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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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욕에 대한 욕구를 이기지 못해서 종일 누워서 뒹굴었다.

땀을 흘리면서 잠깐 자기도 하고 전화로 수다도 떨고

책도 뒤적거리다가, 컴퓨터를 연신 켜두고, 느긋한 하루다.

치열한 삶도 아닌 것이 왜그리 분주한지..

욕구 중에 애욕과 식욕과 수면욕을 인간이 잘 이기지 못한다는데

난 욕구에 약하다.

그래도 수면욕에 있어서는 자지 않고도 잘 견딘다고 늘 자랑질이었는데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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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고기를 좀 사왔다.

이미 양념으로 버무려 놓은 걸로..

그 속에 조랭이 떡도 들어있어서 더욱 구미가 댕겼다.

좀 짜고 맵지만 맛이 좋아 밥도 비벼 먹는다.

싱싱한 부추를 많이잘라서 같이 섞어서 먹으니 한결낫다.

부추를 식탁에 자주 사용하는데

된장국을 끓여도 찌개를 끓여도 늘 부추를 잘라서 얹는다.

몸에 좋기도 하고 신선한 맛도 나고 윈윈이다.

초벌 부추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비싸지만 영양가면에서 탁월하다니 사긴 하는데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다.

부추는 일 년내내 먹을 수 있어서 찾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적은 양을 따로 팔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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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이라고 봄은 왔건만 봄을 느끼기엔 봄같지 않다.

하지만 이젠 눈이 온다고해도 걱정이 안된다.

바로 녹아 버리니까—-

앞 동산에 초록의 기운이 슬슬 올라온다.

마당에도 연두가 삐죽거린다.

벌써 거의 가득 찬 작은 연두가 넓게 퍼진다.

두꺼운 옷을 정리해서 슬슬 세탁소를 찾아야 할 시기다.

이 번 겨울은 몇 개의 옷만 입었나보다.

하나 가지고 일, 이주일을 입으니 몇 개 만으로 충분했다.

갈수록 입었던 옷을 또 입고, 또 입고 하게된다.

매사가 그렇게 변해간다.

이 봄에는 멋을 좀 내어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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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 기운이 감지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바로 그 느낌이 다가온다.

그러나 싫어한다고나도 그 상대를 싫어할 수는 없다.

그대로 장점은 받아들여지고 단점도 느껴지니

나를 좋아한다고 나도 상대를 좋아하라는 법은 없다.

이상하게 싫은 사람이 있다.

친해지면 그런 게 언제있었냐는 듯 더 친밀해지기도 하고

친하다가도 뭔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멀어질 수도 있고

그런 게 인간관계다.

친하면 안고가야 한다지만 꼭 그렇다고 보지도 않는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참아줄 건 좀 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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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3월 20일 at 7:12 오후

    잠이 쏟아지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잠이 오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는지가 몇년 되었거든요.
    젊은날 나도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특수근무를 할때는
    망신도 더러 당했는데 이제는 정말 잠을 이루기가 어려워요.

    부러워요. 리사님.   

  2. ariel

    2010년 3월 20일 at 10:05 오후

    저는 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옷에 신경을
    많이 안 줘도 되어서.. 코트 색에 맞춰서 입기만
    하면 되니 좋아요. 이제 봄이 되니 이렇게 편하게
    살 수가 없네요. 겨울에 눈 치워주는 써비스만
    있다면 겨울이 더 길어도 상관 안 하지만 밖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힘들죠. 우리들은 기운을 다 빼는
    여름이 힘들지만..   

  3. 순이

    2010년 3월 20일 at 10:27 오후

    부지런하고 상큼한 리사님
    아무리 바빠도 리사님 블로그에는 들리게 됩니다.

    시 낭송회 성황리에 마치신거 축하합니다.
    개인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나도 간절히 참석할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오리오파에도 들고 싶고… ^^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4. Lisa♡

    2010년 3월 21일 at 1:54 오전

    데레사님.

    잠을 이루기 힘들다고요?
    아는 친구 중에 불면증이 있는데 마르고
    어지러워하고 상당히 힘들어 하더군요.
    나이들어 가면서 잠이 없어지는 거랑은
    또 다른가봐요.
    저는 잠이 좀 없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그만큼 많아지잖아요.
    데레사님 침대에 누워 소설을 읽어보세요.
    바로 잠 옵니다.ㅎㅎ   

  5. Lisa♡

    2010년 3월 21일 at 1:55 오전

    아리엘님.

    이번 겨울은 눈이 많았죠?

    아리엘님 댁은 경사진 곳이라 더욱
    눈이 오면 힘들 겁니다.
    내년에도 눈이 많이 온다면 정말 여러모로
    힘들 거예요.
    그래도 거기서 절대 이사가지 말고 살아야해요.
    위치가너무 좋아요.ㅎㅎ   

  6. Lisa♡

    2010년 3월 21일 at 1:56 오전

    순이님.

    순오리오파?
    아님 순오리파?
    순오리파하면 되네요.

    이번에 오셨으면 아주 좋아했을 겁니다.
    다음엔 남자 시인인데 아마 좋아하는 분이 될 겁니다.
    부디 오세요.   

  7. 김진아

    2010년 3월 21일 at 2:00 오전

    세번째 사진요!!

    리사님,

    준혁이가 핸드폰으로 담아갑니다. ^^

    봄소식이 요란합니다. 오늘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지만..
    그 사이사이 묻어나는 봄기운은 어쩔수 없나봐요.

    고맙습니다.   

  8. Lisa♡

    2010년 3월 21일 at 2:27 오전

    그 사진 이상하게 찍힌 건데

    특이해서 올렸더니…ㅎㅎ

    다들 보는 눈이 다르죠?   

  9. 무무

    2010년 3월 21일 at 4:14 오전

    초벌 부추는 사위도 안 준다잖아요.
    남자 정력에 최고라고.ㅎㅎ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된장찌게에 부추를 넣으면 된장에 있는 미세한
    유해한 것들을 중화시킨다고 들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부추는 꼭 넣어야 된다고…
    방송에서 봤는데…뭔 프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고…ㅎㅎㅎ   

  10. Lisa♡

    2010년 3월 21일 at 9:04 오전

    무무님.

    정말입니까?
    저는 보리순 날 때는 보리순을 넣고
    주로 부추를 넣는 편입니다.
    제가 잘한 거네요.
    좋아라……
       

  11. 밤과꿈

    2010년 3월 21일 at 1:43 오후

    그간 오랜 기간을 잠을 제대로 못 자 고생을 했는데
    어제 오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잠이 마구마구 쏟아지면서
    방바닥이 등을 잡아끌어내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운동을 하고 이삿짐을 좀 날랐더니 그런가봐요.
    자꾸 힘을 쓰면 잠은 오게 되어있으니
    불면증이 있으시면 많이 많이 움직이셔요^^*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싫어하는 눈치 없이 대하는 것
    참말이지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도무지 포커 페이스를 못 하는 이 성격 어찌하면 좋지요?
    덕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알지만 고치기 정말이지 힘듭니다.
    갈쳐주셔요~~~~~~~~~~
    플리스~~~~~~~~~~~~~~   

  12. Lisa♡

    2010년 3월 21일 at 1:47 오후

    밤과꿈님.

    갈차 드릴께요.
    진정으로 그 상대를 장점을 찾아서
    사랑해보십시오.
    분명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합니다.
    아니면 자리를 피하던가요.
    포커페이스 못하는 분들이 주로 순진한
    분들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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