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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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아름다움을 뭐라고 표현할까?

이맘때의 숲은 설레임과 가눌 수 없는 떨림을 내게 준다.

햇살에 반사되는 어린 싹들은 더우기 그러하다.

4월의 숲을 말할까?

그 미묘한 여리디 여린 색을 뭐랄까?

그저 모든시름을 잊게 하는 연록색.

요정이 숨어있을 법한, 모든 생명들이 깨어나는 듯한

그런 시간이 숲에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이제사 펴듯

돋아나는 이파리들은 조심스럽다.

여태 이런 아름다움을 맛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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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산천이 이토록

부드럽게보인 적이 없었다.

너무 내지르면 내 탄성이 바랠까봐 속으로 참는다.

어린 아이들이 천사인 것처럼 어린 숲들은

너무나 천진하다.

군데군데 빛깔과농담이 다른 자연수채화를 보며

부산으로 향했다.

4월의 햇살 속에 끄덕끄덕 졸면서 ..

숲들의 색 탓인지 운전을 남편보다배로 해도

피곤함이 없다.

운전하면서 느긋하게 바라보이는 모든 산들이

저리 해피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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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 쓴 책, 발칙한 유럽산책에 보면

영국인들이 제일 참을 수 없는 3가지는

테러나 가뭄이나 흐린 날씨가 아니라

1-정원의 필요없이 못생겨서 나뒹구는 조각상.

2-차에 대롱대롱 달린 주사위 모양.

3-프랑스 사람.

이다.

부산대구간 고속도로를 타고 50Km정도 절약해서

내려간 부산초입에서 참을 수 없던 건

두 번이나 동전을 던져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800원씩.

게다가 통과할 때 마다 내는 돈을 3군데나 내어야 했다.

하이패스나 교통카드도 안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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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운대만 사람인가 할 정도로 모든 시설이

해운대에 몰려 있다.

없는 게 없고 정말 복잡하다.

그래도 도로는 부산서 제일 잘 되어있는 동네다.

광안리 쪽은 밤이면 불빛들이현란하다.

다들 뭐먹고 사는지상가도 많기도 하다.

부산의 특징은 길이 길다란 건데 한 번 막히면

아주 지루하다.

길들도 애매모호한 길들이 많아서 네비게이션조차

엉뚱하게 선을 그을 때가 있다는 걸 알았다.

저녁먹으러 들어 간 식당엔 사람들이 어쩌면 그리도

시끄럽던지…깜짝 놀랠 정도였다.

내가 살던 곳인데도 이러니..그래도 바다는 정말 이렇게

확 뚫려있고 주변에시설이 가까이 있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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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삿갓

    2010년 4월 25일 at 5:52 오후

    부산 갔다 오셨군요. 저의 막내 딸은 서울보다 부산이 훨씬 좋다 합니다. 담에 한국
    가도 서울은 가지말고 부산으로 가자고 할정도 입니다. 모가 그리 좋냐고 물어 봤더니
    나름대로 느낀점이 사람들 얼굴 표정들이 틀려 부산이 더 포근함을 느낀다고…

    용두산 공원에서 에스칼레이타 타고 국제시장 쪽으로 내려가도 아주 멋진 상가들이
    많턴데요. 하기야 그 비싼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해운대 보다야 질이 좀 떨어지 겠지만
    그래도 제가 보기엔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ㅋ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_^   

  2. Lisa♡

    2010년 4월 25일 at 10:10 오후

    아……..국제시장 좋치요.

    그리고 부산 사람들이 서울보다 표정이
    살아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정도 많구요.
    시끄럽다는 게 계산이 없다고 봐도 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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