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꽃구경을 갔다.
남편은 꽃은 관심도 없고 전시해 둔 인피니 일본차만 관심을 갖고
차에 들어가고 본넷 열어보고, 트렁크 열어보고 난리다.
하긴 여자들은 사지도 않는 옷을 이리보고 저리보는거나 마찬가지!
꽃들은 시시하게 피었다.
별로다.
사람들은 와글와글 벅벅벅적하다.
차들은 주차할 자리가 모자라 뒤엉키는지 직원들이 진땀을 뺀다.
호텔보다는 아파트 쪽이 꽃들이 더 분주하다.
실망만 하고 돌아서 나오는 뒷꼭지가 영 아쉽다.
남편은 아이언맨2를 보고 싶어했다.
나는 블라인드 사이드를 보자고 했다.
이미 봤지만 제대로 번역을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다시 보자는 거다.
말이 없는 남편은 액션을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일단 가보자..영화관은 날씨에 비해 사람들이 한적하다.
아이언맨2는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았다.
봤던 영화이지만 다시 봐도 재밌다.
괜찮은 가족들에 대한 건전한 영화는 보고 난 후에도 기분좋다.
괜찮은 아이들에 대한 의견을 우리는 서로 피력한다.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내리는 청년이 잘 생겼다.
어디서 봤드라~~?
h는 분명히 고3 우리 아이들과 같은 학년인데
왜 25세는 되어보이는 누나랑같이 영화를 보러왔을까?
하긴 그 녀석도 머리가 길고 파마까지 했다.
척 볼 때 25세 정도는 되어 보인다.
h 엄마는 우리동네로 이사왔을 때 첨엔 가까이 가기싫은 여자였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랑은 사는 차원이 다른 사람같았다.
뒷주머니에 도끼빗을 꼽은 남자들이 놀러오고 베트민턴을 치고
h엄마는 차림새가 묘했다.
뒤에 들으니 남편은 밀수로 감옥에 갔다는 둥..이해 안되는 말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엄청 착하고 순수한 여자였다….내게 도움도 주었다.
배다른 h의 형이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그리곤 전세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다시 이사를 갔다.
한 번씩 전화가 오면 말도 안되는 말을 뿌리다가 혼자 끊었다.
분명히 아까 마주친 애는 h다.
남편은 별 걸 다 신경쓴다고 핀잔이다.
오는 길에워커힐의 꽃이 못내 아쉬워 허브공원을 갔다.
더더욱 아쉬웠다.
그래서 다시 삼익아파트로 갔다.
벚꽃이 꽃비로 난리는 지천의 벚꽃 투성이였다.
사진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가득찬 꽃들은 봄이었다.
꼬마 한 명이 목련나무를 꺽었는데 분질러져서 달랑거린다.
보기에 초딩 2학년 정도로 보이는데 남편이 야단을 치면서
다음에 만났을 때 또 이러면 뒷조사해서 죽여버리겠단다.
죽여버리겠다는 말에 죽을 뻔 했다.
내가 꼬마에게 너도 팔 꺽으면 아프지? 나무도 아파!! 하지마!!
하자 꼬마가 나무도 아픈가? 한다.
그러니까 키도 크고 꽃도 피우고, 굵어지고 그러지..라고 내가 하자
그 녀석이 뺀들거린다.
남편이 다시 윽박지른다.
울남편 제법 다짜고짜다…남자들 좀 웃기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김진아
2010년 4월 18일 at 3:27 오후
나무 함부로 꺽는건 정말 보는 그 자리에서 지적해야 해요.
남한산성 오를때 보면 다큰 어른들도 진달래며 개나리며..할것없이
나무가지를 퍽퍽 꺽어버리는 것 보고 남편도 무지 화를 냈거든요.
자기들 팔을 팍팍 꺽으면 좋겠군 그러면서요 ㅎㅎ
비소식이 있어서..
창문 다 열어놓고 먼지청소하는 날로 잡았어요.
범준이 오기전 청소하려면 시간이 빠듯하지만 오랜만에 온집안 먼지
몽땅 내보낼려구요. ^^
Lisa♡
2010년 4월 18일 at 10:21 오후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해요.
나무들이 불쌍하거든요.
울남편의 과격한 발언에 저는
더 놀랬던 날이죠..가끔 생긴거랑
다르게 과격한 발언을…후후
먼지는 생각보다 넘 많아요.
사람 몸에서 나는 먼지가 더 많으니
늘 청소를 소홀히 않아야겠죠.
특히 아이들이 많은 집은 더욱..
ariel
2010년 4월 18일 at 11:34 오후
사진들이 갈수록 멋있어요.
언젠가 좋은 카메라 투자해서 프로로 도전 해보셔도 될 듯..
사진 찍는 sense 더 발전 안 시키시면 아깝네요..^^
Lisa♡
2010년 4월 18일 at 11:53 오후
아리엘님.
전문가들이 보면 농담이라는 거 아실런지..
후후후..
맨날 흐려서 영 신이 안나요.
늘 흐리면 흐린대로, 비오면 또 비오는 그 나름으로
맑으면 맑아서 그랬는데 연일 이러니 영국인들이
이해가 되면서 우울증조차 이해가 되네요.
색연필
2010년 4월 19일 at 2:08 오전
리사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사진이 너무 좋아요^^
바쁘신 일상 가운데 이렇게 부드러운 풍경을
잡아 내시는 실력..부럽습니다^^
나무 꺾는 아이…ㅋ
저는 살짝 귀엽답니다.
혹시 꽃가지 몇개 꺾어서 엄마에게 가져다 주거나
여자 친구에게 줄 수 있는 정서가 있다면
반드시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ㅋ
(가로수나 화단의 꽃들은 예외~ㅋ)
옛날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돌아 다니며
많이 꺾기도 했는데…ㅋ
Lisa♡
2010년 4월 19일 at 9:25 오전
아파트 화단 거요.
좀 큰 목련인데 안되어요.
착하기도 하시지….후후.
나를 찾으며...
2010년 4월 19일 at 10:20 오전
오늘 야긴 거의 전부 사진야그네요….후후후
저도 아리엘 님 말씀에 한 표ㅗㅗㅗㅗㅗ예요..
저기 웃는 돌 야그도 넘 좋은데요…
왜 하필 웃는 돌…..이라 하시는지??????
Lisa♡
2010년 4월 19일 at 1:07 오후
나찾님.
사람들이 웃는 돌 좋다시네요.
웃는 돌은 돌을 볼 때 웃으며 보면 웃는 돌로
보인다는 뜻으로…
제 글을 읽을 때 웃으면서 보면 어지간한 글도
다 소화하시기 편하답니다.
화창
2010년 4월 19일 at 1:21 오후
"꽃들은 시시하게 피었다" ㅎㅎㅎ
꽃이 예뻐보이면 나이를 먹은 증거라는데… 저는 요즘 꽃이 너무 예뻐보입니다!
Lisa♡
2010년 4월 19일 at 2:08 오후
화창님///
나이 들었다는 증거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