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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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일이 잘 성사될 듯 하다가

그 다음날은 또 어그러졌다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일이다.

크게 손해보는 일에도 언젠가 한 번 뱉었다는 이유로

그냥 무시하고 진행한 기억이 있어서 나도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너무 이랬다, 저랬다 하면 나도 마음이 따라 흔들린다.

그렇다고 지시하기도 그렇고 내가 이익나는 쪽으로 밀 수만도 없고

여하간 일이란 어렵고 사회는 정글이다.

그 속에 어리석은 중생이 하나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리사’이다.

갑자기 클라리사 생각이 난다.

책임질 수 있는 말과 그범위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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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그릇 수대로, 정해진 가격대로 일정하게 진행되는 일이

제일 쉬운걸까?

아님 자유롭게 다니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런 저런 분위기를 다 맞추며

열변을 토하며 자료준비를 하고 그러는 게 쉬운걸까?

아무도 모른다.

이러다 뻥 하고 대박이 날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나 세상에 대박은 잘 없다.

나는 다시 태어나라면 싫을 것 같다.

단순하고 무식한 나도 이런데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은 머리 꽤나 아플 것이다.

정말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것만큼 살면 되는 여자들은편하겠다.

돈이 뭔지— 많은 것들을 누르고 위에앉아서 지휘하는 게 돈이다.

돈을 쥐고 흔들고 싶다.

싸이월드에 돈뭉치로 뺨 때리는 아바타 있는데 예전에 친구한테 선물하니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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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토마토 작은 박스를 27000원 주고 큰 맘먹고 샀다.

내일 아침부터 당장 한 개씩 먹어야겠다.

어지간한 중간박스는 40000원을 해서 못사는데 작은 박스가

나와서 맛을 조금은 보게되었다.

난 귤도 천혜향을 좋아하고 한라봉을 좋아한다.

문제는 그런 것들이 비싸다는데 있는데 간이작아서 선뜻

사지질 않는다.

몇 만원어치를 사와도 맛이 좋아 자꾸 손이 가게되면

내가 과일값을 이틀간 몇 만원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젠 그런 소비가 점점 무서워지니 나도 간이 작아졌다.

옷도 척척 못사입겠으니 나의 시대도 이젠 꼬리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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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뽕잎가루와 솔잎가루를 사왔는데친구가 남편이 콜레스테롤이 높단다.

에구~~반을 덜어서 줬다.

이젠 아예 거기가 어딘지 많이 사다달란다.

모르겠다//나야 사다놓고 안먹을 가능성 89%다.

그러니 너나 먹어라~~옛다.

주고말았다.

한 스푼도 맛보지 못하고 주고 말다니..그런데왜 산거야?

도대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그래도 친구를 위해 선뜻 준 내가 좋다.

뭐든 선뜻 주고프다.

필요하다면 말이지…

회사동료를 위해 간 이식을 해준 어느 남자분 생각이 이 밤에 난다.

남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푸짐하고, 든든한 마음을 갖게 한다.

세상에는 자기 것을 손해보면서도 남에게 잘 하는 이들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간혹 그런 사람을 바보라고도 한다.

우리집 식구 중에서도 그런 사람있다.

하지만 바보가 얼마나 행복한지~~그런데 나는 욕심이 많단 말이야….고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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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벤조

    2010년 3월 15일 at 5:31 오후

    호텔 식당 장사 안 되게 왜 이런 사진을? ㅎㅎ
       

  2. 꿈꾸는 아이

    2010년 3월 15일 at 9:10 오후

    초저녁 부터 술을 마시며는 꼭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는 들개처럼 이리 저리 헤매야 하니까요..

    화덕을 보니까 술생각이 또 나네요..
    내일 아니 오늘 오후에 출근하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 해버릴까요..ㅎㅎ
    어제도 저화덕 에서 부터 술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란지라 친구들끼리 만나면
    경상도 말로 많이 번지럽읍니다.
    이제는 사용하지도 않는 조개틀을 바다 한가운데 던져놓고
    크레인까지 동원해서 조개를 잡고 했는데.
    조개 싸서먹는게 훨씬 싸게 먹힐껀데…
    그놈에 백합조개로 비슷하게 생긴 화덕으로 구운 조개 안주 일품 이거든요.
    조개 하나에 소주 한잔 조개가 익는 속도가 소주마시는 속도 입니다.
    딱 맞거든요…
    그렇게 1박2일동안 마셨는데… 몇년전에는
    그렇게 같이 마시던놈들중에 벌써 세놈이나 가버렸고..술때문은 아닌데..
    술마시고 집에가다 아스팔트 바닥이 일어나 면상갈고 집에갔다..
    그놈 마누라 하고 모친한테 싫은소리나 듣고..ㅎㅎ
    술은 늘상 내가 싸는데..
    유별난 외아들..ㅎㅎ 나이가 몇개인데..ㅎㅎ

