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 편하냐? 조연이 편하냐?
물론 조연이 편하다.
쉽게 편승할 수 있고, 눈에 띄지 않게 우연의 이득을 볼 기회가 많다.
일부러 조연이길 자청한다는 SW의 말이 쉽게 흘려지질 않는다.
영악한 조연도 있겠고, 겸손한 조연도 있겠다.
무엇이 될 것인가.
겸손한 조연으로 산다면 인생은 평탄하고 손해도 덜 본다.
그러나 드라마틱하고 꽤 손해를 보더라도 주연으로 살고픈 사람들이 많다.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담백하고 확실하고 반듯한 인생도 좋고 그런 부류들도 존경하지만
내가 실제 좋아하고 땡기는 이들은 좀 더 애타고 버라이어티하고
뜨겁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욕도 듣고 좀 손해를 보더라도 말이다.
옆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밥 해, 심부름해 주고
시큰둥하건 말건 벼락이 치면 치는대로 죽은 듯이 사는
며느리보다 멀리 있다가 어쩌다 한 번와서 아양떨며 용돈
놓고 가는 며느리를 더 칭찬하고 예뻐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같이 사는 며느리야 뭐가 필요하다건 말건 멀리사는 막내네
김치 안 떨어졌냐? 반찬 좀 해다줘라~는 둥 섭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닌 붙박이 며느리들의 설움은 이미 익히 아는 바다.
그러나 그런 며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사실은 다 안다.
알면서도 매일 마주하다보니 구박에 잔소리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뭇매질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내 핏줄처럼…
사회에서나 다른 삶에서도 대비시키면 그렇게 살아가는 주변관계가 많다.
그럼 그대로 버릇처럼 당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 상대가 불쌍하다느니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내 팔자거니 내 운명이거니 하면서 그냥 지내야 하나?
부르조아.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아서’의 저자인 콩쿠르상의 수상자
프로스트는 말하자면 부르조아 집안 태생이다.
그가 쓴 원고를 들고 갈리마르 출판사(앙드레 지드 편집장때)를
비롯 여러 출판사를 두드렸으나 그의원고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비로 책을 출간하게 되고 그 다음해에 콩쿠르상의 영예를
안게되고 일약 유명스타로 떠오른다.
여태까지의 글 패턴을 바꿔놓는 역사적인 인물이다.
그 집안에 돈이 없었다면 그가 과연 빛을 봤을까?
난 부르조아라는 말이 그렇게 싫지도 좋지도 않다.
흔히 약간 경제적으로 있어 보이면 부르조아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날더러 오늘만난 SW가 부르조아이면서 아닌 척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사실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인간이 덜 여물어 부르조아적인 일면이 보이는 것 뿐이다.
문제는 내가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는 건데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난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아서’도 아직 이해못한다.
사무실에서 ..
남자들은 은근히 알력이 있다.
서로 지기 싫어하고, 자기가 더 나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마음을 토로하는 남자를 봐줘야 한다는 건 힘들다.
A가 내게 B의 이야기를 낮추어하면 내가 볼 때 B가 더 실력있어 보이는데
응대하기가 어렵다.
내게 그런 말 할 필요가 없다고 까칠하게 대했다.
까칠함이 여지없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난 자주 멍청하지만 가끔은 까칠하다.
G는 내게 많이 까칠하다고 하지만 내가 B랑 친한 건 아니지만
A가 그런 말 하는 건 이해못한다.
내가 볼 때 A보다 B가 훨 나은 인간이다.
B가 어쩜 이기주의자일지는 몰라도 그런 판단이 든다.
겉으로 볼 때는 B가 이기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속으로는
A가 더 이기적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까칠한 바보같다.
김삿갓
2010년 3월 24일 at 11:25 오후
기침 하셨습니까 리사님???
