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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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박스에 담긴 채 버지니아호 일등칸에 버려진(?)

1900년에 태어난 아기..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다.

곧 버지니아호의 역사와 함께 한 남자의 일생이다.

이탈리아 영화.

1998년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2002년에 소개되었다.

특이한 소재로 원작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모험담<SILK>.

시네마 천국으로 명성을 날린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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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부드만 T.D. 레몬 나인틴 헌드러드 1900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그는 그냥 1900 이라고 불리게 된다.

나인틴 헌드레드~~

버지니아호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즉 땅에 발을 한 번도 디뎌본 적이 없는

특이한 운명의 남자다.

그는 세상에 이름이 없는 남자로 그에 대한 기록이라고는 없다.

유럽에서 아메리카를 왕래하는 거대한 선박 안에서 태어나 버려진 1900.

그때부터 운명적으로 그 배와 함께 인생을 살고 그 배와 함께 일생을 마친다.

천부적인 절대음감과 천재로 밖에 표현치 못할 피아노 연주실력을 갖춘 1900.

그는 승선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그들의 영혼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엔리오 모리꼬네 음악이 마음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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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은 선미에서 선후까지로 딱 정해진 버지나아호는 끝이 보이는 피아노의 건반으로

수천 개의 골목이 있는 도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의 피아노 건반으로 생각한다.

거기에 그의 절대고독이 있다.

그는 무한한 여정을 두려워하며 88개의 흑백건반에 갇히길원한다.

가보지 못한 세상의 두려움일까, 혹은 버려진 세상에 대한 원망일까.

그는 결국 배에서 내리길 거부하고 땅을 밟길 거부한다.

버지니아호에 천재 피아니스트가 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배를 승선하는 사람들도 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일등칸보다는 허름하고 냄새나는 3등칸에서 연주를 즐긴다.

그의 연주는 대중을 끌어모으고 사람들의 시선을 집결시키는 마력이 있다.

그의 눈빛은 천재를 넘어 불행한 사람들의 고단함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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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의 뒷골목 고물악기를 취급하는 악기점에 트럼펫 연주자인 맥스는 자신의 트럼펫을 팔러온다.

소중한 트럼펫을 싼 값에 파는 그는 영 못마땅해 마지막으로 한 번 연주를 하게 된다.

그의곡을 들은 악기상은 같은 곡이라며 한 장의 오래된 레코드를찾아서 튼다.

1900 의 단 한장 녹음된 레코드.

그리고 이내 부숴버려 자취를 감출 위기의 천재 피아니스트의 명반.

진정 친구라고 이름지을 수 있는 1900 의 아쉽기만한 그 음반.

맥스는 부서진 음반을 고물 피아노 속에 감춰놓았다.

팔려진 피아노에서 발견한 음반을 재생시킨 악기상은 그 곡과 연주에 반하고 만다.

그리고 맥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연주자와 곡의 작곡자를 묻는 주인에게

전설적인 친구 피아니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시직한다.

이야기 속에는 재즈의 창시자 ‘젤리 롤 모튼’이등장한다.

자기보다 피아노를 잘 친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시합을 하러 찾아 온 것이다.

결국 만만하게 굴던 그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배를 떠난다.

이 영화에는 잃어버린 것들이 되살아 나고, 진하게 부유하는 노스텔지어가 있다.

그게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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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두드려대는 피아노 연주실력을 보여주는 1900 과젤리 롤 모튼은

둘 다 연기에 불과하고 실제 뉴올리안즈에서 태어난 맥스역의 프루이트만이

실제 트럼펫을불었다고 한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현란한 손놀림은 대역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들이 연주하는 연기는 압권이다.

상당히 아름다운 피아노 곡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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