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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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갖다 줄 책을 골랐다.

줄 친부분이 있어도 무방하다는 이유에

자신있게 읽은 책들을 모았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책을 남에게 준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모아놔봐야 다시 읽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도 이 건 나중에 다시 읽을거야 라면서 두게 된다.

이 건 아이들이읽어야 해~~하면서 다시 꽂아두는 것도 만만찮다.

정리하다보니 법정스님 책도 몇 권 눈에 띈다.

무소유도 있고, 산은 산이요~~도 있고, 인도기행에 관한 책도 보인다.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라..너네들은.

읽다가 만 책을 비롯, 전집류들도 엄청나다.

먼지도 쌓여있지, 색바랜 책도 있지..

그래도 그 나름대로 다 정겹고 따스한 눈으로 쳐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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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30000원을 내고 받아보는 문고판 책을 비롯

각 업체에서 보내주는 책들도 만만치 않다.

제ㅇㅇ당,기ㅇㅇㅇ차, 교ㅇㅇ명, 현ㅇㅇㅇ점,W, 홈쇼핑 카탈로그 등..

그냥 버리자니 혹시 뭔가 있나 싶어 쌓아두고 하던 것이 무너질 정도다.

뭐 그 속에 한 장이라도 정보가 있을까봐 함부로 버리지 못한다.

이럴 땐 꼭 알뜰하다.

누구 내었다는 책들과 시집들.

책을 내는 것도 이제는 피해라고 하던데..

환갑기념 출판이라든가, 고희기념 출판..등등

줘도 부담스러운 책들이 많다.

그 책이 엄청 두꺼울 경우엔 더욱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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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파트와 보훈병원뒷길로 빠지는 도로 옆으로 아주

아름다운 길을 발견했다.

지금 이맘 때 더욱 아름다움이 눈에 띈 까닭이다.

내일이나 모레 중에 반드시 차를 아파트에 주차하고 걸어 볼 일이다.

또 88도로를 타고 암사동 쪽에서 강남으로 나갈 때 건너편 강변으로 보이는

나무숲이 아주 아름답다.

특히 4월엔 정말 눈이 부시고 가슴이 뛸만치 아름답다.

뽀죽뽀족 올라오는 연두빛의 그 청아함을 보노라면 운전 중에도 그리로

가고 싶어진다.

콧노래라도 부르면서 나무 사이로 걷고 싶어진다.

저녁을 밖에서 먹을 일이 있어 식후에 그리로 갔다.

낮에 시간이 안되니 저녁이라도 가야겟다 싶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강바람은 무지 세게 불고 비도 추적거렸다.

차에서 내렸다가 놀래서, 다시 차를 타고 5분 앉아있다 돌아왔다.

어두워서인지 그 나무숲을 겨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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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서울시내보다 온도가 2도 정도 낮다.

어제그제 사이에 꽃망울들이 사방에 터지고 있다.

어느 새 화사한 벚꽃들이 만개하고 배꽃도 가지런하다.

특히 나무에 올라오는 연두 생명들에 눈이 절로간다.

운전하면서 가득한 꽃들이 부비고 싶을 정도다.

올림픽에서 가락동으로 넘어가는 방이동 길에 오른 편으로

작은 공원이 있는데 개나리와 벛꽃이 어우러지면서

보글보글하다.

혼자가는 길도 소위 말하는 드라이브하는 느낌이다.

집 앞의 화단에도 원추리들이 쏙쏙 올라온다.

해마다가서 원추리를 캐어오는 시골이 있는데 곧 시간내어봐야겠다.

슬슬 쑥 캘 준비도 하는 중이다.

보송보송하고 통통한 쑥이 예쁘다.

그러나 이런 나물들을 캘때도 적당히 캐어야지 싹쓸이하면 안된단다.

특히 나무 싹 캐러 다니는 이들, 자중하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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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리나아

    2010년 4월 12일 at 3:17 오후

    추위에 움추리고있다 좀 따듯해지니 꽃들이 일시에 ~
    봉우리를 터뜨리며 합창하듯이~~온사방에……

       

  2. Lisa♡

    2010년 4월 12일 at 3:21 오후

    그러게요~~

    오늘 특히 눈에 더욱 띄더라구요.   

  3. 나를 찾으며...

    2010년 4월 12일 at 4:13 오후

    리사님 댁이나 제집이나 책들 다 어떻해야하나??
    이사다닐때가 젤 문제였는데요??
    이집 이사짐엔 왠 책이 이렇게나 마니??ㅋㅋㅋ
    친정식구나 시댁식구나… 오시면 일관적으로 하시는 말씀들…
    책이 와이리 많노???ㅋㅋㅋ

    일제히 터지는 꽃망울소리가 온천지에서 난리 부르습니다…ㅋ
    낼은 카메라 꼭 들고 나가보아야지…하고 미룬게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가요??
    게으른 인간…ㅉㅉㅉ
       

  4. Lisa♡

    2010년 4월 12일 at 10:03 오후

    나를 찾으며님.

