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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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일학년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정국의 마지막 대사다.

다시 고등학교 일학년으로 갈 수 있다면

괜찮은 고등학생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다시 쌈짱이 되어 더 멋지게 폼생폼사를 할 수 있을지도..

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 죽어라 공부를 할지도.

아버지의 등을 밀어줄 수 있을지도.

후배들한테 더 악랄한 선배로 혹은 카리스마 넘치는 짱으로~

그럴지도 모르겠다.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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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친구같은 그 시절 이야기다.

부산 올로케에 부산 출신의 배우들로만 구성된~

정국역의 정우 이야기다.

영화배우 정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연기에 몰입한 그는 자전적 이야기라서인지 리얼했다.

그리고 코믹하기 까지 했다.

쌈질만 하던 고등학생들이지만 중요한 건

니중에 건달이 된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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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뒷전인 짱구(정국)는 땡하면 바로 튕겨져 나가는 학생으로

담배는 기본이고입학식에서 학교 불법클럽 형들이 쌈 깨나 하는 애들

찾으러 어슬렁거릴 때거기에 선택되고 싶어하지만 형들은 그를 그냥 지나친다.

그의 나레이션이 지겹지 않고 호기심 가득해지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짭짤한 맛은 전혀 클럽이나 불법 써클에 가입하지 않은 일말의 눈에

띄지도 않던 얌전한 학생 하나가 은근히 애들한테 용돈을 뜯어갔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의외의 인물도 살며시 보여준다.

학생들이 잘 가는 다방에서의 실력겨루기 등, 음악에 맞춰 주인여자랑

춤추는 모습등, 옆 화장품가게 주인아저씨 가슴에 새겨진 용문신도 가관이다.

바람둥이 여고생 황정음역도 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결코 가볍지 않고 잔잔한 추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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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그는 할말을 미쳐 전하지 못했음에짠하다.

"아버지, 괜찮은 어른이 되겠씸더"

집 안에서 혼자만 일반인문계 고교로 진학을 못한 죄인.

쌈질에, 담배에, 정학에, 유치장까지 골고루 다 섭렵했던 고교시절.

갈수록 넘치는 카리스마를 갖고자 했던 그는 학년이 올라 갈수록

어떤 기질이 약해짐을 느낀다.

폼만 잡으면 다인 줄 알았던 17세 세상은 점점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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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보다

상급생인 학교 짱인 형들보다

잔소리쟁이 엄마보다

면면이 다 범생이인 아빠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형.

형이 군대에 가자 그는 무서울 것 없다.

정국의 이런 모습에 애착이 가는 건 그의 모든 지난 날이

바로 우리들의 지난 날이라는 점이다.

청춘이 있었다.

비록 어긋나고 삐뚤어지고 잘못가더라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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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감독은 <스페어>가 부산 국제영화제 오늘의 한국영화로 발표되었고

<바람>으로 다시 한 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7년간 무명으로 연기인생을 산 정우라는 배우에게 아주 큰 힘이 되는 영화였다.

그의 연기는 눈부셨다.

7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3월 29일 at 11:54 오전

    이 영화 중학생이 보아도 괜찮겠지요?

    바람…

    보고 싶은 영화인데요. 보고 싶어요.^^   

  2. Lisa♡

    2010년 3월 29일 at 1:02 오후

    봐도 되어요..

    제 생각은 그래요.

    웬만한 아이라면 저러면
    안된다는 건 알 겁니다.

    약간 불량한 기운이 있다면 안보는 게
    나을 거구요.
    준혁인 괜찮아요.   

  3. 웨슬리

    2010년 3월 30일 at 1:44 오후

    ‘친구’와 가장 큰 차이는 싸움 액션이 없다는 거죠… 그 걸 프렌드 엑스 그룹과 한판 붙는줄 알고 큰 기대를 했었는데…   

  4. Lisa♡

    2010년 3월 30일 at 2:09 오후

    이 거 봤어요?

    미국에서?

       

  5. 김삿갓

    2010년 3월 30일 at 8:49 오후

    ㅋㅋ 저는 바람 이라고 해서 바람피우는 바람인줄 알았는데 바랄 바람 이네요.
    물론 영화지만 어느정도 기반을 받침으로 한 영화라 볼수 있고 한국 학교 배경이
    저 정도면 미국학교 보다 문제가 심각한것 같네요. 이곳선 오직 깽단 끼리들 싸우지
    힘없는아이들 괴롭히는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근대 영화가 싸움 장면 하나 없네
    요. 시시해서 않보려 했었는데 잠깐 나온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리사님 어렸을적
    모습을 조금 갖고 있는것 도 같고… 또 그 형으로 나오는 사람은 아주 옛날 히식스 란
    그릅의 김홍탁 님 비슷하게 생겼고 누나로 나온분도 흠… 웨슬리님 와이프님 비슷
    하게 생겼네요. ㅋ ㅎ. 한국학교 저정도면 어디 겁나서 자식들 학교 보내겠습니까?
    저의 부모님들이 이민… 잘 생각 하신것 같습니다. ㅋ 제가 만약 한국서 저런 상태에서
    자랐으면 무슨 일을 냈어도 대형으로 냈을 거니까요. 이곳선 저런 상황 처럼 괜히 갑죽
    되다 불상사가 생겨도 정당방위가 성립 되기때문에 함부로 그리 까불진 못하죠.

    그럼 리사님 좋은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__^   

  6. Lisa♡

    2010년 3월 30일 at 10:35 오후

    여기서 잠깐 …삿갓님.

    저 영화를 보고 전체를 파악하시면 안되고요.
    저건 영화입니다.
    물론 저런 부분이 잇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인 애들은 거의 저런 학생과는 거리가 멀지요.
    그리고 어딜가나 어느 사회라도 저런 부분적인
    면들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미국은 비교적 저렇게 개폼 잡는 경우는 덜 하지만
    일반적으로 더 이상한 그룹들이 더 많다고 보는데..ㅎㅎ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자라는 환경이 다르고 자연적인
    영향도 크구요, 또 가치관도 다르고 하여간 여러가지로
    …좀 그래요.
    근데 삿갓님도 이 영화 봤쪄요?
    다운이 잘 되나봐요?
    근데 거기 잠깐 나오는 황양이 저랑 비슷한 부분이 아주
    많아요, 평소에도..지붕킥에서도.
    제가 장난꾸러기거든요…사고뭉치에..보면서
    저랑 많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은 탈렌트이지요.ㅎㅎ
    캐릭터가 말이죠…지붕뚫고에서…   

  7. 김삿갓

    2010년 3월 30일 at 11:08 오후

    어쩨 그여자 나와서 부산 사투리 쓰는 모습 보니… 헉 이상하게 리사님이 어려서
    저러지 않앗을까… 하고 저절로 필링이 들더랍니다. ㅋ.

    여기서는 총기로 쏘니까 더 무섭지만… 자기들 끼리만 싸우지 약한 아이들 건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랬다간 본인도 언제 총맞아 죽을지 모르고 그런 행동은 이곳
    아이들 가치관으로 쿨 하게 보이질 않으니까요. 지난번에 말씀드렸죠. 한국 지하철 2호선
    서 제가 오직 하면 우산으로… 아무리 자기끼리 한다지만 쌍욕들을 하도 하는 고딩들
    을 두들겨 팰려고 까지 했겠습니까? 하느님이 게네들을 도운건지 저를 도운건지 제가 바로 행동개시 하려는 찰라에 전차 문이 열리고 다들 나갔던거죠. 네도 마 한번 했다 하면
    무섭데이..ㅋ ^__________^

    좋은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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