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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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4월의 첫날.

April….iove….

그래서인지 88도로는 덜 막혔다.

여의도에 볼 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한 번의 정체도 없이

뚫리니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도로 가의 개나리들은 이제 만개하고 초록의 돋움이 눈여겨

보여지니 완연한 봄이긴 하다.

봄이 주는 기운은 절로 콧노래가 나올만치 흥겹다.

그러나 3월의 음울함이 그다지 노래를 불러들이진 않는다.

그래도 4월이다.

잔인한 4월은… 3월로 아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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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에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

전직 조선일보 기자출신이다.

왠지 믿음이 가고 하는 행동이나 표정이나 말투가

순수해보이고 천재적이기까지 해 보였다.

그는 S학원에 소속되어있었다.

이번에 그가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 책을 쓴다는 소문이 돌았찌?

그런데 오늘 메일이 왔다.

그가 이 번에 말도 많았던 ‘ㄹ’학원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고민이다.

만약 아이들이 여름방학에 나와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면

그에게 가고싶은데 그 학원은 비싸다고 소문난 학원이다.

언제나 삶에서는 진퇴양난이 있다.

이러자니 이게 아니고 저러자니 저게 아니고..

완전 마음에 쏙 드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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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무엇을 택할 것인가…하는 문제는자주 부딪치는 과제다.

Yes or No.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선택을 해야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간혹 결과에 대한 지불을 해야하는 경우에도 결과를 미리 안다면

기꺼이 그 댓가를 지불하고 싶지만 어찌될지 몰라 고민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있다.

확실한 미래를 알 수 없는 범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만약 두 개의 직장에합격을 했다치자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에

인생이 달라질 수가 있다.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운명의 결과는 같겠지만 어느 길로 가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매일 이런 문제들과 마주치고 있는 자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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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코멘트로 내일 부로 블로그를 폐쇄하겠다고 장난쳤다.

하지만 진짜 나는 블로그를 계속해야 하나를 고민 중이다.

귀찮게 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분이 조용히 블로그 문을 닫았다.

우연히 보게 된 건데 어느 여자분이 괴롭히는 걸 목격했다.(댓글로)

속으로 별 것도 아닌 걸로 문을 섭하게 닫나 했다.

내가 직접 당하니 자신이 지저분해지는 것도 같아 그만두는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니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타인이 싫어하는데 불편하게 하는 건 죄라고 본다.

누구나 싫은 건 싫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

남에게부담을 주는 걸 제일 싫어하는 내가 되려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남이 나로 인해 부담을 조금이라도 가진다면 난 슬플 것이다.

남이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짓은 하고싶지 않다.

조블은 주로 점잖은 이들이 많아서 편했는데 점점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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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웨슬리

    2010년 4월 1일 at 5:47 오후

    귀찮게 굴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조용히 글만 읽고 갈께요… 앞으로는.

    문닫지 마세요.   

  2. onjena

    2010년 4월 1일 at 7:13 오후

    누가 괴롭혀요?
    혼 내줄까요?   

  3. Lisa♡

    2010년 4월 1일 at 10:09 오후

    웨슬리님.

    후후후…
    웨슬리님은 늘 조용해서
    그게 고민인 걸요.
    좀 떠드세요~~ㅋㅋ   

  4. Lisa♡

    2010년 4월 1일 at 10:09 오후

    언제나님.

    캐나다에서요?
    힘 쎈가 봐요~~^^*
    괴롭히진 않고
    좀 피곤해서요.   

  5. ariel

    2010년 4월 1일 at 11:24 오후

    저 괴롭히는 사람.. 분명히 다른 사람도
    괴롭히고 있고 또 괴롭혔고.. 나 괴롭힌
    사람 몇 명 되는데.. 누가 싸가지 없는지
    말 해줘요. 그럼 우리 전부 가서 폭탄
    떨어트리고 오게..ㅎ 남자들이 할 짓이
    없어 여자들 괴롭히는 것은 용서 못 함..   

  6. Lisa♡

    2010년 4월 1일 at 11:36 오후

    아리엘님.

    본래 가만있는 사람은 늘 가만있고’

    나서는 사람은 늘 나서고

    괴롭히는 사람도 늘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보니
    자기가 괴롭히는건지 뭔지 모르고 늘 같은 짓을…ㅎㅎ

    내 생각에 판단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저 또한 그런 사람일 수 있지만 정말 남이 싫다는 짓은
    1초도 하고 싶지 않아요.   

  7. 바위섬

    2010년 4월 2일 at 12:11 오전

    사진을 보니 천에 수를 놓는 작업 중인 듯…

    꼼꼼하게 한뜸 한뜸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어려운 작업임을 알 것같아요 …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 광혀니꺼

    2010년 4월 2일 at 12:54 오전

    그만 괴롭힐께요~
    절때루 문닫지 마세욤~~~~

    ㅎㅎ

       

  9. Lisa♡

    2010년 4월 2일 at 6:07 오전

    바위섬님.

    맞아요…
    저기 천에 한뜸한뜸 수 놓는 건데
    사실 저는 대충 놓고 엄청 정성을 들인
    수랑은 조금 다르답니다.

    ㅎㅎㅎ—-일벌백계…하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피곤하고
    대꾸하기 싫은 정도입니다.
    그냥 제가 싫다고 하면 그만하면 될텐데
    왜그리 끈질기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10. Lisa♡

    2010년 4월 2일 at 6:07 오전

    광여사.

    그러니까—

    문닫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건
    나한테는 심각한 거지..
       

  11. 밤과꿈

    2010년 4월 3일 at 1:25 오전

    어젠 다짐대로 종일 인터넷을 안 하려다가
    송금할 것이 있어 송금만 하곤 닫아 버렸더니
    그 사이 재밌는 글들이 많이 올랐네요^^* ㅎㅎ

    리사님 저 때문에 닫으려는 생각은 아니겠지요?
    에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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