우리 리사님의 요즈음 글을 보니 새로운 직장을 다니시면서 또 다른 부류의
인간관계를 접하시며 마음의 동요가 생기시는것 같습니다. 그렇죠 직장 생활
정말 약육강생의 일편이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 어딸떈 무척 불쌍할떄가
있습니다. 만나면 학교 선 후 배 군대 선후배 직장 선 후배 등들 이런 서열부터
따지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습니다. 저희 동네는 아시죠?? 상관 한테도 이름
아니면 "너" ㅋ 허!!! ^_______^ 그리고 조연을 더 선호 하는 사람중엔 이세상엔
제아무리 잘난척 해도 결국엔 잘난 사람 없다 (오바마 만 뺴놓고 ㅋㅋ) 라는
진리를 느낀 사람들도 그냥 조연으로 살아 갈수 있는겁니다. 아무리 폼나는
남자나 여자…환경에 따라 거의 다가 추하게 변할수도 있다 생각 합니다.
어제는 똥파리라는 별 희한한 영화를 친구가 주어서 봤는데 영화의 80% 정도가
사람 패는거랑 욕하는것 이더군요…딴엔 무슨 인간의 심리를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 같았는데 넘 재미없게 봤습니다. 다행히 팝콘하고 펩시 두깡이 있어서
그것 먹느라… 중간은 쓱 빨리 하고 처음 하고 끝부분만 봐씁니다. ㅋ
핫팅 리사님… 힘네시고… 언제나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밤과꿈
2010년 3월 25일 at 12:30 오전
까칠한 바보가 아니라 바보같이 까칠합니다^^* ㅋㅋ~
Lisa♡
2010년 3월 25일 at 1:03 오전
삿갓님.
똥파리는 두고두고 마음에 뭘 남기는 영화라고
친구가 그러던데 시기를 놓쳐서 못봤어요.
남편이 다운받아준다고 하니 곧 보겠네요.
욕을 많이 하긴 한답디다.ㅎㅎ
조연으로 살면서 튀는 조연으로 살려고들
그러나봐요.
저부터도…..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살아도
그런 건 있나봐요.
Lisa♡
2010년 3월 25일 at 1:04 오전
밤과꿈님.
바보라서 전혀 안까칠하리라 예상했는데
까칠하다더군요.
그러니 바보맞아요.
남한테 그런 인상 안주고 까칠할 수도 있을텐데.
화창
2010년 3월 25일 at 7:05 오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고 볼 것도 많고 널린 것도 많은데…. 음주면허정지 기간이 며칠지나니 갑갑하기 짝이 없도다~~
Lisa♡
2010년 3월 25일 at 12:24 오후
걸렸어요?
shlee
2010년 3월 25일 at 12:38 오후
개가 보는 세상
창살 안?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창살 밖?
개 같은 내인생~
주인공 같은 개~
^^
Lisa♡
2010년 3월 25일 at 1:00 오후
쉬리님.
개 같은 내 인생이라니요..
영화제목 같잖아요.
안되어요.
안되요…..ㅎㅎ
주인공 안되어도 개같은 인생은 절대 오우~~노!!!
shlee
2010년 3월 25일 at 1:09 오후
^^
정말
까칠한 바보?
저 위에 멍~하니
누군가를
바라보는 개에게 한 말~~
^^
Lisa♡
2010년 3월 25일 at 1:18 오후
아………개같은 그 부분도?
다행이다…깜딱 놀랬자너요.
나 바보맞쪄?
사슴
2010년 3월 25일 at 8:02 오후
ㅎㅎ 바보 아닌데..
리사님은 착하면서도 까칠할 수 있으니까
매력있는 분이죠. 저는 부러운데요^^
Lisa♡
2010년 3월 25일 at 10:18 오후
사슴님의 이 한 마디에
오늘 하루 열쒸미 살아볼랍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시아버님 제사네요.
열쒸미 음식준비 할랍니다.
바위섬
2010년 3월 26일 at 12:38 오전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사람…누구일까요???
바보??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사람….언젠가 들었던 造語
이런 의미로 쓴건가???
Lisa♡
2010년 3월 26일 at 12:52 오전
바위섬님.
오랜만에 바위섬님 다운 목소리가
들리네요.
바보..의 뜻이 참 좋으네요.
ㅋㅋㅋ.
맞아요-그 의미//그리 생각하죠.
좋은 아침.
손님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