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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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들을 좀 캤다.

일부러 멀리 나가서 캔 것들이다.

봄에 이즈음 나는 산나물은 보약이 따로없다.

내가 즐겨 캐는 건 쑥과 원추리와 냉이, 요즘은 민들레까지..

주로 가위를 이용하던 작년까지와는 달리 올해는 짧게 생긴

칼을 이용하기로 했다.

쑥은 향이 좋아 캐면서도 자주 맡게된다.

원추리는 싱싱하고 뚱뚱한 걸로 고르게 된다.

돌나물은 아직 자라는 중이다.

민들레는 뿌리까지 캐어서 뿌리는 따로 말리고 줄기만

겉절이해서 먹는다.

양이 많지 않아 달래와 같이 무쳐서 먹게된다.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게 다들 신기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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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에 클라이언트와 중요한 약속이 있었다.

일은 잘 진행되어 예상을 깨고 더 만족할 결과를 낳았다.

내게 바로 돌아오는 금전적 결과는 없지만 나로 인해

뭔가 커다란 일이 진행되어 결과가 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밤에 클라이언트가 다시 전화가 와서 믿음이 가고

좋은 결과가 나리라고 예상한다며 고맙다고 한다.

믿음이 가고 성실하게 일을 하면 상대가 절로 알게 된다.

같이 일하는 P는 그런 면에서는 믿고 맡겨도 되는 사람이다.

내가 마음이 힘들다고 하자 A대표는 또 깊은 신뢰와 우정을

보여주면서 위로를 팍팍 해준다.

언제든 내가 원하면 달려와서 풀어주겠다며 편하게 만든다.

선택은 항상 정해져 있다면서 거기서 시작하지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말라니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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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에 시작한 일이 5시 경에 끝나고

오랜만에 그리운 친구들과 인사동에서 만났다.

바람이 정말 차고 추워서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한겨울에도 그리 떨지않고 지냈는데 이제사 몸을 떤다.

먹지도 않을 막걸리는 왜 시키는지~~경은 일단은 거하게

시키고 본다.

저녁에 정식을 먹으면 부담이 오긴 한다.

거기다 막걸리까지 .. 량이 많은 술의 경우는 나랑 맞지않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다.

막걸리 후의 트림은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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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영이 수면바지를 샀다가 전해준다.

수면양말.

수면바지.

세상의 모든 먼지는 다 흡수하는 천이다.

그래도 그녀의 성화에 못이겨주황색 수면바지를 입고보니

귀엽긴 하다.

유행따라 수면이라는 말이 붙은 것들은 정말이지다 따스하다.

외출복에 비해 허드레 옷이 별로없는 내게는 안성맞춤이다.

대신 매일 잘 털어서 입어야 깨끗하게 유지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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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비치지 않는 화장품을 다 쓴 것 같아서 빈통을 버리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뚜껑을 열고 엎어놨다.

아직도 흘러나오는 내용물이 며칠 간 계속되자 이미 버리려고

마음억었던 나는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어서 써야 새 걸 쓸텐데~~왜 자꾸 나오는 건지.

화장품은 속이 비치는 걸 사는 게 편하다.

이탈리아 저 바다에 뚝 떨어진 화산섬에서 뽑은 미네랄과

뭐 좋다는 것 다 들었다는 화장품이 수명을 다하고 본래의

목적도 그다지 달성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오늘 드뎌~~

12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4월 15일 at 2:54 오후

    쑥 버무리 해먹으면 맛있어요.ㅎ
    쑥국에,쑥지짐에,쑥들깨무침등등..

    범준이 아파서 꼼짝못하는지라..
    바깥 예쁘게 피어나는 꽃들에게도 인사도 못하네요.

    민들레잎은 된장양념에 버무리고, 아이고,
    봄나물에 맘껏 취하고 싶습니다. ^^   

  2. ariel

    2010년 4월 15일 at 2:55 오후

    축하드려요. 좋은 성과는 우리를
    충전해주는 보약 중 보약.. 금전적인
    것은 서서히 따라오고…   

  3. Lisa♡

    2010년 4월 15일 at 10:27 오후

    진아님.

    쑥은 저는 콩가루 묻혀서
    국끓여 먹는 걸 좋아거든요.
    쑥버무리는 이직…ㅎㅎ
    쑥에 들깨가루 넣어서 무쳐 먹는 거
    해봐야겠네요.

    민들레는 된장에?
    그래볼께요.
    오늘 저녁에–   

  4. Lisa♡

    2010년 4월 15일 at 10:27 오후

    아리엘님.

    금전적인 부분도 중요하지요.

    이 나이에도 뭘 해냈다는 거
    중요한 자신감 같아요.   

  5. 바위섬

    2010년 4월 16일 at 12:05 오전

    추진하던 일을 성공리에 마쳤을때 느끼는 기분…
    만족감, 성취감…잘 알 것 같아요
    금전적인 것까지 뒤따른다면 금상첨화 일텐데..

    힘들때 주변에 위로해 줄 사람 있다는 것은 살면서 소중한 자산이죠

    봄나물과 함께 입맛 돋우시고 활기찬 생활하시기를..   

  6. 밤과꿈

    2010년 4월 16일 at 12:48 오전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었군요^^
    축하합니다~

    그런데 정말 쑥이랄 달래 민들레까지 직접 캤단 말씀입니까?
    호오~~~

    안 어울린다고 해야 맞는 걸까?
    안 믿어진다고 해야 맞는 걸까? 그 것이 문젭니다~ㅎ

    오늘도 기쁘게^^*
       

  7. Lisa♡

    2010년 4월 16일 at 1:42 오전

    바위섬님.

    금전적인 것도 당연 따르지만
    그 큰돈을 제가 갖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ㅎㅎㅎ…..

    그 겁니다.   

  8. Lisa♡

    2010년 4월 16일 at 1:43 오전

    밤꿈님.

    저거이 다 내가 캔 겁니다.
    나…………….참.

    캐는 장면도 직접 사진찍은 거 있어요.
    오늘 올릴까…..?
    호호호////헤헤헤.

    경찰서가야해요.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뭔 서류떼러~~   

  9. 볼레로

    2010년 4월 16일 at 4:29 오전

    늘 에너제틱한 글과 봄철 산나물 사진에 힘 얻고 갑니다.^^
       

  10. 리나아

    2010년 4월 16일 at 3:45 오후

    얼마전부터 봄나물캐는 아줌마들 더러 보이더군요..

       

  11. Lisa♡

    2010년 4월 16일 at 4:15 오후

    리나아님.

    그 중 한 명요..접니다.   

  12. Lisa♡

    2010년 4월 17일 at 1:22 오전

    볼레로님.

    힘 팍팍 드려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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