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보니 하루는 천당으로 하루는 지옥으로 들락거린다.
예를 들면 오늘은 행운의 날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음산했는데..오후가 되면서 개운해졌다.
필립이 주최하는 회의는 정말 재미있고 젠틀하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있자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그런데 그가 말한 ‘정량적 평가’라는 말이 오묘해서 한참을 왼다.
발음도 어렵기만 하다.
정량적 평가란 그러니까 숫자상의 평가라는 말이다.
살아가는데, 혹은 명문대나 자기가 바라는 학교를 갈 때라든가
취업을 목적으로 할 때 정량적 평가는 그다지크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 외의 부수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갈수록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변해가겠지.
사무실에서 허락을 얻고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비가 흩뿌리는강남대로는 짜증이 날려했다.
내가 이 차선에 서면 앞의 차가 느리고, 그래서 차선을 바꾸면
다시 그 차선이 움직이질 않았다.
초조할수록 어쩌면 그리도 머피법칙은 잘도 적용되는지.
올해들어 약속이나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무지 애쓰고있다.
정말 노력하면 된다고 제법 시간도 잘 지키고, 무난한 편이다.
차가 차라리 없으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러면 아무래도 더 서두르고, 미리미리 나가야겠지.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눈이 오지 않아야 해..하면서 주문을 걸었다.
내일도 그냥 비로만 지나가게 해달라는 주문은 듣지 않았다.
결과는 지금 바깥에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다.
춘설이라기엔 지나치게 많은 량이다.
그녀가 옆에 서자 맥주향이 났다.
알기로 그녀는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여성이다.
그 맥주향이 어느 향수보다 신선했다.
그녀의 맥주향은 도대체 무슨 향수에서 나는 것일까?
그 향을 맡으며 쟝가방의 젊은 시절을 잠시 보았다.
미국에서 최고로 꼽는 영화는 <시민 케인>이다.
프랑스에서 최고로 꼽는 영화는 <망향>이다.
추락한 자의 슬픔을 다룬영화다.
최고의 배우는 언제나 쟝가방이었다.
그 뒤로 장 폴 벨몽도, 그리고는 이어 제라르 드 파르디유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노동계급 출신이라는 점이다.
자유스러운 사고가 낳는 사랑스러운 시선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이 좋은 소식을 주었다.
탄성을 질렀다.
물론 아이를 위한 일이다.
갑자기 든든한 심장이 뛰고, 혈액은 샘물소리를 내며 흘렀다.
아주 잠시만 일어나는 현상이라도 이럴 때엔돌핀이 무수히 쏟아지겠지?
아들이 늘 바라마지 않던 인턴 자리를 수락받은 날이다.
그게 어떤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스팩에 한 자리 얹는 일이지만 그다지 효과적인 건 아니다.
다만 아이가 원하고 바라던 일이라 기분이 상승효과를 낸다.
모든 게 술술 풀리면 노래를 부르련만.
참 노래를 부를 땐 얌전하다고?
하긴 내가 좀 무섭게 생기긴 했찌.
오늘도 마땅한 일을 따지겠다고 하자 ‘ㅌ’가 좋게 말해서 싸우지 말란다.
내가 아무래도쌈 잘하게 생긴 게 확실하다.
어투탓이련가?
그런데 쌈 잘하고 싶다.
金漢德
2010년 3월 9일 at 3:29 오후
inturn에 합격했다고..
축하해드리고 앞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리라 믿소.
사카에서 한턱 쏴요.
벤조
2010년 3월 9일 at 5:47 오후
리사님이 인기 블로거 30인에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조블의 타임캡슐에 뭍혀버리는데,
그 리사가 누군가? 궁금해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리사는 사랑스럽고, 건강하고, 부지런하고, 똑똑하고, 바른 말 잘 하고,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고…끝없이 일기를 쓰며 자기 성찰을 하는 용감한 여인.
이제는
싸움질도 잘 하고 싶다네…
화이팅!!
