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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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출구로 나오니 방향감각을 잃었다.

가야할 방향을 잃고 광장쪽으로 걸어가는 나를 발견하고 바로

고쳐 걸어간다.

앞에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블랙정장에 주황색 넓은 머플러를 한

머리를 완벽하게 뒤로 묶은 근사한 여성이 눈이 확 띈다.

‘보고싶다’ 라는 문자를 Y에게 보냈다.

무응답!

Y를 닮았으나 아직 어린 많은 직장인들이 여기저기서 와르르 몰려 나온다.

S교회에서 나온 아줌마 한 분이 내게 조그만 쪽지를 건낸다.

시간있을 때 나오세요.

또 다른 아줌마 두 명..헬쓰클럽 할인권이다.

ㅎ에게 너 이 거 볼래? 교회나갈래?

하며 건네자 자기도 그 길 그대로 걸어와 그대로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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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N씨에 대한 이야기 했다.

두 사람 다 열의가 대단하고 유식하고

진정한 연구를 거듭한 박학다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강의를 따라갈 학생들이 부족하다.

일반인들 중에서..

N씨가 리움에서 강의를 끝내자 어느 나이 지긋한 분이

질문시간을 주자 손을 들더니 당신 지금 강의라고 한 거야?

하고 항의를 했던 것…

누가 옳은 건지 모르겠지만 난N씨의 강의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고 그의 진지함에 즐겁기만 한데

사람들은 다 다르게 판단한다.

A에서 시작해 Z까지 전개되는 이가 있나하면 A만을 이야기하고

끝내는 이가 있는데 대부분 후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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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이나 무슨 마트 고지나 하는 문자들로 띵똥띵똥거리는 게 못마땅했다.

난 어지간한 것은 거의 스팸처리해버린다.

그러면 전화가 와도 문자가 와도 모른다.

그래서 편하다.

어떤 날은 거의 쓸데없는 문자만 들어오기 때문에 다 받아주다가는

시간이 모자라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불필요한 것들은 수신거부등록이나 스팸처리 해버리면 편하다.

모르는 전화를 받으면 거의 부동산 투자 전화인 경우가 많다.

선거철에는 무슨 조사라는 전화가 정말 많이 온다.

투자하라는 전화들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죄다 선배들 투성이다.

이제는 안속는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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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도 보면 소심하거나 지나치게 상대를 배려하거나

하시는 분들이 많다.

댓글을 달아놓고도 공연히 썼나 싶어서 바로 지우거나 다시 쓰거나

하는 이들도 있고 별 것도 아닌 걸로 잘못 생각하고는 비공개하거나

문닫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만 해도 난 별거 아니게 대답했는데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있거나

상대방이 한 말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가 삐쳤나 하는 경우가 있다.

웃으면서 읽으면 되는 일을 경직된 마음으로 읽어서이다.

주변에 아주 소심한 사람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 자기 이야긴 줄 알게다.

소심SW이라고..문자 한 번 씹으면 난리도 아니다.

꼭 짚고 넘어가는 통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또 삐질까봐—후후후—-말도 잘 들어줘야지 아니면 삐진다.

소심함이나 상대에 대한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불편하다.

나를 위해주는 말은 사실 나도 안다.

그러니 제발 삐지 마시길~~아셨죠? SW님?

도곡동 지나면서 그림문자 보낸 거 답장 안했다가 맞을 뻔 했다.

그리고 보니 주변에 극소심 B님 또 계시네..본인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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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질 전 영국총리가 정계은퇴 이후 80세를 넘겨 한 파티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한 부인이 반가움을 표시하며 그에게 이런 짓궂은 질문을 했다.

"어머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어떻게 해결하실 거죠?"

그러자 처칠은 이렇게 응수했다.

"굳이 해결하지 않아도 별 문제없을 겁니다. 이미 죽은 ‘새’는 새장문이 열렸다고

해도 밖으로 나오지 못할테니까요~~"

21 Comments

  1. onjena

    2010년 4월 19일 at 3:41 오후

    오늘의 주제….죽.은.새.ㅎㅎㅎ
    오랫만에 일뜽을 했습니다.   

  2. 6BQ5

    2010년 4월 19일 at 6:10 오후

    오랜만입니다.

    최근의 사진들 주제가 "피사계 심도" 이군요. 사진들이 아주 좋습니다.   

  3. 무소뿔

    2010년 4월 19일 at 6:11 오후

    Lisa♡ 님 사진 실력이 일취월장입니다.
    저도 소심한 편인데 그게 고치려해도 뜻대로 안되더군요.
    그래서 Lisa♡ 님 같은 분이 항상 부럽답니다.   

  4. Lisa♡

    2010년 4월 19일 at 10:18 오후

    언제나님.

    주.근.새…귀엽죠?

