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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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정신병원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연방보안관을교묘하게 매치시켜 완전 몰입을 시키게 만든다.

별로 재미없다고 듣고 가서인지 반대로 몰입해서 봤다.

미스터리한 영화이다.

세상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 비일비재하고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화려한 배역들이 등장하는데 벤 킹슬리를 비롯, 히즈레저의 아내였던 미셀 윌리엄즈

등이 출연해 디카프리오를 더욱 무게감 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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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다니엘스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멋지다.

내면연기가 빛난다.

그는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기도 하고

자아와 이상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헛 것이 보이다가 현실로 돌아오다가 시종일관

방어기제를 지닌 연방형사역을 맡다가 다시 정신병에

시달리는 고질적인 환자역할로 상반된 두가지를 충족시키는 역을 한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봐야만 이해한다.

결국 감독은 마지막 정리를 관객의 손에 쥐어주는데

관객은 자기식으로 판단하면 된다.

테디가 환자인지, 혹은 환자로 몰려가는 것인지…

판단에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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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폴란드 디카우 유태인 수용소에서 처형된 유태인들 모습과

연합군으로 참여해 독일군을 처형하면서 자신이 살인을 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자신의 세 아이를 익사시켜 죽였다는 여자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받고

파트너 척과 함께 하버아일랜드에 있는 정신병원겸 교도소인 에쉬클리프에 자원파견된다.

종종 일으키는 그의 편두통은 환각과 꿈을 오가게 하고, 그의 상상과 소망은

1954년인 현재에서 1952년으로 갔다가 (아내 죽은 해이다) 그 이전 전쟁때로 가기도 한다.

여기서관객은 혼란을 겪는데 기정사실로 비추어진 부분들에 혼동을 주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 테디가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단지 환상에 불과한 정신병이 깊은 환자로 나타난다.

반복적인 자기암시에서 반복적인 원상복귀로 그리고 다시 끝없이 나타나는 환각속의 아내.

그리고 늘상 주장하던 주변인물들이 그 셔터아일랜드 속에 존재하면서 방향은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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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이유태인들을 대상으로, 혹은 북한이 미국인질들을 대상으로(영화에서 언급된다)

뇌의 일부를 잘라내거나 신경세포를 빨아내어 유순한 인간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는

병원으로 보였다가무시무시하고 불길하고 괴기하기까지한 교도소로 보이다가

나중에는 테디가 정신병자로 보이더니 그때는 주변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보인다.

보는 사람에 따라 세상은 이리도 변한단 말인지..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게 있다.

좋은 편과 나쁜 편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장애인데 테디는 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을

공격자로 구분짓는다.

전치 즉 전이현상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뭔가를 쳐부수고, 해결하는 형사로

받아들이게 하는 건지, 아님 그가 진짜 연방 보안관으로 섬에 와서 마수에 걸려든건지

우리는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한다.

마지막 장면은 까맣게 화면이 바뀌면서 막을 내린다.

무의식인 상태에서 우리는 잠재되어있던 기억을 꿈으로 꾸기도 한다.

테디에겐 늘 같은 꿈이꾸어지는데 아이와 아내이다.

영화가 좀 어렵다면 어려운 영화이고, 쉽게 단정지어버리면 그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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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실마리를 잡아내어사실을 확인하고팠다.

끝부분까지 확신을 주지않는 전개에 이러다 시간 안에 어찌 끝날까를 고민했다.

마지막 부분에 테디의 총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난 그 총이 사실을 말해준다고 믿었다.

그 총을 잡아서 쏘게되면 테디가 계략에 걸려든 거라고 여기려햇다.

그러나 여지없이 그 총은 장난감으로 부숴질 정도로 만들어진 총이었다.

그의 환각장애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거기 총이 왜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것조차 환각이라는 말인지.

정신병의 치료에 자유연상법이라는 게 있다.

어쩌면 그가 자유로 여러가지를 다 연상하게 하고 거기에 동조하면서

그를 치료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일 끝에 또 우려되는 건 그를 수술하기 위해 감춰진 수술도구를

들고 그의 주변을 에워싸는 사람들이다.

내가 너무 민감하게 몰입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답이 안 나온다.

8 Comments

  1. 테러

    2010년 3월 22일 at 10:54 오전

    저는 이걸 이미 책으로 읽은터라…ㅎㅎ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죠…ㅎㅎ
    DVD 나오면 봐야겠어요…ㅎㅎ

    책 기준으로 4/5까지는 나름 스릴 있었는데… 허탈한 결말이죠…ㅎㅎ   

  2. Lisa♡

    2010년 3월 22일 at 11:05 오전

    책엔 결말이………..?   

  3. LINK4U

    2010년 3월 22일 at 12:15 오후

    꼬옥 보러가야겠어요~   

  4. Lisa♡

    2010년 3월 22일 at 12:32 오후

    아………….오랜만입니다.

    음………….볼만해요.
       

  5. 웨슬리

    2010년 3월 22일 at 11:39 오후

    테드 대니엘스가 정신병자였던걸로 결론냈습니다, 저는.

    척이라는 파트너도 닥터 시한이었고… Role Playing을 하면서 치료방법을 연구했었다는… 그 등대 오르기전까지가 환상속 이었고,

    아닌가???   

  6. Lisa♡

    2010년 3월 23일 at 1:44 오전

    웨슬리님.

    저도 그렇게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세아이를 익사시킨 레이첼이라는 여자를
    자기 아내에게 대입시켜 그를 정신병으로 몰고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 방화범과 또 조지 있잖아요
    그 부분이 석연치 않아요, 그리고 딸의 이름과 그 레이첼이라는
    이름과 다카우 수용소가 자꾸 보이는 부분요….
    결국 그가 정신병자임을 마지막에 결론지어주는데도 뭔가
    찜찜한….
    닥터 시한—ㅎㅎ///그는 그다지 무게없는 배역이었죠?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7. 웨슬리

    2010년 3월 23일 at 5:02 오전

    음, 정말 그 조지 노이즈가 문제네요… 다시돌아가는것을 피하기위해 일반 감옥에 갔던…   

  8. Lisa♡

    2010년 3월 23일 at 10:16 오후

    그리고 보니 이름이 노이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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