴한 영화관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아이들이 동반된 영화는 미리미리 입장을 시켜야지 진행에 문제가 있다.

게다가 3D는 안경을 받으려고 줄까지 서야하는데 입장했을 때 이미

불은 꺼지고 사방이 안보여서 소동이다.

거기에다 내 앞의 초등학교 3-4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베이비시트까지

갖고와서는 내 시야를 다 가렸다.

그런 것도 7살 미만으로 규정을 지어서 진행하면 좋으련만.

MEGA와 비교할 때 CGV가 진행면에서 훨씬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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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숙면을 취하지 못해 종일 눈이 따갑고 힘들었다.

심지어는 하품마저 하고 다녔다.

이유가 뭘까? 고민이있나? 고민도 있고 사무실에 나가는 일도 스트레스가 있긴 하다.

그런데 이유를 알았다.

침대 시트와 베개가 바뀐 걸 모르고 있었다.

늘 라텍스 베개를벼고 잤었는데 동대문에서 새로 맞춘 자가드 침구세트를

바꾼 걸 잊었던 것이다.

다시라텍스를 내 머리맡으로 옮기고 새로 맞춘 건 품으로 껴안고 잤다.

눈을 뜨니 아침 8시다.

9시까지 행복감을 누리려고 뒹굴거렸다.

예민한 성격도 아닌데 머리하나 두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문제다.

나이가 들수록 잠이 중요하고 숙면과 불면의 차이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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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1. 金漢德

    2010년 3월 7일 at 7:00 오후

    영화 자주 보는것 같은데..
    볼 만한것 추천 해봐요.
    killing time용으로   

  2. Lisa♡

    2010년 3월 7일 at 10:14 오후

    글쎄요..

    의형제?   

  3. 金漢德

    2010년 3월 7일 at 11:46 오후

    한번 볼려고 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냥 와 버렸오. 아마 잼 있는가보봐요.   

  4. 밤과꿈

    2010년 3월 8일 at 12:02 오전

    큰 실수없이
    조금의 헛점도 보이면서
    약간은 모자라게 사는 사람…

    바로 나야 나!   

  5. 김진아

    2010년 3월 8일 at 12:23 오전

    씨도 안먹히는 철벽적 사고보다는…

    동감동감해요. ^^

    3월지나서 4월조금 더되면..남한산성 오르막길 벚꽃구경하러 가고파요 ㅎㅎ
    내일 모레까지 꽃샘추위랍니다.

    홍길동 티브이에서 하는것 보았어요.
    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6. Lisa♡

    2010년 3월 8일 at 12:43 오전

    밤과꿈님.

    바로바로……………나아?

    맞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치요.

    오빠 중에 완번무결한 행동의 소유자가 있는데
    옆에만 가도 눈이 마주치기만해도 숨이 막혀요.   

  7. Lisa♡

    2010년 3월 8일 at 12:44 오전

    진아님.

    남한산성 오르막길요?
    저도 가고싶네요.
    4월 첫 주 모임에서 그때 벗꽃보러
    윤중로가기로 했는데 남한산성으로
    바꿀까?
    윤중로는 다른 사람이 떠오르네요.
    갑자기.

    꽃샘추위 작년에도 이맘때 했었나?
    그런데 봄없이 여름 바로 직행할듯.   

  8. 안영일

    2010년 3월 8일 at 2:18 오전

    전래의 산속에사는 산신이 인간세상에 내려올때에는 젊은승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다닌다고 함니다, 많은 여자분들은 상사병이라는 전염병에 특히 봄에 감염이 심하다

    는 전래의 우리의 전설입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9. onjena

    2010년 3월 8일 at 4:40 오전

    쓰레기…….. 스님 중
    어느 답변이 가장 마음에 드셨습니까?
    기냥 긍금해서요.ㅎㅎㅎㅎ   

  10. 박산

    2010년 3월 8일 at 4:49 오전

    바른 생활로만 사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입니다(내가 그러니 착각인가?)

    리사님처럼 콧바람도 좀 쐬고 혀도 좀 꼬이고 해야

    인간미가 있지요 …

    CGV가 그런가요 요기 저기 안 가봐서…    

  11. 지기자

    2010년 3월 8일 at 7:23 오전

    생각의 자유분방함…따라가기 힘들어요.   

  12. Lisa♡

    2010년 3월 8일 at 7:44 오전

    안영일님.

    저도 상사병에 걸려 보고싶습니다.

    봄바람과 함께 말이지요.   

  13. Lisa♡

    2010년 3월 8일 at 7:45 오전

    언제나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질문입니다.ㅎㅎ
    저는 그냥 매일 하는 일이지요..
    가 제일 편했습니다.
    말없이 그냥 가는 건 별로구요.   

  14. Lisa♡

    2010년 3월 8일 at 7:45 오전

    박산님.

    혀가 자주 꼬여서 큰일이지요.
    그런데 제 혀가 꼬인다는 건
    상대가 그만큼 허물없다는 뜻이랍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마셔도
    혀가 안 꼬이더라구요.   

  15. Lisa♡

    2010년 3월 8일 at 7:46 오전

    지기자님.

    그냥 따라오세요~~ㅎㅎ   

  16. 보미

    2010년 3월 8일 at 1:17 오후

    성격은 참으로 수월 하신것 같든데

    몸은 쪼깐 까탈 스러운신가봐요 ㅎㅎ

    촌사람 지금 서울에서 탱자탱자 놀고있어요^^*   

  17. Lisa♡

    2010년 3월 8일 at 1:29 오후

    보미님.

    저 좀 까칠하긴 해요…ㅎㅎ

    누가 많이 까칠하다고 하더라구요.   

  18. 오현기

    2010년 3월 8일 at 1:43 오후

    사진에서 왜 님의 침묵이 연상되는지 모르겟어요   

  19. 리나아

    2010년 3월 8일 at 4:17 오후

    추운 겨울에 머리카락이 하나토(?) 없으면
    을매나 추울까………..맨위 두 동자승 사진(맞나?)
    두 머리를 보니………구엽기도하고 추울거같기도하고……(아무래도 내몸이
    감기기운으로 코 맥히고 목 아프고 으실으실 하니까 더 그래보이는건지도~~~)    

  20. Lisa♡

    2010년 3월 8일 at 4:18 오후

    현기님.

    저도 그래요…   

  21. Lisa♡

    2010년 3월 8일 at 4:19 오후

    리나아님.

    맞아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세요.

    저도 왼 쪽 목구멍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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