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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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인 호엄마가 커피숍에 들어서면서 하는 말이

여기 물이 별로라고 한다.

입구에 초로의 백발 아저씨와 40대 후반의 남자가흡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멋쟁이 아저씨들로 물을 흐릴 정도는 전혀 아닌데 그런다 싶어

"너는~~"

그랬더니 자기도 물론 마찬가지란다.

물…

40 이 넘으면 물 흐리는 걸까?

그래 젊은 이들이 볼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요즘은 커피파는 곳마다 나이불문이라 여겨지는 분위기다.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가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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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70 이 넘으면 젊은이들이많이 가는 곳엔 되도록 가지말자고 했다.

우리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때도 여전히 이렇게 쿨할까?

물좋다라는 말은 나이트 클럽에서나 하는 말인줄 알았더니

수영장에도, 그 어디에도 마찬가지로 쓰이는 말이다.

이젠 그 물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래도 나 역시 멋쟁이들이 많이 오는 집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혹은 내가 추례한 날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지 않나 싶어서..

돈들이지 않고 좋은 그림 구경한다면 금상첨화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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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시어머님이 전화도 없이 불쑥 집에 오시곤 한다며 퉁명스레 말한다.

전화없이 무턱대고 가는 사람이 요즘에도 있단 말?

가서 빈 집이면 어쩌냐고 하니 자기집 키번호를 다 알고 혼자들어와

계시기도 한단다.

모르고 외출했다가 들어가서 깜짝 놀랄 때도 있단다.

그 시어머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내가 아들 집오는데 내 맘이지, 꼭 전화해야해?"

라고 하신단다.

화가 난 S가 남편에게 그대로 말하면서 미치겠다고 하자

남편왈 "싸가지 없기는..엄마말이 맞는데 뭘~~"

그러더라며 씩씩거린다.

내보기에 그 엄마와 아들 절대 그 버릇 못고친다.

시어머님께 조목조목 기분좋게 말해 이해를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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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서울대 간다고 믿었던 녀석이 결국 고려대를 간엄마에게

의외의 결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재수좋게(누가봐도 놀라운 결과)

들어간 엄마가 전화를 했단다.

"우리 연세대 입학식에 꽃을 들고 가야하나? 어째야 하나?"

"우리 연세대는 ~~~우리 연세대는…"

사람을 야코를 죽이는 건지, 으시대는 꼴을 봐주기 어렵다는 분에

못이기는 엄마의 전화다.

"자기네 연세대 입학식에? 떡을 이고 가" 라고 해라고

내가 말하자 다들 넘어간다, 웃느라…

대학은 반드시 실력대로 가는 건 아니다.

운도 따르고 여건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갈놈은 간다~~가 내 지론이다.

실력보다 다들 한단계 낮은 학교를 간 아는 엄마들 모임이 있다.

그 모임 이름이 ‘피눈물’ 모임이다.

욕심을 버리면 그거 아무 것도 아닌데 왜들 그리 연연해 하는지.

나부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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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4월 8일 at 12:10 오후

    남한산성엔 진달래와 개나리만 약간 삐죽 나온정도였어요.
    지난주에는요..

    이달 말이나 되어, 기온이 상승한다면 도로 가 벚꽃들이 필것 같구..

    그래도..
    산에 올라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4월엔 중간고사가 있어요.
    공부해라,해라 노래를 한다해도 하지 않은 아이는 그저 기다려주는게
    제일인것 같아요. 자식에 대한 믿음으로, 엄마의 욕심도 사실 조금 죽여가면서요..

    제가 요즘 아이들 보면서 저 자신을 퉁퉁…다듬는 중이랍니다. ㅎㅎ
    이제 겨우 중학생인데 참..

    초등학교 3학년인 진웅이 담임선생님은 진웅이 학원다니지 않는다고 하니
    것참 문제라고 그러시더래요. 그날 애가 상처 받고 왔습니다.
    틀린 문제보다, 자신이 문제인것 같다는 말의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아이가..

    제일 풀기 힘든 공부하는 방법..막둥이도 이제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2. 밤과꿈

    2010년 4월 8일 at 2:55 오후

    고구려대학교가 어때서요?????   

  3. Lisa♡

    2010년 4월 8일 at 3:40 오후

    진아님.

    진웅이 선생님이 가치관이 좀 그런 거..같네요.
    학원 안다는 게 뭐 어때서..그쵸?
    그게 정상인 거지.

    염려마요.
    욕심은 비워지면서 또 다른 성공을 나을테니까요.   

  4. Lisa♡

    2010년 4월 8일 at 3:41 오후

    밤꿈님.

    아드님이 서울대 충분히 붙을건데
    고려대 가면 좀 아쉬운 거 있잖아요.
    그런 거..

    근데 연대 갈 실력 아닌데(오만이지만)
    연대가서 꼴불견으로 굴면 쩜…그런 거요.   

  5. ariel

    2010년 4월 9일 at 12:08 오전

    우리 아이들 rhode island 들어가면
    우리 로드 우리 로드 합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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