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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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브리지스를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봤다.

49년 생,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남우주연상을 받은 남자.

아이언맨에서 대머리 ‘오베디아 스텐’역을 맡은 남자.

이마에 주름이 아주 인상적인 섹시한 남자.

거구에 목소리가 상당히 멋진 남자.

제프는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 물간 컨트리가수로 알콜릭이다.

분방하게 살아오면서 자신의 많은 부분을 잃었다는 걸 깨닫는 역이다.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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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사시는 분들은 좋아할 영화다.

아름다운 컨트리 음악과 더불어 텍사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광활한 자연과

거기서 조화된 풍경들이 깔끔하게 다가온다.

음악과 함께 어울리는 신뢰가 가는 풍경들이다.

그는 인기가떨어지자 변두리 볼링장이나 작은 바에서 노래를 하며

겨우 삶을 지탱한다.

그의 본명도 모르는 채 모두 그를 ‘배드’라고 부른다.

Bad..이름이 주는 어감이 그렇듯 그는 내친대로 살아가는 막가는 인생이다.

술이 없으면 하루도 못사는 남자로, 집안은 엉망이고

28세의 아들은 어디서 사는지 아들의 엄마가 죽어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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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애써 키운 가수 ‘토미(콜린 파웰)’가 가수로서 명성을 얻어가자

그는 토미의 무대 오프닝을 해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오히려 그것이라도 붙잡아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토미는 그에게 좋은 실력 버리지말고 작곡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그는 시큰둥하다.

어느 날 음악잡지에서 일하는 기자인 ‘진’이 그를 인터뷰하러 오며 둘은

인간적으로 끌리게 된다.

진의 4살배기 아들 ‘버디’아주 귀엽다.

그는 버디를 보면서 자기 아들과 가족을 희미하게 느끼게 된다.

용기를 내어 건 전화에서 아들은 냉정하게 그를 거절한다.

술로 늘 위태위태한 그를 보는 건 조마조마하다.

버디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진은 그를 떠난다.

제프는 친한 친구인 웨인(로버트 듀발역)에게 전화를 건다.

이제 술을 꾾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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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연기.

정말 그가 제프 브리지스인지

배드 블레이크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말이

그의 연기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알콜릭 기억도 났지만

그다지 무게를 얹혀주거나 혐오스럽지 않게

돋보이는 연출력에 뛰어난 연기였다.

스콧 쿠퍼 감독의 데뷔작인데 저예산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진 역의 메기 질렌헐도 조용한 내면의 연기를 눈으로

잘 보여줘서 두어 번 눈물 방울 떨어뜨리게 했다.

있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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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뒤 편에서 그 인기가 쇠락하면 같이 쇠락하는

영혼을 가누지 못할 많은 인기 연예인들 생각도 났다.

인간이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하는냐의 문제인데

정신이 강인한 사람만이 반듯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늬 문명적인 뉴욕의 영화와는 완전 다른 컨트리 풍.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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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행로에서 피아니스트로 출연한 제프 브리지스.

아래는 모걸스에 나온 제프 브리지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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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Hansa

    2010년 3월 16일 at 2:29 오전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며,,
    정신이 강인한 사람이 반듯하게 살 수 있다..

    철학적입니다. 리사님,
    멋진 글입니다. 하하

       

  2. shlee

    2010년 3월 16일 at 7:09 오전

    마지막 사진 멜 깁슨 닮은듯~

    예전에 바바라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크르스토퍼슨의
    영화 [스타탄생]이 문득 생각나네요.
    인기의 몰락을 경험하는 …
    한때 유명했던 가수   

  3. Lisa♡

    2010년 3월 16일 at 3:26 오후

    한사님.

    제가 어울리지 않게 그럴 때가 있답니다.

    소 뒷걸음질에 밟히는 거요~~후후   

  4. Lisa♡

    2010년 3월 16일 at 3:27 오후

    쉬리님.

    맞아요.
    그 생각나요.
    그 남자 영화배우는 이름이 크리스토퍼 리이던가?   

  5. Lisa♡

    2010년 3월 16일 at 10:23 오후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네요.

    ㅎㅎㅎ….아이스크림을 입술에 묻히던 장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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