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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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

청산도를겨냥했다.

옥이는 거제도에서 일부러 올라오고, 경은 엄마를 돌보는 아줌마와교대를 했으며

애리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루었다.

나도 이틀간 땡땡이를 쳐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랑이 거칠어 섬으로 가는 일은 펑크났다.

운전대를 돌렸다.

제 2 의 스케쥴은 두륜산과 대흥사와 유선장 여관과 다산초당과 백련사였다.

해남은 2 번째이고 강진은 세 번째이다.

해남에는 왔으나 늘 그냥 지나쳤던 관계로 그리 가고싶던 대흥사를 못가봤던 것.

그래서 청산도를 못갔어도 그리 섭섭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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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

남도의 봄은 탄성으로 어지럽혔다.

내 입에서 연두에 울다”’가 절로 읖조려지면서

가장 많이 흘린 단어가 ‘연두’였다.

농도가 다른 연두끼리 다투어 움직이고 있었다.

청보리가 자라는 4월의 밭들은 건강했다.

수많은 관광버스들은 줄지어 이동하며 하나의

유행처럼 주변을 돈다.

흐림, 간간이 비….그래도 좋아라.

청산도가 눈에 밟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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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는 공중부양한 것 처럼 바삐 살다가

느긋하게 지내는 남도의 봄 속에선 슬로우 라이프다.

청산도의 슬로우 걷기 대회가 5월2일 까지라는 광고가 버스에 붙어 움직인다.

여행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건 우리나라 도로가 너무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젠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휴게소 화장실들.

오래 전, 일본 여행 때 제일 부러웠던 점이 화장실이었다.

오히려 이제는 우리나라가 최고인 듯 싶다.

게다가 공짜에 씻는 시설도 만족할 수준이다.

부여, 백제 휴게소는 정말 마음에 든다.

새로 갓 지은 곳이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눈이 띈다.

모자라는 점도 많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뿌듯하다.

환경에만 좀 더 신경쓴다면 훨씬 멋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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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고 없을 때나 곤란할 때

꼭 365일만에 전화오는 사람이 있다.

무지 보고파하는데 말이다.

하필이면~~~

게다가 A대표는 연신 전화로 일 진행과정을

이야기하느라 분위기를 쩜…다운시킨다.

전화 받느라 차 세우고 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느긋한 친구들은 잘도 참는 걸 보니 성격들이 원만한 게 틀림없다.

반찬이 30 가지가 나오는 식당에 갔다.

난 사실 그렇게 반찬 많이 나오는 스타일 좋아하지 않는다.

먹느라 헉헉..거렸다.

그치만 찐 전복은 정말 맛있다.

먹거리를 빼면 또 우리가 아니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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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예약하는 통에 8인실에서 잤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선장 여관에서.

6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10년 4월 22일 at 2:57 오후

    친구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사진 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해지고,
    노랑과 연두, 분홍 등 봄 색을 마주하며
    기분 좋아집니다.

    멋진 자연과 함께 한 느린 시간들로
    좋은 기운 충전 많이 하고 오셨겠지요? ^^   

  2. Lisa♡

    2010년 4월 22일 at 2:59 오후

    앗………….

    ㅎㅎㅎ…….여행은 좋은 시간이죠?
    제주도도 다시 가고파요.
    팔자 좋아보이네….ㅋㅋ

    바다 근처의 봄은 더욱 향기롭더군요.   

  3. 웨슬리

    2010년 4월 22일 at 3:59 오후

    해남에? 한사님 좀 뵙고 오시지….   

  4. Lisa♡

    2010년 4월 22일 at 10:59 오후

    남자는 안 만나요~ㅎㅎ

    한사님 보기 힘들 걸요?

    친구들과 다니느라 그럴 정신이..

    웨슬리님이 오시면 한사님이 나오실겝니다.
    동성이시잖아요—ㅎㅎ   

  5. 빈추

    2010년 4월 22일 at 11:05 오후

    부럽~!
    여행도 부럽고
    떠날 수 있는 마음도 부럽고
    헉헉대며 드셨다는 것도 부럽습니다.
    에잇~!
    아침부터 출출해지는데 빵조각이나 씹어야겠습니다.
    분명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ㅋ   

  6. Lisa♡

    2010년 4월 22일 at 11:28 오후

    빈추님.

    생고기 맛있더라구요.
    산낙지도 말입니다, 꼬물거리는 게…이히~~
    글고요
    유선장의 병어찜은 압권입니다.
    다 말하면 목조를까봐 그만!!!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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