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살림살이

남의 허물은 내 허물처럼 덮어주고

내 허물은 남의 허물처럼 파서 뒤집는 마음을 연습하라.

남의 허물이 보이면, 그것이 곧 나의 허물인 줄 알아라.

상대를 부처님으로 보는 마음을 연습하라.

누가 뭐라든 "예"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연습하라.

누구를 만나든 베푸는 마음을 연습하라.

올라오는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는 마음을 연습하라.

이런 연습을 하면 큰 근심이 어디에 머물 수 있을까.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은 또 어디에 깃들까.

이처럼 마음에서 큰 근심을 풀지 못하고, 오직 밖으로만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찾는 기도객들에게 경치가 아니라 마음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법당의 주련을 보아야 볼 수 없고, 보여주려야 보여줄 수 없는

고승의 마음을 속삭임처럼 전한다.

산중에 무엇이 있을까

산마루에 흰 구름이 많이 머물러 있구나

다만 나 홀로 즐길 수 있을 뿐

그대에게까지 바칠 수가 없구나.

춘설 047.jpg

하늘이 감춘 땅 中에서———

정방사 해우소에 적힌 글을(마음의 살림살이)

보고 필자가 적은 글이다.

2 Comments

  1. 동서남북

    2010년 3월 23일 at 4:37 오후

    근데, 내허물은 터럭하나라도 감추고 싶고, 남의 허물은 작은 티끌 하나라도 태산만큼 커보이니….. 이 마음은 어찌합니까?   

  2. Lisa♡

    2010년 3월 23일 at 10:15 오후

    정상으로 판명되었습니다.

    후후후—-저도 그게 문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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