    어제도 저놈에 화덕에서 부터 출발했는데..
    화덕에 불도 적당하고 안주도 충분한데 소주가 빠졌네요..ㅎㅎ
    클라이언트가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줄 짐작이 갑니다..
    술이 없잖아요..ㅎㅎ
    술한잔 들어가면 갑 과 을이 아니고 다 한민족 한형제 됩니다..
    잊고 살았던 족보도 줄줄 외어 지고요…ㅎㅎㅎ
    가끔 아주 가끔 술깨면 잊어버리는 상놈들도 있지요..ㅎㅎ
    그러면 다시 술로 반상의 법도를 가르쳐야죠 반복학습이 중요하거든요..
    우리는 자주 이야기 합니다.. 3류 기생이라고..ㅎㅎ
    우리는 절대로 친구들 끼리는 위스키 마시지 않읍니다.
    위스키에 취하면 기생 기질 나올까봐..ㅎㅎㅎ
    성공하는 하루 되시길..
       

  3. Lisa♡

    2010년 3월 15일 at 10:22 오후

    벤조님.

    호텔식당 확실히 보내버릴까요?

    난 왜 이런 게 좋은지 몰라~~   

  4. Lisa♡

    2010년 3월 15일 at 10:25 오후

    꿈아님.

    저도 술을 마시면 새벽에 꼭 깨거든요.
    그런데 그게 자신의 몸이 술에서 깨는 시간이라네요.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술을 같이 마실 클라이언트는 없답니다.
    그럴 처지나 위치나 관계도 아니고..
    술을 같이 마신다면 조개구워서
    확실하게 보내버리는 건데 말입니다.

    그런데 기생기질이 몸시 궁금합니다.
    저는 위스키를 제일 좋아하는데 비싸서
    걍~~소주를 마시지요.
    예전에는 브랜디를 좋아했는데
    그리고 보니 어느샌가 피치브랜디 이런 거에서
    위스키로 변화되어 버렸네요.
    브랜디 2온스 먹고 기분이 헤롱헤롱하고 그랬는데…
    오늘 성공하는 하루되어야 합니다…제발…..플리즈!!   

  5. 오공

    2010년 3월 16일 at 1:14 오전

    아,우리 이번 여행가서 다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도 있었지요?

    전 당연히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었죠.

    개똥밭에 살아도 이승이 낫다는 말씀이 있짜나요요요

    그그그러나,개똥밭에서 살라고 하면 난 절대 환생안할래~~~~

    나중에 봐~~~~~요~~~~~   

  6. 밤과꿈

    2010년 3월 16일 at 1:18 오전

    뽕잎가루와 솔잎가루를 사다가
    친구에게 몽땅 다 준 그대의 심성에 박수를…

    근데 그 친구 정말 웃깁니다.
    파는 곳을 알아다가 자기가 구입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많이 사다 달라고?

    에이~
    그 땐 값을 지불할테죠?ㅋㅋ

    이따 저녁에 보아요~.~   

  7. shlee

    2010년 3월 16일 at 6:59 오전

    다양한 화로들이네요.
    구멍 숭숭 뜷린 주전자화로 멋있다.
    도자기인가요?
    양철인가요?
    냄비안에는 뭔 맛있는게 들어 있을까…?   

  8. Lisa♡

    2010년 3월 16일 at 3:23 오후

    오공님.

    개똥밭에 살라고하면

    개로 태어나야지….

    난 어쨌든 안 태어날래요~~

    기연것!!   

  9. Lisa♡

    2010년 3월 16일 at 3:24 오후

    밤과꿈님.

    제 친구요…

    돈 안주려고 하는 친구 아니예요…

    저보다 더 부자예요…..그러니 주려고 하지만.

    제가 안받는거지요, 식당서 만나면 밥값도 다 내어주는 남편이라…ㅎㅎ   

  10. Lisa♡

    2010년 3월 16일 at 3:25 오후

    쉬리님.

    식당 아줌마들이 불피우는 주전자인데

    불을 너무 피우다보니 세상에 저렇게 되었다라구요.

    멋지죠?

    냄비에는 생선찌개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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