TRUDY
2010년 3월 9일 at 5:48 오후
남다른 모정이 다뜻하게 느껴지네요.
20만원 거뜬히 받아 내시는거 보아
쌈도 잘 하시더만.. ^.^ 애교스러운 내숭.
Lisa♡
2010년 3월 9일 at 10:12 오후
감한덕님.
의사아닌데요.
울 아들 고딩인데요.
ㅎㅎㅎ
Lisa♡
2010년 3월 9일 at 10:13 오후
벤조님.
저는 타임캡슐이 뭔지도 몰랐다가
나중에 봤어요.
그거 매일 쓰는 사람들 다 넣어주는 겁니다.
ㅎㅎㅎ…..재미있는 이벤트예요.
조블도 이벤트 자주했으면 좋을건데~~
하신 말씀 중에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고
빙고~~입니당…
Lisa♡
2010년 3월 9일 at 10:14 오후
트루디님.
롱타임노씨———이이이.
어딥니까?
DC입니까? 아님 서울입니까?
담달에 뉴욕가요.
DC놀러갈까요?^^*
그놈 20만원요?
바보값을 한 덕분에~~헤헤.
산성
2010년 3월 9일 at 11:12 오후
탄성을 지를만한 좋은 소식!!
함께 기뻐합니다.
이 봄날,다시 겨울 풍경속으로…
눈도 참 많이 내렸지요.
서울에서 약속 지키려면 아무래도
지하철로…
너무나 바쁜 리사님.화이팅^^
TRUDY
2010년 3월 10일 at 12:07 오전
지금은 베데스다 MD
3/21 서울행 이에요.
봄철 꽃가루 알러지 피해 줄행랑 친답니다.^^
서울서 황사가 반기겠죠?
매번 평행선을 달리는 기분,, 교차로에서 만나요.. 기회 닿으면.. 오끼?
Lisa♡
2010년 3월 10일 at 12:11 오전
산성님.
오늘 이 거 큰일났어요.
줄줄이 2개의 약속이 있고
치과예약이 잇는 날인데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 펑크낼 판입니다.
2건의 약속은 미뤄도 되는
내가 방문해야하는 일이라…ㅎㅎ
그런데 아름답네요.
이제 파란 하늘까지 일조를.
Lisa♡
2010년 3월 10일 at 12:11 오전
트루디님.
네————-
서울 황사 이직 무탈합니다.
TRUDY
2010년 3월 10일 at 12:19 오전
옆으로 누운 강물 사진은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귀신)
나를 물속으로 마구마구 잡아 끄는 느낌.
TRUDY
2010년 3월 10일 at 12:20 오전
탱스!
김진아
2010년 3월 10일 at 12:31 오전
정말 반가운 소식, 아이에 관한 좋은 일이라면 두배 세배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말구요. ^^
리사님,
많은 눈에 놀란 오전입니다.
조심조심..다니세요.
화창
2010년 3월 10일 at 7:23 오전
인기블로거가 된다는 것은 그만한 달란트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조블을 사랑하고 부지런해야 하니까…리사님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지요!
정량적 평가= 계량적 평가….. 거의 다 되었는데요? 라는 보고를 제일 싫어하며 95% 완성되었습니다라는 보고를 원하는…….
Lisa♡
2010년 3월 10일 at 3:11 오후
트루디님.
지금의 심정이 그러시군요.
누군가에게 마구 잡아 끌리고 싶은 마음.
Lisa♡
2010년 3월 10일 at 3:11 오후
진아님.
눈이 다행히도
빨리 깨끗하게 녹아서 좋아요.
아무리 폭설이라도 이젠 봄이 확실해요.
Lisa♡
2010년 3월 10일 at 3:12 오후
화창님.
하나 배우네요.
95% 되었습니다….로.
자격하시니 부끄럽습니다.
TRUDY
2010년 3월 13일 at 12:27 오후
땡..틀렸습니다.
그런 열정 있다면 좋겠습니다.
Lisa♡
2010년 3월 14일 at 2:12 오후
ㅎㅎ………..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