    그러니까 앍은 책은 어서어서 어디 기증해야해요.
    저는 동사무소랑 주변에 줘 버립니다.
    그런데 거의 읽지 않은 책들이 더 많아요.
    빨리 읽어야겠어요.
    TV랑 컴퓨터를 멀리하면 책을 더 빨리 읽을텐데..
    머릿속이 복잡하니 책도 안읽히네요.   

  5. 김진아

    2010년 4월 13일 at 1:14 오전

    전 애들 책이 많아서, 중복되거나 마르고 닳도록 읽은 책들
    상태확인하고, 어린이집이나,유치원..놀이치료실에 갖다줍니다.
    분당탄천변엔 개나리 얼마나 예쁜지 ㅎ
    대우자동차정비소가 있는 외곽도로는 지금 벚꽃이 군데군데 피어나고,
    그길은 신호등이 별로 없어, 중심도로 복잡할때 다니면 아주 좋은 코스예요.

    상대원쪽..귀신고개라는 곳이 있는데요 ㅎㅎ
    거긴 아는 사람들만 가는 코스인데, 으스스한 분위기 느끼고 싶으실때
    밤에 가시면 아주 딱이예요 특히 여름엔 시원한 느낌이 절로이지요.

    거기도 낮엔 양편으로 꽉찬 녹음이 근사하답니다. ^^   

  6. Hansa

    2010년 4월 13일 at 1:17 오전

    책 버리면 애틋하며 시원섭섭합니다.

    80년초에 둔촌동에서 5년 살았답니다. 리사님
    그무렵 올림픽 공원도 만들고 아파트촌도 생기고,
    아파트를 몇채 사두었으면 부자가 되었을 텐데,
    그때는 돈은 없는, 젊은 닥터였지요..

    당시에는 서울에서 강동 쪽이 촌태나고 공기가 좋은 편이었지요.
    석양이 참 아름다웠고요..
    워커힐, 강변 매운탕집 많이 다녔답니다.

       

  7. 오현기

    2010년 4월 13일 at 5:56 오전

    무소유는 남주지 말고 소유하고 계셔요. 근데 몇년도판 얼마짜린가요. 동네 인근에서 몰랐던길 새로 발견하면 기분이 참 좋지요. 자주 가던 안가던간에. 정말 책읽기가 쉽지않은 세상입니다. 요즘은 티브이 뉴스도 안봐지네요. 폰만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고요   

  8. Lisa♡

    2010년 4월 13일 at 9:28 오전

    진아님.

    모르고 살았는데 지천으로 널린 개나리도 어쩌면
    그렇게 노랗게 밝게 다가오는지…

    귀신고개 말로만도 재미있네요.
    이젠그런 단어들도 재미로 따스하게 다가오네요.

    많이 컸나봐요.   

  9. Lisa♡

    2010년 4월 13일 at 9:29 오전

    한사님.

    강동구에 살아요…저요.

    지금은 강동구 너무 좋고 이사가기 싫어요.
    저는 개포동에 살다가 이리로 이사왔는데
    집값은 별로지만 후회없어요.
    집값은 피해다녀요.
    그때 빚을 내어서라도 올림픽아파트 사두어야 하는건데.
    그걸 알면 얼마나 좋겠어요..ㅎㅎ
    지금 워커힐의 꽃이 한창입니다.
    오늘 그리로 지나갔어요.   

  10. Lisa♡

    2010년 4월 13일 at 9:33 오전

    현기님.

    오늘 새로운 숲 길 하나 더 발견했어요.
    보훈병원 두시길인데 둔촌동 지나서 바로요.
    그런데 포장이 되어있더군요.
    자연스러운 게 더 좋은데.

    무소유요?
    아…………어제 그 앞으로 책을 덮어버렸어요.
    다시 다 꺼내야 해요.ㅋㅋ
    좀 오래된 겁니다.   

  11. 오현기

    2010년 4월 13일 at 10:03 오전

    글도 그렇고 산책로도 그렇고 자연스럽고 내추럴 한게 오히려 고급스럽죠. 포장하고 분칠하지 않고 자연그대로가 뭐든 좋죠. 이노센트 잇 셀프""   

  12. 오현기

    2010년 4월 13일 at 10:05 오전

    저도 꽃많고 포장잘된 좌낙산공원 보다 관목들이 스치고 흙길 울퉁불퉁 오솔길이 있는    

  13. Lisa♡

    2010년 4월 13일 at 10:58 오전

    그럴 줄 알았어요.   

  14. 지안(智安)

    2010년 4월 13일 at 11:25 오전

    와~ 어느새 개나리 벗꽃이 이렇게 폇네요.
    오늘 바람 무지하게 불던데..
    꽃이 지면 안되는데..
    아직 잘 못봐서 아까워요.
    사진 좋으네요!   

  15. Lisa♡

    2010년 4월 13일 at 12:50 오후

    저도요..

    보러가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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