    요즘은 죽은새 살리는 약도 있던데..

    처칠은 성격은 좀 까칠했지만 유머가 많은 남자였다죠?

    좋은 집 안에 태어나 그 만큼 세상을 멋지게 산 이도 드물겠죠?   

  5. Lisa♡

    2010년 4월 19일 at 10:19 오후

    6BQ5님.

    궁금했쪄요~~~

    최근 사진들요?
    좀 그렇쵸?
    아직 사진을 모른답니다.
    대충…찍다보니..ㅋㅋ

    그나저나 어캐 잘 지내시죠?
    가끔 손가락이라도 쬐매 보여주세요.   

  6. Lisa♡

    2010년 4월 19일 at 10:20 오후

    허걱—

    무소뿔님.

    전문가께서 그러시니 부끄럽사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살짝 업 됩니다.
    거짓부렁 아니시죠?
    오늘 한 턱 쏴야겠네요..
    무소뿔님 대신 가차이 있는 밉상들에게…ㅎㅎ   

  7. 고운새깔(Gose)

    2010년 4월 19일 at 11:11 오후

    죽은새… ㅋ ㅋㅋ
    심각하게 읽어내리다 웃고 말았네요
    오래동안 이방저방 기울다 갑니다
    건강하세요   

  8. 빈추

    2010년 4월 19일 at 11:42 오후

    뜨끔~!
    혈액형도 소문자 a로 쓰는 극소심이라서요.
    하지만 잘,자주 삐지지는 않습니다.   

  9. Lisa♡

    2010년 4월 20일 at 12:02 오전

    고운새깔님.

    재미난 이야기 가끔 써야겠어요.

    많은 분들이 한 번이라도 웃고 가시니 말이죠.

    근데 왜 새일까?   

  10. Lisa♡

    2010년 4월 20일 at 12:03 오전

    빈추님.

    극소심 한 분 추가요~~~~!!

    크크크….혈액형 소문자 a..에서
    뒤로 자빠집니다.   

  11. 바위섬

    2010년 4월 20일 at 12:21 오전

    아~벗어나고 싶다

    소심맨 그룹에서….

    어캐해야 되는지 갈차주소^^

       

  12. Lisa♡

    2010년 4월 20일 at 12:23 오전

    바위섬님.

    여기 소심맨 한 분 또 등장!!

    바위섬님은 극극소심파이십니다.
    제발 벗어나주시길….그렇다고
    엉뚱하라는 건 아니구요.
    엉뚱해지면 매력있어지니까~~   

  13. 김진아

    2010년 4월 20일 at 1:00 오전

    혈액형 소문자 ..a ^^

    그러고보니,저희집 큰아이도 혈액형 소문자로 쓰던데 에고, 극소심..

    작.은.새에서 웃음에, 댓글주고받은거에서 또 웃음이 ㅎㅎ

    사진 정말 점점…멋있다는 표현말고 뭐가 있을지 찾아봐야겠습니다. ^^   

  14. Lisa♡

    2010년 4월 20일 at 10:48 오전

    혈액형이 문제군..

    A형들이 주로 소심한 편이지요.

    후후…..   

  15. 김삿갓

    2010년 4월 20일 at 1:11 오후

    요즈음 사진들을 정말 부쩍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색깔들도 잘 나오는것
    같고…

    좋은 꿈 꾸시고… 즐거운 아침 되시길,,,, 구~우벅!!! ^__________^

       

  16. 밤과꿈

    2010년 4월 20일 at 1:57 오후

    혈액형을 바꿀 수도 어쩐다지요?

    저도 소심 A형인걸요.

    조상탓일 수 밖에 없는 혈액형을 어쩌란 말입니까?   

  17. Lisa♡

    2010년 4월 20일 at 2:01 오후

    삿갓님.

    진짜요?

    기분좋으네요.   

  18. Lisa♡

    2010년 4월 20일 at 2:02 오후

    밤과꿈님.

    저는 밤꿈님을 소심하다고 …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쩌면..그럴 거라고…ㅎㅎ   

  19. 슈카

    2010년 4월 20일 at 2:48 오후

    혈액혈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소심한 사람이 A형이라고 하면 그럴 줄 알았어~ 그래요.

    저도 한 소심 하는지라… 제 혈액형은
    a형이예요;;; A형도 못 되고.. 흑.
       

  20. 슈카

    2010년 4월 20일 at 2:49 오후

    아흑,
    댓글 달고 다른 분들 댓글 읽어보니 a형에 대한 언급이 있네요.
    지울까 하다가 너무 소심해보여서 추가 댓글 답니다^^;;;;;   

  21. Lisa♡

    2010년 4월 20일 at 4:09 오후

    가엾은 소문자 a형!!

    ㅋㅋㅋ…슈카님 너 마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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