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향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재미있다.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여분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20세 연하의 여자와 결혼한 전남편.
다시 구애를 하는 전남편.
그러면서도 현재 부인의 눈치를 보는 전남편.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불륜으로 다루는 그녀.
전남편과의 사랑도 불륜이라면 불륜이다.
그런데 불륜이라는 말이 존재하기나 하나?
사랑은 복잡하다.
진짜 복잡하다.
누군가에게는 쉬울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게는 아플지도 모른다.
헤어지면 아쉽기도 하고, 만나면 짜증나기도 하다가 안보면 갑갑하고
다투기라도 할랴치면 빨리 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가
어서 달려가 안고 싶다가, 말없이손잡고 강물을 한없이 바라보고프다가
질투에 눈이 멀다가, 밍밍하다가, 뜨겁다가, 차가워졌다가
결혼 못하면 죽을 것 같더니 결혼하고 몇 년 지나면 지겨워지고
언제는 날아갈듯하더니 갈수록 추락만하고 사랑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는지 남아 있기나 한 건지..
별의별 상황을 다 연출하는 게 사랑이다.
평생 찾아 헤매는 사랑은 인간에겐 필수조건인가?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산타바바라’이다.
바람은 향기로울 것 같은, 햇살은 따사로우며 부드러운 듯한
콧노래가 절로 나올 드라이브길, 붉은 지붕들이이국적인 곳.
과일이 넘치고 사람들은밝고 평화로운 표정들에 개들조차 우아해보이고
조깅하는 이들은 편안하고 넉넉해보이는 그런 동네.
살고싶은 분위기다.
처음부터 저기가 어달까에 집중했으니까—
이혼한지 10년.
40대에 이혼을 하고
50대에 다시 섹스를 하게 되는헤어진 부부.
그녀는 그에게 돌아서라고 말한다.
다 아는 건데 보면 어때? 라고그가 말하자
그때는 40대 몸이었고, 지금은 50대 몸이라 안된단다.
그녀는 친구들에게 나 불륜이야?
라며 행복한 표정과 어지러운 표정을 동시에 짓는다.
친구들은 본래 네껀데 어때 라는 표정인데
그녀에게서 그를 뺏어 간 젊은 여자를 고소해한다.
같은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건축가 아담은 이혼한지 일 년 차.
친구부부와 떠난 여행에서 올 때는 울고 있는 친구부인을
달래면서 둘이서 돌아와야만 했다.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밝힌 아내와 친구는 허니문을 떠난 것이다.
상처를 아직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녀를 만났다.
나이를 불편해하는 그녀에게 그는 당신의 매력은 나이라고 말한다.
소심하지만 분명한 아담.
그는 그녀에게 아직 남아있는 사랑을 찾으라며 그녀를 보낸다.
사무적으로.
내심 섭섭하지만 떠나야 하는 그녀.
그와 먹던 쵸콜렛이 든 크로와상이 내 입 안에서도 녹는다.
최상류층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중산층 이상의 미국가정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부엌과 마음에 드는 집.
액자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에 다 신경쓴 흔적.
적당한 정원.
그들이 즐기는 저녁.
적당히 근사한 레스토랑.
전형적인 중산층 자녀로 보이는 아들과 딸들.
와인.
대학 졸업식(NYU?)
듀크대를 나온 듯한 딸의 약혼자.
영화 속에서 메릴 스트립은 유행을 따르는 우아한 베이커리숍을 운영한다.
부러울 따름이다.
근사한 가게를 갖는 것만큼 부러운 게 있을까?
게다가 쵸콜릿 케익을 그렇게 잘 만든다는 거..
이혼 후 경제적으로 자립해버린 당당한 여성.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 내는 음식들에서 자신감을 느낀다.
전남편은 그녀에게 그런 부분들을 그리워한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스릴이 있는 사랑을 하려는 남자들의 심리가
언뜻 나온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보다는 재미가 좀 덜하다.
douky
2010년 3월 18일 at 2:03 오전
이 영화…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롭게 보았어요.
건축가 아담이 그녀와 새로운 사랑을 시도하려 하면서…
그녀가 나이가 많음을 상기시키자
"당신의 가장 큰 매력이 나이"라고 얘가하는데…
이젠 미국도 또 우리나라에도 중년을 넘어 노년의 로맨스가 보편화되는 느낌이었죠.
그녀의 베이커리와 특히 올려주신 사진 중에도 몇 컷 등장하는
오목조목 단정히, 알차게 가꾸어진 그녀의 텃밭이 너무 탐났답니다.
Hansa
2010년 3월 18일 at 5:33 오전
사랑은 complicated, 맞는 말 같습니다. 하하
레오
2010년 3월 18일 at 7:02 오전
나도 그랫어요~^^
첫 장면부터 저 동네가 어딜까
궁금해하며 한적하고 그네를 매단
큰 나무와 아담한 채소밭있는
그 집이 너무 좋았어요.
딸의 약혼자도 이모저모 배려하는 삼성이 이쁘고..
Lisa♡
2010년 3월 18일 at 8:18 오전
덕희님.
봤군요.
우리가 보기에 딱 좋은 나이죠?
나이가 매력이라고 할 때 참 멋지더군요.
그런 걸 아는 남자라면 사귀어볼만하죠?
Lisa♡
2010년 3월 18일 at 8:18 오전
한사님.
그렇쵸?
여자도 복잡하고 세상도 복잡하고…ㅎㅎ
Lisa♡
2010년 3월 18일 at 8:19 오전
레오님.
분명히 그러셨을 겁니다.
산타바바라가 이제 노후에 살고픈 곳으로
정해졌답니다.
혹시 아이들이 거기 집 하나 사줄지도 모르고..
그러면 꼭 놀러오세요.
광혀니꺼
2010년 3월 18일 at 11:16 오전
나두 봐야쥐~~~~
ㅎㅎ
근데 싼타바바라엔
죽기전에 갈수 있을까?
흠~
일단
이번주엔
청도라도 다녀오려구요.
봉정사의 매화도 궁금하거든요.
Lisa♡
2010년 3월 18일 at 12:43 오후
자기 홈자 좋은덴
다 간다니까….쳇!!
부러버서..내가 산타바바라에 집사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