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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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족뽀족…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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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내내 잔소리(?)를 들었다.

그게 말하자면 나 스스로가 정체성을갖고 있지 않다는 뜻인데

원초적 접근 외에는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 발전을 위해서는 언제나 공부에 투자를 해서 지식을 쌓은 것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누누히 못박히게 말한다.

잔소리…가 아닌 설교로 들리면서 기분이 좋았다가 거북하다가

정신 차려야겠다 싶다가 지루하기도 했다가 내가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가

이러면 안되지 싶다가 혼동과 희망이 교차한다.

내가 제일 힘든 건 망아지처럼 뛰어 놀다가 고삐를 잡힌 부분이다.

그런데 사무실에선 내게 야생마 노릇 그만하란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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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TV에서는 명태조 주원장이 우리 고려인이었을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언젠가 일본왕이 우리나라에서 건너 간 백제인이라고도 말했다.

국수주의적인 발언이라는 생각도 은근 든다.

우리는 그런 게 자랑스러운 것일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난 것들에서 이제 그 뿌리를 찾아서 확실하지도 않은

역사적 과거를 우리식대로 밝혀서 얻는 게 무얼까 싶다.

물론 과거없는 현재는 없다.

그러나 그 쪽에서 굳이 밝히고 싶지않은 과거를 우리가 멋대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자칫하면 미운 털 박힐 수 있다.

중국대사를 두고 국장급이 파견되었다고 호들갑이지만 정작 우리 말은 전혀

못하는 한국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걸..

누가 그걸 호들갑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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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창녀를 사랑했던 보들레르가 어느 날 우아한 귀부인을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매독이 걸린 자신의 처지상 바라만 보게 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의 남자를 사랑한 색깔을

이해하고 그리고 책을 보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독한 천식을 앓던 도스도예프스키의 백치를 이해한다는 부분도 그렇고

우리는작품도 글도사람도 이해하기엔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내가 뭘 안다고 떠들어댈까..

루빈스타인이나 번스타인이나 그들이 남자를 좋아했던 걸 겨우 이제사

알면서 뭘 안다고 짓까불었을까?

이제사 안다는 것도 천만다행이라고 말할까?

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워하게 되는 경우, 좋아하게 되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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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술에 취하면 모양이 흐트러진다.

눈크기가 작아지고, 코는 비뚤어지며, 입은 해벌레하고

눈빛은 게슴츠레해지고, 피부는 축쳐져 중력을 있는대로 받고

말은 흔들리고 혀는 꼬여서 모양새가 여엉 이쁘지 않다.

그런 모양새가 싫어서 혹은 얼굴이 붉어지는 게 추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날이 선 와이셔츠를 입고 반듯하게앉아있어도 그가 술에 취한 걸

담박에 알아내는 건 쉬운 문제다.

그런데 그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태연하다.

그렇게 취해서 깨끗함을 유지한다는 것도 내공이다.

내 경우는 술에 취하면 그 상대가 아주 편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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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2 달여동안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만나고 했던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만난 카페나 블로그 친구들이라고 했다.

고향이나 학교친구들이 아니라 사이버우정들이라고 말이다.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블로그 친구들이 생기고

신기한 건 오래된 친구들보다 세월을 뛰어넘는 이해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전부 나와 맞아 떨어지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런 부분이야 동창이라도 어려운 일이거늘..

자매나 동창에게 받은 배신감은 자를 긋듯 그어버려도

사이버 친구는 또 용서의 폭도 크고 뭐든 마음이 넓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헤어지면 또 그만이지만.

분명한 건 세월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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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밤과꿈

    2010년 3월 8일 at 11:55 오후

    그 무엇은 무엇일까요?????

    갸우뚱?
    아리까리?   

  2. 金漢德

    2010년 3월 9일 at 12:01 오전

    천사가 어찌보면 아기같고
    그런데,
    유심히 보면 아주 완숙한 지성인.
    내가 보기엔 양 켠 모두 해당된다.
       

  3. 바위섬

    2010년 3월 9일 at 12:08 오전

    술 취한 모습 남에게 보이는 것 별로 입니다…

    상대가 누구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대설과 꽃샘추위 예보가 있네요… 감기조심^^
       

  4. Lisa♡

    2010년 3월 9일 at 12:20 오전

    밤과꿈님.

    그 무엇이 바로 그 무엇이지요.

    것뚜 몰라요.

    그 무어엇~~~ㅎㅎ   

  5. Lisa♡

    2010년 3월 9일 at 12:21 오전

    김한덕님.

    인간은 누구나 다 야누스적인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하잖아요.
    요즈음은 다변성까지도..
    가끔 저도 저를 모르겠더라구요.   

  6. Lisa♡

    2010년 3월 9일 at 12:22 오전

    바위섬님.

    제가 만약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면

    (약간이라도) 상대가 편해서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런데 술 취하여 자기관리부분이 안되는 거..

    진짜진짜싫어해요////즐길 정도로만…..이 좋겠죠?
    근데 먹어도 너무 안 취하려고 하면 것뚜 재미는 없겠져?   

  7. 웨슬리

    2010년 3월 9일 at 12:26 오전

    바이폴라 디지즈? ㅋㅋ

    블로그 친구가 더 편할때가 있습니다. 도리어 선입견의 색안경 벗기가 쉬울수도…

       

  8. 화창

    2010년 3월 9일 at 1:22 오전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동이족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예전에 은행에 있을 때에 아주 술이 쎈 전무님이 자기보다 더 쎄다는 지점장이 있어서 그 전무님이 불러서 같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새벽까지 두주불사하며 꼿꼿히 앉아 있으니까 전무님이 화가나서 에이 기분나쁜넘아! 하며 술상을 엎었다는 일화~~~

    그 무엇? 공감대?   

  9. Lisa♡

    2010년 3월 9일 at 10:21 오전

    웨슬리님.

    뭔 뜻입니까?

    제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모릅니다.

    바이포퓰러디지즈?

       

  10. Lisa♡

    2010년 3월 9일 at 10:22 오전

    화창님.

    예수님까지…들은 것 같아요.

    그 전무님…어쩌냐.
    별걸로 다 술상을 엎네요.
    후후후.   

  11. 웨슬리

    2010년 3월 9일 at 2:44 오후

    한국어로 뭔지???

    양극성을 가진 사람이요… 양면성? 쌍끅? 왜 범죄저지르고 바이폴라라고 주장하는 경우 있지 않나요?    

  12. Lisa♡

    2010년 3월 9일 at 3:03 오후

    도플갱어?

    앗 이것도 한국어 아니네요.

    음……….쌍끅에서 넘어가요.
    기절했음….웃다가.

    이중인격자 쯤으로 합시다.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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