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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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하는 주말의 백화점은 터져 나간다.

급히 선물을사야만 하는 이유로 주말백화점에 전투적으로 들어갔다.

여성용은 그런대로 사기가 쉬운 편이다.

남성용은 늘 그렇듯 고민에 빠뜨린다.

결국 남성을 위한 선물을 고르지 못하고 후퇴를 했다.

시간은 어느새 5시를 가르키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슬그머니 목을 누른다.

한 장에 1-2만원하는 머플러 매대에 사람이 넘친다.

9000원~29000원 하는 악세서리를 구경하다 몇 개 샀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을 위한 것.

갑자기 한가하던 악세서리 매대에 인파가 넘쳐난다.

누구나 다 그럴 때 자기때문에 사람이 끓는다는 가짜 생각

한번쯤은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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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지출비용 중에5만원이 넘으면몇가지 선물 상품 중에 택일하라는

내용의 브로셔가 있다.

나도 11층으로 꾸역거리며 올라갔다.

난 5000원하는 수퍼 상품권으로 받는다.

비교적 그러는 편인데 더 많은 영수증은 지하로 가면 그린 장바구니 준단다.

지하2층…을 간다는 게 또 지하 1 층에서 내렸다.

한 아줌마가 여직원에서 그렇게 살지 말라며 꾸지람을 하고

여직원은 그냥 가만있다.

"너 아까 이미 알고 있었지? 너 앞으로 조심해~~알았어?"

아니 점잖은 아줌마가 왜?

말을 낮추고 난리인지…아무리 직원들이 꼼짝도 하면 안되는…

(손님은 왕이다면서)함부로 말을 하대하는 건너무한 것 같다.

왕이 좀 지나치다.(내용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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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은 요즘 다른 곳에 맡겨 놓고 다닌다.

얼마 전에 산 알람시계를 백화점 갈 일 있을 떄

바꾼다는 게 집에와서 차에서 내리다보니 뒷좌석에

그대로 있다.

다시 갈 일이 아득하다.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가방을 두고 다니질 않나, 한 번 갈 일을 몇차례 가질 않나.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

누군가 내게 보낸 문자 메세지도 잘못 읽는 판국이다.

‘사랑채’라는 글을 보내면 ‘사랑해’로 읽는 건 기본이고

차 갖고 와~ 하면 차를 타고 오란 말인데 마시는 차를

갖고 가는 경우랑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내 정신 그어디에 갔나~~~(민혜경의 옛노래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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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과 남자들이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묶어 놓으면

금방 화기애애해지고 수다를 떠는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머뭇거리며 무슨 말을 하지?하지?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린단다.

여자들은 인간관계를 수평으로 보는 반면에 남자들은

수직관계, 즉 상하관계로 보는 편이란다.

누가 두목이 되고 여기선 내가 꼬랑지 내려야 하나마나를

확실하게 구분지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친화력이 있는 사람은 어딜가나 따로 있어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낯을 가리는 편이다.

여자들은 살림살이 이야기만으로도 수다가 차고 넘친다.

이럴 때 남녀를 떠나 어지간한 나이가 되었다면 건강에 대한

또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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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onjena

    2010년 4월 10일 at 11:30 오후

    어느 학교 근처의 벽화인가봐요.
    보기에 좋습니다.   

  2. Lisa♡

    2010년 4월 10일 at 11:50 오후

    아………….저기요?

    통영의 골목입니다.

    동피랑서피랑이라는 곳이지요.   

  3. 광혀니꺼

    2010년 4월 11일 at 5:45 오전

    아~
    동피랑 골목…

    허물려고 했던곳인데
    지금은
    유명해진곳…

       

  4. 아리아

    2010년 4월 11일 at 6:23 오전

    여자들은 인간관계를 수평으로

    남자들은 상하관계로 본다. 재미있네요^^   

  5. Lisa♡

    2010년 4월 11일 at 8:11 오전

    광여사…

    부연설명 고마워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볼거리는
    많다고 하긴 그렇쵸?   

  6. Lisa♡

    2010년 4월 11일 at 8:11 오전

    아리아님.

    잘 지내시죠?

    여자들이 좀 더 편안한
    인간관계를 영위하나봐요.   

  7. 도토리

    2010년 4월 12일 at 8:04 오전

    통영의 저 벽화요… 그래두 참 아름다워요.
    사는데 작은 재미를 보태준다는 생각이 들구요….   

  8. Lisa♡

    2010년 4월 12일 at 11:40 오전

    도토리님.

    그건 사실입니다.

    소소한 재미에 촌스러움까지 겹쳐
    그냥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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